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해남/최원영 기자] 덤덤하던 김인혁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경남과학기술대가 해남대회 C조 예선에서 성균관대를 세트스코어 3-0(25-23, 25-17, 25-20)으로 물리쳤다. 지난 제천대회(1차대회, 6/23~30) 예선에서는 인하대, 명지대를 만나 2전 전패로 아쉬움을 삼켰던 과기대다. 이번 대회에서는 홍익대에 패했으나 성균관대를 꺾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해결사 역할을 맡은 3학년 김인혁이 서브 2개, 블로킹 1개를 묶어 경기 최다인 24득점을 선사했다. 공격 점유율은 42.42%, 성공률은 무려 75%였다.
김인혁은 “매번 지다 보니 선수들이 위축됐던 것 같다.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안 되니 다들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오늘(14일)은 이기든 지든 상관없이 열심히 하자고 했다. 계속 지는 경기만 하다가 오랜만에 이겨서 정말 좋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1, 2세트 김인혁 공격 점유율은 각각 35%, 38%였다. 리그에서 평균 점유율이 50%였던 것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었다. 표현우, 강탄구, 김태완 등이 그의 짐을 나눠줬다. “옆에서 동료들이 도와주면 당연히 좋다. 나도 편하고 팀도 잘 된다. 세터 (박)형경이가 항상 여러 군데로 공을 올리긴 한다. 득점이 안 될 때가 많았던 것뿐이다. 이번에는 공격수들이 잘 처리해준 것 같다”라는 김인혁이다.
사실 김인혁은 공격 못지 않게 디그에도 힘을 보탠다. 리그에서는 세트당 평균 1.66개 디그로 리베로 황동선(2.34개)에 이어 팀 내 2위였다. 이날은 총 8개, 세트당 2.67개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디그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그는 본인 플레이에 대해 70점을 줬다. “범실을 줄여야 한다. 공을 많이 때려서 범실도 많다고 하는 건 핑계다. 범실을 더 줄이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그는 범실 7개를 기록했다.
김인혁 목표는 한 가지 더 있었다. 리그 득점왕이었다. 이태봉(조선대)이 193득점으로 1위에 올라있고, 김인혁은 183득점으로 2위에 자리해 뒤를 바짝 쫓았다(7월 14일 기준). 그는 “열심히 하다 보면 기록은 저절로 따라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상 없이 팀을 잘 이끌어 올해를 마무리하고 싶다. 승패를 생각하고 싶지 않다. 팀원들과 즐겁게, 최선을 다해 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최원영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