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는 지난 아홉 번의 대회보다 큰 규모 속에 치러졌다. KOVO에서 자체적으로 지원해 운영하는 33개 학교 외에 KOVO 미등록 학교 스포츠클럽도 신청을 받은 것. 여기에 초등학교에만 한정하지 않고 중학교 클럽도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이에 전국 76개 팀, 약 1,300여 명 학생들이 출전해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뽐냈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18일 오전 대망의 결승전이 열렸다. 우선 먼저 펼쳐진 여자 초등부 고학년 결승전에서는 대천초가 춘천 봄내초를 2–1(15-25, 25-18, 15-12)로 누르고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1세트를 내주며 끌려갔던 대천초는 2세트부터 반격에 나섰다. 초반부터 봄내초를 압박하며 리드를 이어갔다. 그리고 세트포인트에 올라선 대천초는 블로킹과 함께 세트를 마무리했다.
3세트는 한층 치열해졌다. 대천초가 앞서고 있었지만 봄내초 역시 힘을 내며 추격에 나섰고 결국 12-12가 됐다. 집중력에서 앞선 건 대천초였다. 연이어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린 대천초는 김윤실의 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뒤이어 진주 금호초와 군산 미장초의 남자 초등부 결승전이 펼쳐졌다. 결과는 미장초의 2–0(28-26, 25-22) 승. 비록 초반 상대와의 분위기 싸움에서 밀리며 고전했지만 집중력을 가다듬으며 1세트를 잡은 미장초는 이어 2세트마저 거머쥐며 정상에 올랐다.
1세트부터 뜨거웠다. 금호초가 앞서고 있었지만 미장초가 맹렬히 뒤를 쫓으며 24-24를 만들었다. 듀스 접전 끝에 세트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26-26에서 미장초가 상대 범실을 묶어 2점을 선취하며 1세트를 거머쥐었다.
미장초가 기세를 탔다. 2세트 초반 7-2로 달아났다. 반면 금호초는 집중력이 흔들리며 주춤했다. 상대에게 연거푸 득점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그 사이 미장초는 차곡차곡 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한 걸음 다가섰다. 금호초도 마지막까지 역전을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미장초가 25점에 먼저 올라서며 우승을 확정했다.
(사진 설명 : 왼쪽부터 미장초 최재노군, 대천초 김지수양, 시상 김호철 국가대표 감독)
MVP를 수상한 미장초 최재노(13)군은 “우승해서 좋다. 열심히 연습해서 우승한 만큼 뿌듯하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사실 내가 상을 받을지는 몰랐다. 오늘 실수를 많이 했다. 다른 선수가 받았어야 하는데 미안하다”라고 덧붙였다.
배구를 시작한지 1년 6개월 여. 그는 “같은 팀끼리 서브나 리시브 등 함께 도와가며 하는 게 재밌다”라고 배구의 매력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같이 수고한 친구들에게 “얘들아 수고했어”라고 전하며 웃음 띤 얼굴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수상내역
초등부 중학년
우승 : 화성 한울초
준우승 : 안산 덕인초
3위 : 화성 행정초/구미 형곡초
최우수 선수 : 송재권(화성 한울초)
우수 선수 : 김진서(안산 덕인초)
고학년(여)
우승 : 대천초
준우승 : 춘천 봄내초
3위 : 하남 어등초/진주 금성초
최우수 선수 : 김지수(대천초)
남지우(춘천 봄내초)
고학년(남)
우승 : 군산 미장초
준우승 : 진주 금호초
3위 : 인천 창신초/부산 남성초
최우수 선수 : 최재노(군산 미장초)
우수 선수 : 이석민(진주 금호초)
중등부(남)
우승 : 서산 서령중
준우승 : 대전 구봉중
3위 : 평택 신한중/음성 한일중
최우수 선수 : 임형준(서산 서령중)
우수 선수 : 서원진(대전 구봉중)
중둥부(여)
우승 : 장흥여중
준우승 : 군산 진포중
3위 : 영천여중/서울 신창중
최우수 선수 : 박다빈(장흥여중)
우수 선수 : 김나해(군산 진포중)
사진_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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