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대전/이광준 기자] KGC인삼공사 오지영이 감격의 눈물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했다.
KGC인삼공사는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을 맞아 3-0 완승을 거뒀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길었던 연패를 끊고 감격적인 1승을 추가한 KGC인삼공사였다.
경기 후 선수들은 너나할 것 없이 눈물을 흘렸다. 리베로 오지영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오지영은 올 시즌 최하위 KGC인삼공사에서도 빛을 잃지 않은 정상급 리베로였다. 6일 경기종료 기준 리시브효율 1위, 디그 2위, 수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평소 밝은 성격으로 팀 분위기메이커 노릇을 하는 오지영이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경기 후 오지영이 인터뷰실을 찾았다. 그는 “정말 오랜만에 하는 인터뷰네요. 처음 하는 느낌이에요”라는 농담으로 인터뷰실 분위기를 밝게 했다.
짐작은 했지만, 눈물의 의미를 물었다. 오지영은 “아무래도 고생한 선수들 생각이 나면서 그랬어요. 이것저것 여러 가지가 떠오르더라고요”라고 이야기했다.
연패 탈출 소감을 묻자 “선수생활 하면서 이런 연패는 처음이었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참 힘들었어요. 선수들을 다독이기도, 때로는 소리도 쳐보면서 많은 걸 배운 시즌이었습니다”라고 지난 기억을 떠올렸다.
연패 기간 동안 팀 분위기가 밝을 리 없다. 오지영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팀에서 언니 축에 속하지만 성격이 워낙 까불어서요. 계속 떨어져만 있으면 경기장에서 활발하게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더 까불고 웃었어요”라고 답했다.
오지영은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을 떠올리며 다시금 표정이 가라앉았다. “수장이시잖아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셨을 걸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저희한테 한 번도 내색하지 않으셨어요. 안 되는 걸 억지로 다그치려 하지 않으셨죠. 최대한 격려하시면서 마치 아버지처럼 이끌어 주셨어요. 그 덕분에 연패를 하면서도 ‘이길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어요.”
이어 “감독님께는 고마우면서도 죄송한 마음이 정말 커요”라고 말을 이었다.
좋지 않은 성적에도 팬들은 한결같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오지영은 팬들을 떠올리며 “죄송한 마음이 커요. 그렇지만 매 원정마다 당당할 수 있었던 게 정말 많은 팬 분들이 응원 와주셨어요. 다음 시즌은 꼭 팬들이 당당할 수 있는 경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평소 하지 못했던 말이 있는지 궁금했다. 오지영은 “우리 팀 선수들, 코칭스태프, 감독님, 프런트 모두 고생하셨다는 말 먼저 하고 싶어요. 그리고 팬 분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올 시즌은 우리가 다시 정상으로 향할 수 있는 디딤돌이라고 생각해요. 연패를 했다고 해서 다음 시즌도 연패하는 건 절대 아닐 겁니다. 선수들 모두 독기를 품었어요. 정말 비장한 각오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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