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대표팀은 그랑프리에서 ‘2그룹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대륙간라운드부터 잘 마쳐야 한다. 9경기에서 만날 7개국 중 주요 5개국 팀들 전력을 미리 들여다봤다. 참고로 한국은 FIVB 랭킹 공동 10위 / 평균 신장 179cm(예비 엔트리 평균)/ 월드그랑프리 17회 참가다.
독일 Germany
그랑프리 18회 참가/ FIVB 랭킹 13위/ 상대 전적 17승 5패/ 평균 신장 183cm
독일은 지난해 그랑프리 1그룹에서 최하위에 그쳐 올해 2그룹으로 강등됐다. 대표팀을 이끄는 펠릭스 감독은 33세로 비교적 젊은 나이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 한국과 만났던 네덜란드 지오바니 감독의 오랜 라이벌이기도 하다. 펠릭스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꾸준히 팀 공격력과 변화에 관해 이야기해왔다. 그는 대회마다 선수단 구성을 달리하고 있다. 가장 변화를 많이 주는 포지션은 세터와 미들블로커다. 매 경기 선발 라인업을 짤 때도 신중히 고려한다.
독일은 올해 6월 2018 세계선수권대회 유럽대륙예선전 2라운드에서 F조 1위를 하며 본선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어 스위스 몽퇴르 마스터즈 경기에서도 결승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때문에 독일의 첫 상대로 낙점된 한국은 어느 때보다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독일의 가장 큰 약점은 리시브다. 불안한 리시브로 연결된 공을 득점으로 만들어줄 해결사가 필요하다.
주요 선수로는 아포짓 스파이커 Louisa Lippmann(11번 191cm 23세)을 들 수 있다. 주요 대회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좌우를 오가는 등 모든 위치에서 공격이 가능하다. 그러나 올해는 작년보다 다소 무뎌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랑프리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봐야 한다.
주장이기도 한 윙스파이커 Maten Brinker(4번 184cm 31세)는 2016 그랑프리에는 불참했으나 최근 열린 세계선수권 예선전과 몽퇴르 대회에서 팀을 이끌며 활약했다. 전반적으로 어린 선수단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한국은 날카로운 서브로 독일을 공략해야 한다. 리베로 Lenka Durr(1번 171cm 27세)의 평균 리시브 성공률이 48%에 달하기 때문에 그를 피해 빈 곳을 노려보자.
불가리아 Bulgaria
그랑프리 4회 참가/ FIVB 랭킹 17위/ 상대 전적 5승 2패/ 평균 신장 186cm
2014년 처음으로 그랑프리에 참가한 불가리아. 이듬해인 2015년 곧바로 2그룹으로 승격했을 정도로 저력을 가졌다. 이번 대회에서 불가리아는 미지의 팀이나 마찬가지다. 지난해 그랑프리에 참가한 선수 중 4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새로이 선발됐기 때문이다.
불가리아는 2018 세계선수권대회 유럽대륙예선에서 C조에 참가해 터키 루마니아 스위스 몬테네그로 코소보와 실력을 겨뤘다. 강호 터키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아쉽게 패해 조 2위에 머무는 바람에 세계예선전 티켓을 얻지 못 했다. 때문에 8월 22~27일 열릴 예선 3라운드에 참가해 마지막 유럽 티켓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그랑프리 대회 멤버를 대거 교체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불가리아가 FIVB에 제출한 예비 엔트리를 보면 윙스파이커 Elitsa Vasileva(16번 190cm 27세)가 주장으로 등록돼있다. 한국 배구 팬들에게는 익숙한 이름, 바실레바다. 그는 2013~2014시즌 흥국생명에서 활약했다. 당시 27경기 104세트에 출전해 총 782점을 올리며 득점 부문 4위를 차지했다. 공격 성공률은 40.55%로 저조한 편이었다.
불가리아는 한국이 그랑프리 우승을 거머쥐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팀이다. 대회 직전까지 꾸준한 사전조사와 현지에서 분석이 중요시된다.
