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이광준 기자] "안 아프게 배구하고 싶어요."
흥국생명은 30일 수원체육관에서 리그 최하위 현대건설을 만나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가뿐한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긴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를 제치고 리그 선두로 나섰다.
에이스 이재영은 이날 17득점, 공격성공률 40.54%, 점유율 32.74%로 흔들리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지난 3라운드 MVP에 선정돼 경기 전 시상식도 가졌던 그는 왜 본인이 3라운드 MVP 선수인지를 증명하는 경기력을 뽐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이재영은 “매 경기 잘하려고 하기 보다는 내 자리에서 내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애쓴다. 과하게 잘 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안 된다. 이번 경기도 그렇게 생각하고 임했다. 나쁘지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2019년도 앞으로 하루만 남긴 상태. 이재영은 “몸 아프지 않고 배구하는 게 소원”이라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지 궁금했다. “왼쪽 아킬레스, 왼쪽 무릎, 오른쪽 어깨” 세 부위가 좋지 않다고 이재영이 답했다. “특히 왼쪽 무릎은 예전에 수술한 부위다. 사실 수술이 필요한 데 안 하고 있는 것이다. 병원에서는 안 좋아서 수술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즌 전 병원에 갔을 때만 해도 ‘이 무릎으로 운동하는 게 신기하다’라고 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 좋은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는 비결은 ‘팀 트레이너’들이었다. “팀에 세 분이 계신다. 정말 열심히 관리해 주신다. 그 분들 덕분에 떨어지지 않고 경기를 임할 수 있다. 감사드린다.”
3라운드 MVP에 선정된 소감에 대해 묻자 또 한 번 밝게 웃었다. “굉장히 놀랐다. 신인 때부터 매년 라운드 MVP 한 번씩은 받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한 번도 받지 못했다. 아무래도 팀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기대를 전혀 안 하고 있었는데 받게 될 줄 몰랐다.”
이어 “용돈이 생겨 쉬는 날 선배들과 치킨을 시켜 먹었다”라고 상금 사용처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치열한 순위싸움 중인 여자부 상위권. 이재영은 “그래서 매 경기가 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이 최하위 팀이긴 하지만 이를 준비하면서도 절대 져선 안 된다고 선수들과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올 시즌은 팀원들이 이기는 맛을 알고 있으니 자꾸 이기고 싶어한다. 그 때문에 책임감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1월 20일 열릴 예정인 올스타전에 대해 어떤 걸 준비하는지 궁금했다. 이재영은 “올해는 가만히 있을 생각”이라고 답했다. “팬들이 뭔가 원하는 것 같아서 준비하면 한다고 욕을 먹는다. 그리고 또 안 하면 안 한다고 욕을 먹을 게 분명하다. 뭔가를 원하면서 동시에 비난을 하니 어렵다. 그래서 아직 생각하고 싶지 않다”라고 솔직하게 답변한 이재영이다.
사진=수원/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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