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최초 형제 드래프티’ 이지석, “리시브, 자신 있습니다!”

이현지 / 기사승인 : 2018-09-13 22: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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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형이랑 저 모두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양대 이지석(185cm, 3학년, WS·L)이 V-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직 3학년인 이지석은 오는 10월 8일 열리는 2018~2019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그의 참가로 V-리그 최초의 형제 동반 드래프트가 성사됐다. 중부대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지훈(181cm, L)이 그의 형이다.


여자부에서는 지난 2014~2015시즌을 앞두고 쌍둥이 자매 이재영(흥국생명)과 이다영(현대건설)이 함께 드래프트에 나와 나란히 1, 2순위로 프로팀에 입단한 적 있다. 이처럼 자매가 함께 드래프트에 참가한 적은 있어도 형제가 함께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민규(OK저축은행)-이민욱(삼성화재) 형제가 함께 활약하고 있지만, 이민규가 1년 먼저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다.


이지석의 드래프트 참가는 최근에서야 결정됐다. 아직 3학년이고, 시즌 초반 경기에서 뛸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그조차 얼리 드래프트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다수의 프로팀에서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고민 끝에 도전을 결정했다.


지난 13일 한양대와 성균관대의 경기가 끝나고 이지석을 만났다. 그는 “사실 올해 초반에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서 ‘프로에 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했었는데 프로팀 감독님들께서 저를 좋게 봐주셨다는 얘기를 들었어요”라며 “학교 코치님께서도 ‘네 역할을 충분히 하면 분명히 좋은 결과 있을 거야’라고 말씀해주셔서 얼리 드래프트를 결정하게 됐어요”라고 밝혔다.


이지석은 한양대에서 때로는 리베로로, 때로는 윙스파이커로 팀의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프로에 가서는 어떤 감독님을 만나느냐에 따라 제 포지션이 결정될 것 같아요. 프로에서 계속 뛰려면 아마 리베로가 되지 않을까요?”라고 조심스레 추측했다. 이어 “수비만 한다는 게 결코 쉬운 게 아니더라고요. 아직은 공격할 때가 편하긴 한데, 수비와 리시브도 잘할 수 있습니다!”라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리베로는 형과 겹치는 포지션이다. 어쩌면 형보다 먼저 프로팀의 지명을 받을 수도 있다. 이지석은 “이런 상황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형도 얼리 드래프트 제안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상황이 맞지 않아서 결국 4학년에 나가게 된 거거든요. 이왕 이렇게 된 거, 누가 먼저 지명을 받든 신경 쓰지 말자고 했어요. 둘 다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프로 진출을 결심한 이지석에게 자기 자랑을 부탁했다. 그러자 그는 “리시브만큼은 프로팀에서도 한 자리 차지할 수 있을 만큼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강조했다.


아직 이지석에게는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대학리그 플레이오프다. 그는 “올해 중부대나 경희대, 인하대랑 만났을 때 다 이겨본 적 있기 때문에 자신 있어요”라며 “대학에 오고 나서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어요. 힘들게 올라온 만큼 꼭 우승하고 싶어요”라고 다짐했다.


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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