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D-9] 팀 별로 보는 ‘올 시즌 키플레이어’

정고은 / 기사승인 : 2017-10-05 08: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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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8 V-리그 개막이 이제 열흘여 앞으로 다가왔다. 비시즌동안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굵은 땀방울을 흘려온 선수들. 개막에 앞서 각 팀별 키플레이어들을 살펴봤다.



남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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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진상헌
대한항공의 객관적 전력은 여전히 탄탄하다. 다만 날개나 세터에 비해 미들블로커 포지션은 다소 불안하다는 것이 중론. 많은 자원들이 있지만 고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부상들도 있다. 그나마 가장 믿을 만한 선수는 진상헌이다. 현재 팀 중앙을 이끌어가고 있음은 물론 공격과 블로킹에서 한 단계씩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여전하다. 진상헌이 확실히 한 자리를 잡는다면 대한항공도 좀 더 빨리 순항고도에 이를 수 있다.



현대캐피탈 프라코스
당초 현대캐피탈은 한국 무대 경험이 풍부한 아포짓스파이커 바로티와 함께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바로티는 지난 9월 26일 일본 산토리 선버즈와 연습경기 도중 발목 부상으로 5주 이상 치료가 필요하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이에 현대캐피탈은 외국인선수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그리스 출신의 윙스파이커 프라코스를 영입했다.


이번 교체로 문성민은 다시 아포짓스파이커로 뛸 예정. 시즌을 일주일여 앞두고 합류한 프라코스가 얼마만큼 빠른 시일안에 팀에 적응하느냐가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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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권영민
한국전력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악재를 맞았다. 주전 세터 강민웅 부상이다. 강민웅은 연습경기 도중 대퇴부 오른쪽 무릎 위쪽 사두근 파열로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한국전력에는 베테랑 권영민이 있다. 이제는 예비전력카드에서 확실한 기둥이 되어야 한다. 기량은 전성기만 못하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진가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삼성화재 박상하
삼성화재는 중앙 고민을 FA 시장에서 풀었다. 미들블로커 최대어로 불렸던 박상하를 영입했다.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내다본 선택이다. 그 과정에서 보상선수로 유광우를 내주는 출혈까지 감수했다. 박상하에게 걸리는 기대가 더 큰 이유다. 삼성화재는 고희진 은퇴와 이선규 이적, 지태환 군 입대가 이어지며 중앙이 허약해졌다. 지난 시즌에도 중앙이 고민이었다. 박상하는 이런 두통을 잠재울 약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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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유광우
우리카드의 계속된 고민은 세터였다. 역사가 길지 않은 팀이 갖는 한계라는 말도 있었다. 공을 많이 들인 김광국이 지난 시즌 한층 성장하기는 했으나 올 시즌 군 입대로 자리를 비운다. 그런 상황에서 박상하를 잃은 우리카드 선택은 유광우였다.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비교적 작은 신장이지만 ‘꾀돌이’라는 별명에서 보듯 안정적인 볼배급과 코트 비전, 경기 운영 능력은 여전히 정상급이다. 유광우가 얼마나 우리카드에 빨리 녹아 들어가느냐가 중요하다. 코트 밖에서도 리더로서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KB손해보험 이강원
KB손해보험은 계속 쥐고 있던 김요한 카드를 포기했다. 상징하는 바가 크다. 김요한 시대를 마감하고, 이제는 황택의와 이강원 시대로 가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새로운 에이스가 된 이강원 어깨가 무거워졌다. 그 전까지는 ‘조커’에 가까운 선수였지만, 이제는 스스로 팀 공격을 리드해야 한다. 지난 시즌을 통해 자신감을 많이 쌓은 이강원은 국가대표팀 경험까지 갖추며 한층 성숙해졌다. 스스로 주축은 아니라고 겸손해 하지만, 자신 어깨에 팀 운명이 달린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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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김요한
한때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였다. ‘3대 공격수’ 논쟁에서 빠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아픈 어깨로는 더 이상 날개 공격을 담당할 수 없었다. OK저축은행으로 이적하며 포지션을 바꾸고 새로운 배구 인생을 시작한다. 김세진 감독이 맡긴 자리는 미들블로커이다. 경험이 거의 없어 쉽지 않은 여정이 예상되지만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 기본적으로 높이가 있는 선수고 속공 등 새 영역도 서서히 적응해나가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중앙이 약하다. 김요한이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돌풍도 가능하다.



