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부 끝에 퇴장한 GS, 국내 선수들로 만들어낸 값진 경험

서영욱 / 기사승인 : 2019-03-20 14: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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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비록 패했지만 박수받을 만한 GS칼텍스의 봄 배구였다.

GS칼텍스는 19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1~2세트를 먼저 가져오며 여자부 플레이오프 최초로 1차전 패배 이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기까지 한 세트만을 남겼다. 하지만 3세트부터 부활한 박정아와 이날 경기 꾸준히 득점을 올린 파튜를 막지 못하고 5세트 끝에 패했다.

비록 3차전에서 2-0에서 2-3 역전패를 당했지만 GS칼텍스가 보여준 분전은 높이 살만했다. GS칼텍스는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를 만나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모두 5세트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1차전에는 세트 스코어 0-2로 뒤진 상황에서 3~4세트를 따내 원정에서 5세트까지 승부를 이어갔다.

2차전에는 공격에서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할 외국인 선수 알리 없이도 5세트 끝에 승리했다. 강소휘가 31점으로 올 시즌 본인 한 경기 최다득점을 올렸고 3세트부터 부활한 이소영이 23점, 표승주도 18점을 보탰다.




GS칼텍스는 3차전 2세트까지 기세를 이어갔다. 여전히 알리는 없었지만 강소휘가 2세트까지 16점을 올렸고 이소영도 10점을 올렸다. 도로공사가 파튜 외에 다른 선수들이 모두 주춤한 사이 1~2세트를 모두 따내며 ‘최초’의 주인공이 되기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3세트부터 살아난 도로공사를 이겨내지 못하고 플레이오프에서 5년 만에 봄 배구를 마쳤다.

3차전에서 뒷심 부족을 보여줬지만 GS칼텍스를 향하는 시선은 안타까움보다는 박수를 보내는 쪽이 많았다. 경기 자체도 매 경기가 명승부였고 외국인 선수 없이도 1승을 따냈고 3차전도 승리 직전까지 갔다. “외국인 선수가 있었다면 승주나 소휘, 소영이가 숨을 고를 타이밍이 몇 번 있었다. 그게 가능했다면 더 괴롭힐 수 있었는데 아쉽다”라는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의 말처럼 알리가 정상적으로 나올 수 있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다.

정규리그부터 국내 선수들만으로 종종 경기를 풀어간 GS칼텍스는 플레이오프에서도 탄탄한 국내 선수들의 힘을 보여줬다. 강소휘는 세 경기에서 총 76점, 공격 성공률 41.72%로 웬만한 외국인 선수 부럽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1차전 극도로 부진했지만 2차전부터 기둥다운 모습을 보여준 이소영도 49점, 올 시즌 위기마다 조커로 투입돼 몇 번씩 팀을 구한 표승주도 39점을 올렸다. 차 감독이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신뢰한 이고은도 플레이오프에서는 기대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였다.

GS칼텍스의 다음 시즌을 더 기대해볼 수 있는 건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이 쌓였다는 점 때문이다. 이번 플레이오프와 같은 큰 무대에서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친 경험은 차 감독의 말처럼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이다. 차 감독 역시 3차전 이후 “국내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라고 긍정적인 면을 내다봤다.




5년 만에 봄 배구 진출이라는 첫 번째 염원을 푼 GS칼텍스의 다음 목표는 올 시즌의 선전이 ‘돌풍’으로 끝나지 않고 다음 시즌까지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올 시즌 이후 주축 선수 중 이고은과 표승주가 자유계약(FA) 신분을 얻는다. 비시즌에는 주축 선수 집안 단속과 함께 플레이오프까지도 아쉬웠던 미들블로커에 대한 투자가 관건으로 남아있다. 외국인 선수 계약도 올 시즌보다 나은 결과를 얻는 게 중요하다.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많은 팬의 눈길을 끌 만한 배구를 펼치며 봄 배구까지 오른 GS칼텍스. 다음 시즌에는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기대해볼 만하다.


사진=김천/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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