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단양/이광준 기자] 제천산업고 세터 김태원이 감기몸살에도 투혼을 발휘했다.
제천산업고는 9일 충북 단양에서 열린 2018 CBS배 전국중고남녀배구대회 남고부 8강 영생고와 경기에서 3-2로 승리해 극적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영생고를 잡은 제천산업고는 준결승에 오르며 올 시즌 첫 우승을 노리게 됐다.
제천산업고 주전 세터 김태원은 경기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팀원들이 잘 따라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건 감기몸살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 8일 아침 눈을 뜨니 돌연 코가 막히고 목이 부어 있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감기몸살에 곤욕을 치렀다. 근육에 무리가 갈까봐 약도 먹지 않고 경기를 치렀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김태원의 투혼 때문인지 제천산업고는 이번 대회 남고부 우승후보로 꼽힌 영생고를 상대로 승리했다. 그는 “상대가 영생고여서 긴장 많이 했다.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지난해 제천산업고는 임동혁(현 대한항공), 임성진(현 성균관대) 두 쌍포를 중심으로 몇 차례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올해는 아직까지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김태원은 “올해 제천산업고는 2학년이 중심이다. 올해 우승이 없어 아쉽긴 하지만 지금보단 내년이 더 기대되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세터를 도맡았던 김태원. 그 이유는 뭇 세터들이 그렇듯 ‘키가 작아서’였다. “처음 세터를 할 때는 단순히 키가 작아서 그랬다. 그 때는 공격수들이 멋있어 보여서 후회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모든 공격의 시작이 세터에게 비롯되는 것을 알고 나서부터다.”
김태원은 팀 동료 정한용(195cm, 2학년, WS)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같은 학년 정한용이 있어 믿음직스럽다. 1학년 때는 강타로만 때리던 그가 올해는 연타도 섞는 등 노련해졌다. 그 덕분에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반대편 블록에서는 남성고가 결승에 올 것 같다. 우리도 결승에 꼭 진출해 남성고와 결승전에서 만나 좋은 경기 펼쳐 보겠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자료사진/ 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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