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세 번째 우승, 정말 좋아요!”
대구일중은 11일 충북 단양에서 열린 2018 CBS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결승전에서 제천여중을 2-1로 잡아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대구일중은 올해 출전한 다섯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 그 가운데 무려 세 차례 우승하며 2018년 여중부 최강자로 우뚝 섰다. 한 해 3회 우승은 대구일중 배구부가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대구일중이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건 3학년 삼인방이 있기에 가능했다. 세터 박사랑(177cm), 미들블로커 정윤주(177cm)와 서채원(180cm)이 그 주인공. 그 중 서채원은 큰 신장을 살린 공격이 뛰어나 향후 고등부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경기를 마치고 시상식을 기다리는 서채원과 대화를 나눴다. 서채원은 “중학교 마지막 대회인 만큼 아이들에게 ‘간절하게 우승해보자’라고 말했어요. 함께 힘 합쳐 싸운 덕분에 이길 수 있었어요. 3관왕을 차지하게 돼 기뻐요”라고 팀원들에게 그 공을 돌렸다.
서채원은 3관왕도 기쁘지만 그보다도 이번에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한 점만으로도 좋다고 말했다. “결승에 모두 오른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대회를 길게 치르면서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었으니까요.”
중3이면서도 벌써 180cm까지 자란 서채원이다. 그는 아직 더 자라고 있다고 밝혀 더욱 기대감을 갖게 했다.
서채원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배구를 시작했다. 대구일중 3학년 삼인방과 함께 계속 한 팀으로 배구를 한 지도 벌써 4년째다. 이들은 내년에 다함께 대구여고로 진학해 앞으로도 계속 한 팀으로 배구를 할 예정이다.
서채원은 두 친구들을 떠올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같이 가는 게 사실 그렇게 좋지만은 않아요. 너무 오래 본 친구들이라서요(웃음). 친해서 가끔 하는 농담이고요, 사실 앞으로도 같이 성장해서 함께 국가대표를 이끄는 선수들이 됐으면 좋겠어요!”
리베로 제도가 없는 중학교의 경우 미들블로커들도 후위에서 리시브와 수비에 가담한다. 그러나 고등부에 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계속해서 미들블로커로 고등부에 갈 경우 후위 수비 훈련에서 빠질 염려가 있다.
그렇기에 서채원은 고등부에 가서는 윙스파이커에 도전할 예정이다. “고등학교에 가서도 계속 리시브와 수비를 하고 싶어요. 그래서 윙스파이커로 하겠다고 할 예정이에요. 고등학교 가서도 한 사람 몫을 하는 선수가 될게요. 구멍이 되지 않도록 더 많이 연습하겠습니다.”
사진/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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