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단양/이광준 기자] “올해는 3관왕을 하고 싶어요.”
제천산업고는 19일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19 춘계 전국남녀중고배구연맹전(이하 춘계연맹전) 남고부 4강, 남성고와 경기에서 3-0(25-23, 25-18, 25-22)으로 완승했다.
올해 좋은 멤버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제천산업고는 이제 우승까지 결승전 한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그 상대는 경북사대부고다.
팀 주장이자 에이스, 윙스파이커 정한용(196cm, 3학년)은 이번 시즌 한 번 더 발전된 경기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1학년 때부터 주전 멤버로 뛰었던 정한용은 3학년이 되면서 그 기량을 맘껏 펼치는 중이다.
정한용은 지난 ‘2018 제12회 아시아남자유스(U18)배구선수권대회’에서도 주공격수로 활약했던 바 있다. 당시 경북사대부고 박승수(195cm, 3학년, WS)와 함께 한국 대표팀 날개를 담당했다.
이번 남성고와 4강전에서 정한용은 다양한 공격으로 눈길을 끌었다. 오픈 공격 외에도 중앙으로 파고드는 시간차, 후위 공격 등 패턴이 다양했다. 이전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경기 후 정한용은 “아무래도 중요한 경기였다. 그래서 리시브 부담을 조금 내려놓고 공격적으로 나섰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여기저기서 우리 멤버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 말을 들으면서 우승 욕심이 생겼다. 세터 (김)태원이랑 자주 연습하며 만든 플레이다”라고 덧붙였다.
대회가 열리는 충북 단양은 정한용의 홈, 제천과 가까운 곳이다. 그 덕분에 정한용은 “가까운 곳에서 하니 홈 경기장 같은 느낌이다”라며 대회를 치르기 편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3학년이 되고 첫 대회. 정한용은 “2학년 때는 별 생각 없이 이기는 것에만 혈안이 됐다. 그런데 이제는 좀 더 신중해져야함을 깨달았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는 “3학년이 되고 나서 공격 쪽은 더 좋아진 것 같다. 리시브도 조금이지만 늘었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아무래도 졸업 후 진로가 달려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더했다. 고3인 정한용은 올해를 마친 뒤 대학, 혹은 프로 진출을 결정해야 한다. 그는 “지금은 대학 쪽을 더 생각하고 있다. 리시브가 약해 좀 더 배워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정한용은 올해 목표를 ‘3관왕’으로 잡았다. 최대한 많은 우승을 한 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싶다는 의미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장 20일에 예정된 결승전을 잘 치러야 한다.
상대는 경북사대부고. 함께 국가대표를 다녀온 이후 친해진 박승수와 대결하게 된다. 정한용은 “이전에 승수와 만나 ‘결승에서 만나자’라고 이야기했다. 그 말대로 됐다”라며 밝게 웃었다. 이어 “이길 자신 있다. 결승에서 이겨 꼭 휴가를 받고 싶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사진_단양/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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