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이광준 기자] "경기 용 선수요? 맞는 말 같아요(웃음)."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는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에서 3-0으로 이겼다. 승점 3점을 획득하면서 남은 일정 플레이오프 향한 기대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날 선발 세터는 2년차 이원정이 나섰다. 지난 1월 30일 현대건설전에서 구원 등판해 팀을 잘 이끌었던 이원정이었다. 올 시즌 초반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 기대를 한껏 받았지만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던 그가 시즌 후반 들어 조금씩 힘을 내고 있다.
이원정이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그에게 풀타임 경기를 치른 소감을 물었다. “처음에는 정말 많이 떨렸어요. 그래도 가면 갈수록 주변 언니들이 잘 도와줘 괜찮아졌어요.”
시즌 초반 다소 아쉬움이 컸던 이유는 부상 때문이었다. 시즌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왼쪽 팔꿈치에 부상을 당했다. 그 때문에 8월 열린 컵 대회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시즌 개막을 눈앞에 두고서야 볼 운동을 시작했다.
이원정은 “사실 부상 이야기를 하면 핑계잖아요”라며 부끄러워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공을 잡은 지 얼마 안 돼 시즌 초반 힘들었던 게 사실이에요”라고 답했다.
지금은 그래도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는 이원정. 지난 시즌과 비교해 인터뷰에도 여유가 생겼다. 함께 들어온 박정아가 “(이)원정이는 경기 용 선수예요”라고 한 말을 듣고는 “조금은 맞는 것 같아요”라며 농담도 섞었다.
2000년생 이원정은 많은 베테랑 언니들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 “입단 처음에는 다 당황스러워서 별 생각을 안 했어요. 지금은 언니들이 워낙 잘 해줘서 어렵거나 하지 않아요”라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아직 미들블로커 활용하는 게 잘 안 돼요. 정말 어려워요. 그 부분은 좀 더 연습해야 할 것 같아요”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