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김선호(18)가 U19 남자대표팀 키플레이어로 떠올랐다.
U19 대표팀이 16일 오전 세계남자유스배구선수권대회(8/18~27)를 위해 바레인으로 진격했다. 그중 아시아남자유스배구선수권대회(3/28~4/5, 미얀마) 때는 보이지 않던 낯선 얼굴이 있다. 그는 이번이 대표팀 첫 발탁이지만 당당히 주전 한 자리를 꿰찼다. 박원길(경북사대부고) 대표팀 감독은 망설임 없이 이 선수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남성고 소속 윙스파이커 김선호다.
김선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배구를 시작했다. 중학교 때까지 줄곧 주 공격수로 활약해왔다. 남성고 진학 후 잠시 리베로로 옷을 갈아입었다. 그가 입학했을 당시 팀에 리베로가 없었기 때문이다. 기본기와 수비가 좋은 김선호가 리베로를 도맡았다.
그러다 올해 공격수 한 명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자연스레 김선호가 본래 자리인 왼쪽 공격수로 돌아갔다. 그는 “리베로로 뛰면서도 공격을 하고 싶어서 훈련 때 틈틈이 스파이크 연습을 했다. 다행히 빈 자리를 잘 메워 계속 공격수로 뛸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김선호는 금세 남성고 해결사로 자리잡았다. 올해 태백산배 중고남녀배구대회(4/26~5/2, 태백)에서 팀 우승을 이끌고 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기세를 몰아 첫 태극마크까지 가슴에 달았다. 세계유스선수권 대표팀 승선이었다.
그는 “처음 대표팀에 뽑히다 보니 무척 긴장되고 설렜다. 기존 선수들은 대부분 아시아 대회부터 손발을 맞춰온 상태였다. 나도 팀원으로서 선수들과 함께 어울리기 위해 노력했다. 금방 친해져 대화를 자주 나누는 등 재미있게 지냈다”라며 상기된 얼굴로 답변을 이어갔다.
대표팀 키플레이어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원래 소속 팀에서는 주 공격수였다. 여기엔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제천산업고)이가 있다. 나는 뒤에서 리시브나 디그에 집중하며 희생하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공격에서도 동혁이 짐을 나눠주자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했다. 감독께서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신 듯 하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선호는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리시브를 더 견고하게 만들고 싶다. 기본기가 돼야 나머지 플레이들도 가능하다. 때문에 수비에 힘을 쏟고 싶다. 물론 공격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첫 대표팀인 만큼 실력을 제대로 선보이고 싶다. 세계 무대는 상대 선수들 키가 크고 블로킹도 높다고 하더라. 한국에서 프로 팀 형들과 연습게임을 하며 공을 영리하게 다루거나 처리하는 법을 터득하려 했다. 열심히 연구해 좋은 성적 거두고 오겠다.” 김선호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총 20개 팀이 참가했다. C조에 속한 한국은 18일 칠레와 예선 첫 경기를 시작으로 터키, 아르헨티나, 러시아를 차례로 만난다. 이중 아르헨티나, 칠레와는 초면이다. 터키는 2013 세계유스선수권에서 3-0으로 승리한 것이 유일한 맞대결이다. 러시아에는 0승 4패로 열세다.
예선에서 C조 5개 팀 중 4위 안에 들면 16강에 진출한다. 각 조 5위는 17~20위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본선은 16강, 8강, 4강, 결승 토너먼트 및 순위 결정전으로 이뤄진다. 한국이 소기 목표인 8강을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세계남자U19배구선수권대회 조 편성]
A조 / 미국 바레인 푸에르토리코 튀니지 이집트
B조 / 폴란드 브라질 쿠바 일본 프랑스
C조 / 한국 아르헨티나 러시아 칠레 터키
D조 / 이란 이탈리아 멕시코 중국 체코
*대표팀 명단 / 출처 대한민국배구협회
(메인 사진: 태백산배 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고 있는 김선호)
사진/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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