카자흐스탄 Kazakhstan
그랑프리 8회 참가/ FIVB 랭킹 21위/ 상대 전적 15승 4패/ 평균 신장 183cm
카자흐스탄은 2016 리우올림픽 예선전에 참가했다. 당시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한국에 들러 진천선수촌에서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때문에 어느 정도 분석이 가능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후 젊은 선수들을 대거 합류시켜 팀을 재정비해 전력이 달라졌다.
올림픽 예선에서 주요 득점원이었던 아포짓 스파이커 Yekaterina Zhdamove(4번 183cm 25세)는 건재하다. 윙스파이커 Irina Kenzhebava(10번 180cm 25세)와 Radmila Beresneva(13번 185cm 34세)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Radmila Beresneva의 경우 나이에 발이 묶일 수도 있다. 카자흐스탄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2020 도쿄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그랑프리를 준비한다면 그는 뒤로 한 발 물러서야 할 수 있다. 3년 뒤를 위해 새로운 공격수를 발굴해야 하기 때문이다.
카자흐스탄은 신체조건은 좋으나 ‘약체’라는 이미지를 떨치지 못 했다. 하지만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따내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2016 AVC컵 대회에서는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은 그랑프리에서 카자흐스탄과 두 번 만난다.
아르헨티나 Argentina
그랑프리 7회 참가/ FIVB 랭킹 공동 10위/ 상대 전적 7승 0패/ 평균 신장 180cm
아르헨티나는 FIVB 랭킹에서 한국과 함께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역대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한국은 아르헨티나에 무실세트로 7연승 중이다. 한 세트도 내준 적 없는 절대우위를 점했다.
사령탑을 맡은 Orduna Guillermo 감독은 올해로 다섯 시즌째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있다. 그는 기존 주요 멤버였던 베테랑 5명을 젊은 선수들로 전격 교체했다. 작년 그랑프리에서는 평균 나이가 27세였으나 올해는 24세로 낮아졌다.
2016년부터 투입된 새로운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들블로커 Emilce Sosa(10번 177cm 30세)가 주장으로서 무게감을 더한다. 그는 신장은 작으나 높은 점프와 기술력으로 블로킹을 잡아내는 선수다. 한국은 리우올림픽 이후 아르헨티나를 처음 만난다. 이들의 팀 스타일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
폴란드 Poland
그랑프리 14회 참가/ FIVB 랭킹 22위/ 상대 전적 4승 10패/ 평균 신장 183cm
폴란드는 배구 명문이다. 배구 인기가 어느 나라보다 뜨거운 곳으로 그랑프리 대륙간라운드 2그룹 2주차 개최국이기도 하다. Nawrocki jacek 감독은 지난 2015년 4월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유망주를 발굴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폴란드는 올해 5월 2018 세계선수권대회 유럽대륙예선전에서 세르비아 체코 슬로바키아 등과 한 조가 되어 3위에 그쳤다. 때문에 세계선수권대회 진출은 좌절됐다.
그랑프리 대표팀에는 기존 명단에서 3명을 제외하고 모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세터 Joanna Wolosz(14번 181cm 27세)가 눈에 띈다. 주장이기도 한 그는 지난 그랑프리 대회에서 당당히 세터 포지션 정상을 정복했다. 2013~2014시즌과 2014~2015시즌을 이탈리아 세리에A 리그에서 뛰었으며 2015년 폴란드 리그로 돌아왔다. 공격 2위를 차지한 아포짓 스파이커 Berenika Tomsia(7번 188cm 29세)도 주목해야 한다.
폴란드는 2016 그랑프리 대회에서 준우승을 쟁취한 강호다. 한국이 대륙간라운드에서 맞붙는 팀 중 유일하게 상대 전적에서 열세를 보인 팀이기도 하다. 2주차와 3주차에 펼칠 두 번의 맞대결이 중요해졌다.
글/ 최원영 기자
자료 제공/ W.DataVolleyStat
사진/ FIVB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7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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