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기흥/이광준 기자] IBK기업은행을 대표하는 스타 김희진이 국가대표로 돌아온다. 2009년, 19세 나이로 여자배구대표팀에 소속돼 뛰기 시작한 이후로 한 차례도 빠짐없이 달려온 김희진이었다. 그러던 그는 지난해 6월, 제1회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마치고 돌아온 뒤 오른쪽 팔꿈치 근육에 이상이 생겨 국가대표에서 하차했다.
그렇게 2018년 8월 아시안게임, 9월 세계선수권에 결장했던 김희진은 오는 5월 시작하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대비하는 강화훈련 엔트리에 포함돼 국가대표로 향한다.
소속팀에서 갓 훈련을 재개한 김희진을 지난 22일 만났다. 시즌을 마치고 휴식기간 동안 풀어진 몸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체력훈련에 한창이었다.
김희진은 “쉬다 왔더니 아직 몸이 정상은 아니다”라며 밝게 웃었다. 장난기 가득한 평소 모습 그대로였다.
약 1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소감이 궁금했다. 질문을 듣자 김희진 얼굴에 웃음기는 사라지고 진지함이 묻어났다. 그는 “VNL 일정이 쉽지 않다. 계속 해외에 나가 생활해야 한다. 이전에는 그 속에서 부상을 돌볼 틈이 없었다. 몸이 힘드니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그 후 부상으로 쉬면서 시즌을 준비했다. 이번에는 쉬다가 가는 것이니 상황이 좀 다르다. 이번에는 지난번과는 다르게 해야겠다는 각오가 든다”라고 답했다.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은 4위로 성적을 마감했다. 6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IBK기업은행은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쳐야 했다.
김희진에게도 지난 시즌은 아쉬움 가득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을 떠올리며 “팀 성적도, 개인 성적도 부족함이 많았다. 스스로 많은 반성을 하게 했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지 못한 것이 컸다. 스스로 뼈저리게 느낀 시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이번 국가대표 자리가 반가우면서도 감회가 새롭다. 마침 새로 라바리니 외국인감독께서 오셨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대표팀이 될 것이다. 세계적인 배구를 배워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국가대표에서 배운 것들을 시즌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이정철 전 감독이 물러나고 김우재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김우재 감독과 김희진은 중고등학교 사제 관계다. 김희진이 서울중앙여중‧고에 재학할 당시 김우재 감독은 중앙여고 코치직을 맡고 있었다.
김희진은 새로 온 김우재 감독에 대해 “당시에도 다른 선생님들보단 편한 느낌이었다. 어른이 되고 다시 만나니 좀 더 친근함이 느껴진다. 장난도 많이 친다. 좋은 예감이 든다”라며 웃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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