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보령/이광준 기자] 갈수록 열기를 더해가는 ‘2018 보령·한국도로공사컵 여자프로배구대회(이하 KOVO컵)’. 이번 대회에서는 각 팀 감독들이 시즌 때와 다른 옷차림을 해 눈길을 끈다.
이번 KOVO컵에서 감독들은 정장이 아닌 구단 트레이닝복을 입고 코트에 나섰다. 벤치에 앉은 코칭 스태프들과 같은 차림새를 한 것이다.
이번 KOVO컵 경기요강에 따르면 ‘각 팀 감독의 복장은 정장을 착용해야 한다. 단, 넥타이는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나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들은 왜 반팔 복장으로 코트 위에 오른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더위’에 있었다. 최근 한반도에는 섭씨 40도를 육박하는 폭염이 덮친 상황이다. 비록 실내서 하는 스포츠지만 감독들의 활동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KOVO는 대회 시작 전 감독들과 회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 결국 ‘무더위를 고려해 감독은 트레이닝 복장, 코칭 스태프는 반바지까지 입는 것’으로 결정이 됐다. 대회 환경을 고려한 KOVO의 유연한 대처였다.
현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더위를 피한다는 취지에서 생각해보면 참 좋은 결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이렇게 긴 대회서 정장을 입는 일이 쉬운 건 아니다. 여러 벌을 들고 와 다림질도 해야 하고 번거롭다. 트레이닝 차림은 확실히 그런 부담이 없고 활동하기도 편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 외에도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도 간편해진 옷차림에 대해 굉장히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팬들 반응 역시 좋다. 중계를 통해 감독 의상을 본 네티즌들은 “더운 날씨에 훨씬 보기 좋다”, “감독 역시 한 팀이라는 느낌이 든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현장을 찾은 한 관중은 “때에 맞는 복장이 보기 좋다”라고 말했다.
KOVO는 “여기저기서 반응이 좋다. 9월 남자부 컵 대회에서도 감독들께 트레이닝 복을 입도록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컵 대회 이후 회의를 통해 시즌 중에도 적용할 것인지 고민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더스파이크 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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