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정고은 기자] 수지메달이 IBK기업은행에서 부활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고예림이다.
IBK기업은행이 3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에서 GS칼텍스를 3-0으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IBK기업은행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2연승과 함께 KGC인삼공사를 누르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메디(21득점)를 중심으로 고예림(13득점), 김희진(11득점) 삼각편대 활약이 빛났다. 특히 고예림은 팀이 어려울 때마다 천금 같은 득점을 올리며 팀을 미소 짓게 했다.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 역시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예림이가 어려운 공격을 잘해줬다.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제 몫을 해줬다. 오늘은 예림이가 이 팀을 전체적으로 조율했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이 감독만이 아니다. 선수들이 뽑은 ‘오늘의 선수’ 역시 고예림. 인터뷰실을 찾은 그의 목에는 수지메달이 자랑스럽게 걸려있었다.
수지메달은 흥국생명 때 김수지가 선수들의 사기를 위해 제작한 메달. 그날 수훈 선수를 선정, 메달을 수여한다. 이번 시즌 새로운 팀으로 이적한 뒤에도 새롭게 메달을 제작했다.
고예림은 “지난 경기를 마친 후 시간이 있었다. 컨디션 관리를 잘한 것도 있고 GS칼텍스전을 대비해 준비도 많이 했다. 경기가 잘 풀리다보니 자신감도 붙어서 더 잘됐던 것 같다. 무엇보다 앞서 3경기를 풀세트로 치렀는데 3-0으로 승리해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부터 수지메달을 시작하기로 했는데 처음으로 받았다. 그동안 보기만 하다가 받게 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웃어보였다.
IBK기업은행 이적 후 4경기를 치른 고예림. 그는 “쉬운 팀이 없다. 우리도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많아 맞춰가느라 초반 헤매기도 했다. 그래도 경기를 치르면서 나아지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세터 염혜선과도 처음보다는 잘 맞고 있다고. “찬스볼 같은 경우는 서로 눈빛을 보고 사인을 맞춰야 하는데 처음에는 그런 부분에서 잘 안 맞았다. 사인미스도 났다. 하지만 지금은 처음보다는 잘 맞고 있다. 아직 서로 맞춰가고 있는 중이지만 조금만 더 하면 다들 좋아질 것 같다.”
2013~2014시즌 프로에 처음 발을 내딛었던 고예림은 지난 시즌을 겪으며 한층 더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올 시즌 자신의 기량을 만개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책임감이 많이 생겼다”라고 전했다.
사진_정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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