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지난 6월 영광배 중고배구대회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는 제천산업고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충북 대표 제천산업고가 전국체전 남고부에서 우승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천산업고는 25일 충북 제천에서 펼쳐진 ‘제 98회 전국체육대회’ 배구 남고부 결승전에서 남성고를 3-2(25-20, 25-27, 25-22, 16-25, 15-10)으로 꺾고 우승했다.
매번 명 경기를 펼치는 두 팀 간 맞대결답게 다섯 세트를 꽉 채운 경기가 펼쳐졌다. 한 세트씩 주고받는 양상이 이어진 끝에 홈팀 제천산업고가 5세트를 따내고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제천산업고는 고교 최고 유망주 임동혁(대한항공, 200.5cm)을 비롯해 윙스파이커 임성진(3학년, 196cm), 정한용(1학년, 193cm) 삼각편대가 고른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임동혁 하나에 의존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임성진과 정한용이 물오른 기량을 과시한 것이 승리 요인이었다.
제천산업고는 초반부터 거세게 남성고를 몰아쳤다. 임동혁, 임성진이 강력한 서브를 활용해 상대 리시브 진을 흔들었다.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자랑하는 남성고지만 순식간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에 1세트를 선취한 제천산업고는 일찌감치 분위기를 잡고 경기를 풀어갔다.
2세트 역시 제천산업고가 앞서갔지만 세트 후반 남성고가 저력을 발휘했다. 상대 강력한 서브에 제천산업고는 급격히 수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결국 듀스 끝에 남성고가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 4세트를 하나씩 주고받은 양 팀은 결국 5세트에 돌입했다. 제천산업고는 12-8 앞선 상황에서 급격히 수비가 흔들렸다. 자칫하면 상대에 추격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1학년 정한용이 어려운 공을 득점에 성공하며 완벽히 분위기를 잡았다. 이에 제천산업고가 15-10 승부에 마침표를 찍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사진 : 제천산업고 배규선 코치
제천산업고 배규선 코치는 “남성고가 훌륭한 조직력을 자랑하지만 아직 어린 학생들이다. 이에 초반부터 강하게 나갈 것을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1세트를 우리가 가져간 것이 이번 경기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라고 결승 경기를 평가했다.
이어 “임동혁과 임성진 스파이크 서브가 이번 경기에서 굉장히 잘 들어갔다. 덕분에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9월, 남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에 합류한 임동혁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임동혁은 자타공인 고교 최고 선수다. 향후 몇 년 동안 이 정도 기량을 갖춘 선수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아직 어리지만 좀 더 경험을 쌓는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발전할 거라 믿는다.”
이미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임동혁을 본래 포지션 아포짓 스파이커가 아닌 윙스파이커로 활용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배 코치는 “(임)동혁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운동을 시작해 좋은 기본기를 갖췄다. 중학교 때까진 윙스파이커로 뛴 경험도 있다. 고등학교 들어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었지만 리시브 훈련은 다른 선수들과 늘 똑같이 받았다. 프로에서 윙스파이커로 뛰어도 충분히 잘해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배 코치는 임동혁, 임성진이 졸업하는 내년 시즌, 팀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 이야기했다. “좌우에서 큰 공격을 담당하던 임동혁, 임성진이 올해 졸업한다. 내년부터는 다시 예전 제천산업고로 돌아가 조직력이 살아있는 배구를 구사할 것이다. 두 선수 외에도 여전히 좋은 선수들이 많다. 제천산업고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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