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이현지 기자] 흥국생명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이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드러냈다.
흥국생명(승점 62점, 21승 9패)은 9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현대건설전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2위 한국도로공사(승점 56점, 20승 9패)의 추격을 뒤로한 채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12월 24일부터 굳건히 선두 자리를 지켜온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정규리그 우승까지 승점 단 1점이 부족했던 지난 6일, 흥국생명은 도로공사에 1-3으로 패배하며 홈에서 축포를 터트릴 기회를 놓쳤다. 9일 경기가 끝난 후 만난 김해란은 “홈에서 우승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늘도 경기 초반에 힘든 경기를 하다보니 분위기가 쳐졌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6~2017시즌 이후 2년 만에 맞이한 챔피언결정전이다. 김해란은 “꼭 이겨서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부담이 생길 수도 있다. 도로공사와 경기할 때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라며 “이기려고만 하다 보면 몸이 쫓기다 보니 되던 것도 잘 안 된다. 선수들과 준비할 때부터 최선을 다하자고 이야기했다”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시즌 개막 전부터 우승후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흥국생명답게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연패에 빠지지 않았다. 순위도 3위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김해란은 “시즌을 치르다보면 ‘언제 끝날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올 시즌에는 그런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팀이 워낙 잘 돼서 그랬던 것 같다”라며 정규리그를 돌아봤다.
김해란은 변함없는 활약으로 팀을 지탱하며 V-리그 최초로 디그 9,000개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개인 기록은 중요하게 보지 않는다”라며 “연습할 때 실전이라고 생각하고 임하는 것이 경기할 때 연결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흥국생명이지만,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톰시아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팀이 흔들리기도 했다. 흥국생명의 맏언니 격인 김해란은 “시즌 후반에 처지는 경향이 있어서 조금 걱정되기도 했다. 앞으로 더 집중해서 확실히 준비하려고 한다”라며 “톰시아는 동료들과 잘 지내긴 하지만 동생이 다녀간 후에 외로움을 느낀 것 같았다. 코트에서 활발한 모습이 나오지 않기도 했다. 톰시아의 고민을 어떻게 풀어나갈 지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내다봤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흥국생명은 오는 21일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까지 11일의 휴식 기간을 확보했다. 김해란은 “하루 이틀 정도 푹 쉬고 나서 하루하루 아깝지 않게 선수들 개개인이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라며 “우리가 준비만 잘 한다면 도로공사와 GS칼텍스 중 누가 올라와도 자신 있다. 이미 정규리그 때 많이 겨뤄본 상대들이다”라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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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원/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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