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4] ‘서브‧리시브 스페셜리스트’ 문정원에게 기복은 없었다

이광준 / 기사승인 : 2019-03-27 22: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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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한결같은 문정원 활약은 팀 성적을 뛰어넘는 독보적인 것이었다.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는 27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이 패배로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에게 우승을 허락해야 했다.



비록 패했지만 도로공사가 올 시즌 보여준 경기력은 놀라움이었다. 4라운드까지만 해도 4위로 봄 배구 진출이 불확실했던 이들은 이후 8연승을 달리는 등 뛰어난 경기력으로 결국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팀이 좋을 때에도, 저조할 때에도 흔들리지 않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아포짓 스파이커 문정원이다. 문정원은 쏟아지는 상대 서브에도 흔들림 없이 팀 뒷문을 든든히 지켜 팀이 성적을 낼 수 있게 했다.





정규시즌 문정원은 무려 1264회 리시브를 시도했다. 본인의 커리어 하이임과 동시에 이번 시즌 남자부와 여자부를 통틀어 가장 많은 횟수다. 그러면서도 리시브효율은 52.85%로 전체 3위에 올랐다. 문정원은 리시브 성공과 디그를 합쳐 계산하는 수비 부분에선 1위에 이름을 걸었다.



문정원의 리시브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중요한 경기서도 문제될 건 없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네 경기서 문정원 리시브효율은 무려 61.40%에 달했다. 좋은 의미로 ‘리시브 기계’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문정원이 있어 도로공사는 박정아-파튜 좌우 쌍포를 운영할 수 있었다. 박정아가 해야 할 리시브 부담을 최소화시키고, 문정원가 임명옥 두 명이 리시브 대부분을 전담하는 것이 이들의 작전이다. 사실상 도로공사 전술의 핵은 박정아라기 보다는 문정원이다. 이 정도 리시브 범위를 담당하면서도 50% 이상 리시브효율을 기록하는 건 문정원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여기에 특유의 스파이크 서브는 또 다른 무기다. 정규시즌 서브 1위인 문정원은 도로공사가 자랑하는 또 다른 무기다. 예리하게 네트를 넘어가 강하게 감겨 들어가는 그의 서브는 상대 리시버에겐 엄청난 부담이다.



문정원은 챔피언결정전 네 경기서 서브를 무려 68회나 시도했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시도였다. 시도가 많다는 건 곧 연속 서브를 많이 넣었다는 뜻. 에이스는 7개로 세트 당 0.438개. 이것 역시 양 팀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신장이 작고, 팀에 박정아와 파튜가 있어 공격 가담은 적다. 그러나 현대 배구에서 가장 중시하는 두 가지, 서브와 리시브 두 가지를 모두 다 갖춘 문정원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긴 시즌 기복 없이 늘 꾸준하게 본인 자리를 지킨 문정원 활약은 그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독보적인 것’이었다.




사진_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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