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배구 발전의 산실, 홍천 유소년 클럽 배구대회

이광준 / 기사승인 : 2017-08-15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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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홍천/이광준 기자] ‘2017 홍천 전국 유소년 클럽 배구대회(이하 홍천대회)’가 15일 강원도 홍천에서 개막했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홍천군체육회가 공동 주최하고 홍천군 배구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전국 76개 팀, 약 1,300여 명 학생들이 출전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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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선수들이 주인공인 대회로


무더위를 식혀주는 비가 한창이던 대회 첫 날, 오전 11시부터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됐다. KOVO 관계자는 “멀리서 찾아오는 학교를 배려해 개회식을 생략하고 대회 첫 날, 시작 시간을 늦춰 배려했다. 또 첫 경기는 수도권 팀들이 참가하도록 편성했다. 유소년 클럽 대회인 만큼 선수와 가족들이 즐기다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단순히 실력을 겨루는 대회에서 벗어나 가족과 친구들끼리 함께 놀고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주최 측의 생각이다. 실제로 이번 대회는 어린 선수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15일 저녁 모든 선수들이 한 데 모여 레크리에이션과 장기자랑 시간을 갖는 ‘화합의 장’, 2일차인 16일에는 프로 선수들을 초청해 ‘1일 배구 클리닉’과 팬사인회도 연다. 무더위에 지친 선수들을 위해 주차장 한 쪽에는 간이 워터파크 시설도 설치되어 있다. 해만 뜬다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이기는 배구’보다는 ‘즐거운 배구’를




선수들 목소리로 가득 찬 배구 경기장. 어린 선수들은 아직 리시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서브도 네트에 걸리기 일쑤지만 배구를 대하는 자세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하다. 점수가 날 때마다 모여 하이파이브를 하고 실수에도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떨어지는 공엔 모두가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경기장이 떠나가라 ‘함성’을 외쳐댄다. 덕분에 지켜보는 관중들 얼굴에서도 좀처럼 미소가 떠날 새가 없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이긴 팀, 진 팀 구분 없이 모두 얼굴에 행복을 가득 안고 있었다. 그 이유는 하나, 배구가 즐겁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승패와는 상관없이 또래 친구들과 함께 모여 배구를 즐긴다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기기 위한 배구보다는 즐기기 위한 배구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클럽 시스템은 이렇게 학생들이 부담 없이 배구에 다가갈 수 있게 했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이 적으니 웃으며 경기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는 지도자들 역시 마찬가지. 선수들의 실수에도 고함 칠 일이 없었다. 격려와 응원을 통해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이처럼 생활체육으로서 배구는 많은 사람들이 배구를 직접 즐겨 재미를 느끼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KOVO에서 유소년육성위원으로 활동 중인 한창주 위원은 “최근 국가적 차원에서 엘리트체육을 지양하고 생활체육을 확대하는 방안이 시행 중인데, 이를 단순히 ‘엘리트체육’의 축소로 프로 육성에 문제가 생긴다고 보지 말고 ‘생활체육’이 가진 긍정적 효과를 통해 양쪽이 모두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라고 의견을 냈다.



규모 늘려 시행하는 첫 대회, ‘긍정적’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홍천대회는 유소년 클럽 발전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는 참가 학교 수를 늘려 시행하는 첫 대회다. 지난 대회까지는 KOVO에서 자체적으로 지원해 운영하는 유소년 배구교실 학교(현재 33개 학교)만 대회에 참가했지만 올해는 그 외 KOVO 미등록 학교 스포츠클럽도 신청을 받았다. 초등학교에만 한정하지 않고 중학교 클럽도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대회 규모가 두 배 가량 커졌다.


규모가 커진 만큼 대회가 갖는 의미도 커졌다. KOVO 관계자는 “유소년 클럽 팀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 수가 굉장히 한정적이다. 따라서 대회가 좀 더 많아지고 선수들이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질 것이다. 규모를 늘려 시행한 이번 대회는 그런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대회 미등록 클럽팀 자격으로 참가한 오산원일초등학교 김병근(47) 감독은 “이런 대회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 승패보다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다양한 팀과 대결을 통해 경험을 쌓고 배구에 흥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라고 대회 참가 소감을 전했다.


19일까지 이어지는 일정, “선수 안전에 만전”


15일 개막을 시작으로 대회는 19일까지 계속된다. 2일차(16일)에는 여자 중등부, 초등 중학년 결승전이, 17일 3일차에는 남자 중등부 결승전이 예정되어 있다. 남초부, 여초부 고학년 결승전은 마지막 날인 19일에 열린다. 주최 측 관계자는 “대회 규모가 늘어난 만큼 일정이 길다. 대회기간 동안 선수들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경 써 사고가 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진/ 윤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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