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눈물’ 흘린 박태환, “부모님 기대에 보답해서 뿌듯해요”

이현지 / 기사승인 : 2018-07-24 13: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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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대학배구청양대회 우승


사진 : 우승이 결정되자 동료들에게 둘러쌓여 눈물을 흘리는 박태환(가운데)


[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한양대 맏형 박태환이 우승의 기쁨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양대는 지난 23일 청양 군민체육관에서 열린 2018 ㈜동양환경배 전국대학배구청양대회(이하 청양대회) 결승전에서 경희대를 3-1(19-25, 25-20. 25-22, 25-23)로 꺾고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2010 삼성화재배 전국대학배구추계대회 이후로 금맥이 끊긴 한양대였기에 그 기쁨은 배가 됐다.


한양대의 우승을 알리는 휘슬이 불자, 박태환(195cm, 4학년, MB)은 코트 위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5년 간의 대학생활에서 처음으로 가장 높은 자리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를 신청했지만 프로팀의 선택을 받지 못해 다시 학교로 돌아와야만 했다.


박태환은 “한양대가 배구 명문 학교인데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올해는 꼭 우승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해남대회 때부터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청양대회에서 그동안 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은 거 같아 너무 기뻐요”라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도중에도 박태환의 눈에서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는 “부모님께서 그동안 마음고생 많으셨어요. 저를 계속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부모님의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보여드린 것 같아 뿌듯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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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태환이 블로킹상을 수상한뒤 오승재 대학배구연맹 회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박태환은 지난해부터 한양대의 지휘봉을 잡은 양진웅 감독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감독님이 저희 학교로 오시고 나서 저한테 굉장히 많은 믿음과 기회를 주셨어요. 감독님이 가르쳐주시는 대로 열심히 하다 보니까 이렇게 우승이라는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해는 주장으로, 올해는 맏형으로 팀을 이끈 박태환은 함께 고생한 동생들도 잊지 않았다. 그는 “동생들이 늘 형들을 받쳐주고, 형들도 동생들을 도와가면서 열심히 운동했어요. 열심히 하는 동생들 보면서 저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어요, 동생들한테도 정말 고마워요”라며 우승의 공을 돌렸다.


한양대는 지난 3월 개막한 2018 KUSF 대학배구 U-리그(이하 대학리그) 전반기를 6위(6승 3패, 승점 16점)로 마감했다. 3위부터 6위까지 모두 6승 3패로, 대학리그 중위권은 혼돈 그 자체다. 오는 9월부터 재개되는 대학리그를 앞두고 박태환은 “저희가 리그 초반보다 훨씬 기량이 좋아졌어요. 남은 두 경기도 좋은 성적 내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라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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