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GS칼텍스 리베로 나현정(29)은 끝내 팀에 돌아오지 않았다. 나현정은 결국 임의탈퇴선수로 신분이 바뀌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12월 31일 자로 나현정의 임의탈퇴 공시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2월 12일경 그가 팀을 떠난 후 19일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 공식적으로 나현정에 대해 언급한 건 지난달 19일 현대건설전이었다. 그에 앞선 16일 KGC인삼공사전부터 나현정이 아예 체육관에 동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 감독은 “나현정이 정신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라며 “현재 팀을 떠나있는 상황이다. 복귀 시기는 알 수 없다”라고 입을 열었다.
GS칼텍스와 차상현 감독은 심리적으로 지친 나현정에게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겠다’라며 그가 팀을 떠난 후에 어떠한 행정적인 절차도 진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결국 임의탈퇴를 공시하게 됐다. GS칼텍스측은 “나현정이 스스로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었지만 주변의 시선에 대한 스트레스도 심했다. 팀을 떠난 후에도 기사를 통해 계속 자신의 얘기가 나가는 것에 대해 상당히 부담을 느낀 것 같다”라고 전했다.
차상현 감독의 말에 의하면 나현정은 지난여름 국가대표로 차출됐음에도 경기를 치르지 못하면서 스스로에게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고, 시즌이 시작된 후 팀 성적에 비해 본인의 개인 성적이 좋지 못해 부담을 느꼈다고 한다.
GS칼텍스는 시즌 초반 막강한 공격력으로 상위권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반면 리시브 및 수비에 관해서는 늘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12월 초 상위권과 2연전(1일 흥국생명, 5일 IBK기업은행)에서 모두 팀이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나현정은 주장으로서, 맏언니로서 팀을 잘 이끌지 못했다는 생각에 자신감도 결여됐다. 그렇게 12일 그는 팀을 떠났다.
KOVO의 선수등록규정 제15조 제2항(임의탈퇴선수의 선수복귀는 공시일로부터 1개월이 경과하여야 하며, 탈퇴 당시의 소속구단으로 복귀하여야 한다)에 따르면 나현정이 다시 GS칼텍스로 복귀할 가능성은 있다. 다만 시즌 중에 주전급 선수가 거취를 쉽게 옮기는 것은 팀 분위기에 긍정적으로만 작용할 수는 없다. 나현정도 충분히 이해한 내용이다.
사진/더스파이크_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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