[더스파이크=인제/서영욱 기자] “절실했습니다. 재활도, 훈련도 정말 열심히 했어요.”
중부대 신장호(195cm, 4학년, WS)에게 2018년은 마냥 기쁘지 않은 해였다. 팀은 창단 이후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마지막 순간 신장호는 코트에 없었다. 신장호는 입학 이래 꾸준히 주전 윙스파이커로 활약했지만 지난해 2학기 첫 번째 경기였던 2018년 9월 8일 충남대전에서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됐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힘을 보태지 못했다.
오랜 재활을 거친 신장호는 2019시즌 복귀에 성공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전으로 꾸준히 코트를 밟지는 못했다. 최찬울-여민수로 이어지는 중부대 주전 윙스파이커 라인이 완성되며 신장호는 백업으로 주로 코트를 밟았다.
24일 개막한 2019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인제대회에서 신장호는 다시 주전으로 올라섰다. 24일 조선대와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신장호는 25일 한양대전에도 선발로 나와 제 몫을 다했다. 한양대전에서 짝을 이룬 여민수가 흔들렸지만 신장호는 경기 내내 중심을 잡았다. 이날 신장호는 21점을 올리며 팀에서 김동영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특히 5세트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을 책임지며 고참다운 면모를 보였다.
한양대전 이후 만난 신장호는 “부상 이후 돌아와 다시 해냈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스스로에게 만족한다. 재활도 정말 열심히 했다. 만족하는 경기였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5세트 결정적인 순간 활약상에 대해서는 “주 공격수인 만큼, 나에게 올라오는 볼은 모두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팀을 위해 헌신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때렸다”라고 답했다.
이날 중부대 출발은 좋지 않았다. 1세트 먼저 선발로 나온 세터 김상윤과 여민수가 모두 흔들렸고 팀 강점인 수비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중부대는 2세트부터 김광일과 최찬울을 선발로 내세우며 반격에 나섰고 결국 승리까지 챙겼다.
신장호는 이에 대해 “초반에는 안 맞았다. 세터도 바꾸고 선수들에게 다시 해보자고 계속 이야기했다. 코트 위에서 계속 뛰다 보니까 다시 호흡이 맞아들어갔고 경기도 잘 풀렸다”라고 돌아봤다.

오랜만에 인터뷰에 나선 신장호는 종종 벅찬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신장호는 부상 이후 오랜 시간 재활에만 전념했다. 2019년 1학기에도 주전으로 거의 나서지 못했기에 모든 세트를 소화한 이날 경기 활약상은 남다르게 다가올 만했다.
신장호는 지난 재활 과정을 돌아보며 “부담도 많이 됐다. 부상을 입고 ‘돌아와서 다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라며 “주변에서 할 수 있다고 응원을 많이 해줬다. 감독님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 덕분에 재활에 열심히 임할 수 있었고 복귀까지 이른 것 같다”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오랜만에 모든 세트를 주전으로 소화한 소감에 대해서는 “체력적으로 좀 힘들었다. 하지만 경기에 뛰다 보니까 너무 재밌었다. 힘든 것도 잊어버리고 열심히 했다”라고 답했다.
신장호는 재활을 거치며 절실함이 커졌다고 돌아봤다. 신장호는 “‘신장호’라는 선수를 더 보여주고 싶었다. 프로에 가고 싶었고, 정말 열심히 했다”라며 “절실했다. 정말 많이 절실했다.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라고 전했다.
남은 대회 각오를 묻는 말에도 신장호는 간절함을 드러냈다. 그는 “남은 경기도 똑같다. ‘이거 아니면 안 된다’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라고 의지를 드러내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인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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