여자부


MBJ_8569.jpg흥국생명 이한비
박미희 감독 얼굴에는 엄마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이한비를 볼 때 그렇다. 힘을 갖췄고 과감함이 돋보이는 공격수다. 이재영이 버티고 있기는 하지만 한 자리가 더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한비 중용이 예상되고 있다. 미래를 내다봐도 이한비 성장이 중요하다는 게 박미희 감독 생각이다. 좋은 공격수 자질을 두루 갖췄다. 무엇보다 겁 없이 상대 블로킹에 도전한다는 점은 돋보인다. 이한비가 공·수에서 한 단계 나은 기량을 보여줘야 흥국생명도 지난 시즌 아쉬움을 풀 수 있다.



IBK기업은행 고예림
이정철 감독은 고예림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다. FA로 이적한 박정아 공백을 메울 선수로 고예림을 점 찍었다. 여름 내내 혹독한 훈련도 했다. 연습경기에서 나타난 성과는 비교적 좋았다는 설명. 이제는 실전에서 그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박정아는 리그 최정상급 공격력을 갖추고 있던 선수였다. IBK기업은행은 고예림이 그 공백을 최소화하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시즌 많은 공격에 참가하며 한층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수에서 해야 할 몫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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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한송이
서남원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한송이를 붙박이 윙스파이커로 정했다. 알레나가 오른쪽에서 주포 몫을 하겠지만, 반대편에서 평균 15점을 내는 공격수가 필요하다는 게 서 감독 지론. 그 몫을 해야 할 선수가 바로 한송이다. 리그 최고 공격수였지만 최근 몇 시즌은 미들블로커로 나섰다. 낯설지는 않으나 쉽지도 않다. 그러나 여름 내내 훈련을 통해 적응에 땀을 흘렸다. 컵 대회에서는 지민경 최수빈 등과 함께 왼쪽을 이끌어 갈 자격이 있음도 증명했다. ‘화려한 복귀’가 될지도 관심사다.



현대건설 이다영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이 비시즌 동안 가장 공을 들인 선수가 바로 이다영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까지 주전 세터였던 염혜선이 FA를 통해 이적했다. 지난 시즌부터 조금씩 이다영에게 비중이 옮겨가고 있었는데 이제는 명실상부한 주전이 됐다. 구질이나 스피드, 경기운영능력은 보완이 필요하지만 신체조건이나 심리적인 측면 등에서 준비된 세터라는 평가다. 이다영이 시행착오를 줄여간다면 현대건설의 돌풍 시점도 좀 더 빨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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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강소휘
GS칼텍스는 시즌 전 비보를 맞이했다. 주 공격수로 기대를 했던 이소영 부상 소식이다. 올 시즌 전체를 날릴 것으로 보여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표승주와 더불어, 그간 미완의 대기로 평가를 받았던 강소휘 어깨가 무거워졌다. 강소휘는 호쾌한 공격을 때릴 수 있는 젊은 선수다. 그간 확실한 포지션을 정하지 못해 성장이 정체되어 있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올해는 이를 떨쳐낼 기회다. 차상현 감독도 강소휘 중용을 시사했다.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한국도로공사 박정아
박정아는 분명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다. 그러나 논란도 많았다. 수비 부분이 그랬다. 전 소속팀인 IBK기업은행은 박정아를 공격에 전념케 했다. 그런 박정아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도로공사와 계약하며 올 시즌 배구판 중심으로 떠올랐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왼쪽 공격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중앙 공격은 한계가 있었다. 박정아는 이런 약점을 깨끗하게 지울 해결사다. 수비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다면 금상첨화다.



글/ 김태우 OSEN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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