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의 체력 부담 속 도로공사 이끌어야 할 파튜
득점은 준수하지만 클러치 상황에서 결정력 부족
[더스파이크=수원/강효상 기자] 2일 수원 실내 체육관에서는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의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이 펼쳐졌다. 현대건설이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하면서 시즌 두 번째 승리(16패)를 올렸고, 한국도로공사는 승점 확보에 실패(승점 29점)하면서 상위권과의 승점 차이가 5점으로 벌어졌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는 1세트를 따내고도 2세트부터 내리 3세트를 내주며 패배하고 말았다. 박정아, 정대영, 파튜가 모두 16득점을 기록하면서 분전했지만, 마야의 폭발적인 득점력(33득점)과 양효진(25득점)-정지윤(13득점)이 중앙에서 활약한 현대건설을 꺾지 못했다.
시즌 초반을 버틴 후 승부수를 띄운 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는 오늘 경기 이전에 치른 네 경기에서 3승 1패를 거두면서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 이바나가 부진한 탓에 교체 수순을 밟은 가운데, 박정아와 유서연 등 국내 측면 공격수들의 고른 활약과 이효희-정대영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선수들의 묵묵한 헌신이 이어졌다. 그 덕분에 한국도로공사는 2라운드까지 외인 없이도 비교적 준수한 성적(승점 14점)으로 버티기에 성공했다.
이후 파튜의 합류 소식을 통해 도로공사는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지난 시즌 GS칼텍스 소속으로 공격 종합 2위, 득점 3위, 후위 공격 5위, 오픈 공격과 시간차 공격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파튜였기에 영입 발표 직후 우려보다는 기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도로공사의 전력이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마지막 변수라는 전망도 나왔다.
위력적이지 않은 파튜, 특히 좋지 않은 결정력
한국도로공사는 파튜 합류 이후 치른 11경기에서 6승 5패를 기록했다. 가까스로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썩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이다. 경기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도로공사의 고민은 깊다. 도로공사가 파튜에게 기대한 바는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선수의 역할을 도맡은 박정아의 부담을 나눠가지는 것이었지만, 기대한 만큼 폭발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파튜는 각종 공격 지표 중 시간차 2위, 후위 공격 9위에 올라있다. 파튜보다 늦게 리그에 합류한 마야(공격 종합 3위, 후위 공격 1위, 퀵오픈 6위)보다도 수치가 좋지 않다. 지난 시즌 GS칼텍스에서 보여준 공격 본능이 나오질 않고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과의 4라운드 맞대결은 이러한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던 경기였다. 상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자 하는 도로공사에게 이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주 공격수인 박정아와 파튜가 나란히 공격 난조에 빠져 승점조차 확보하지 못한 채 물러섰다.
특히 파튜와 이효희 세터가 함께 전위에 위치한 경우, 파튜의 공격이 매번 블로킹에 걸리거나 바운드되면서 사이드아웃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이 매 세트 반복되었다. 세터 이효희가 중앙 점유율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면서 파튜의 공격까지 살리고자 노력한 게 무위로 돌아갔다. 두 세트를 내주고 난 뒤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가야만 했던 4세트, 파튜의 공격 효율은 0%였다.
공수 분담이 확실한 전술, 파튜의 비상이 절실하다.
한국도로공사의 경기 전술은 간단하다.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박정아와 파튜가 대각에 서고, 아포짓 스파이커 문정원은 임명옥과 함께 수비를 전담한다. 이 전술이 가장 효율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파튜와 박정아가 전위에서 확실하게 공격을 책임지는 것이다. 전위에서 미들 블로커들과 함께 두 명의 주 공격수들이 화력 싸움에서 상대를 압도해야만 승산이 있는 것이 현재 도로공사의 전술이다.
박정아는 ‘클러치 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중요한 순간 득점력이 좋다. 남은 것은 파튜의 해결사 본능이다. 파튜의 공격이 지난 시즌만큼 올라온다면 충분히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과연 도로공사가 상위권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까. 도로공사는 일주일간의 휴식 이후 9일(수) 인천에서 흥국생명을 만난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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