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김유리 “새 전환점, 내 가치 증명하고파”

최원영 / 기사승인 : 2017-06-15 09: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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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시련은 지나갔고, 김유리(26)는 더욱 단단해졌다.



경남여고를 졸업한 미들블로커 김유리는 2010~2011시즌 전체 2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데뷔 두 시즌 뒤 은퇴를 선언한 그는 실업 팀 양산시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런 그를 눈여겨보던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이 2014~2015시즌 도중 김유리를 불러들였다. 김유리는 주전 선수로 거듭나며 중앙 한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그런데 2016~2017시즌 종료 후 김유리의 둥지가 두 번이나 바뀌었다. IBK기업은행이 현대건설에서 세터 염혜선을 FA 영입하며 그에 따른 보상선수로 김유리가 지명됐다. 이후 현대건설은 GS칼텍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김유리를 내주고 한유미를 데려왔다. 이로써 김유리의 새 소속 팀은 GS칼텍스가 됐다. 그는 지난 6월 6일 저녁 GS칼텍스에 합류했다.



13일 용인 강남대에 위치한 연습 체육관에서 만난 김유리는 밝은 모습이었다. 일주일간 팀 적응은 잘했는지 묻자 “전 아직 멀었는데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이를 들은 동료들은 “언니 무슨 소리예요. 적응 끝났잖아요”라고 대답을 대신했다.



현재 GS칼텍스는 리베로 나현정(27)이 최고참이다. 새 식구 김유리가 두 번째 큰 언니가 됐다. 그는 “다들 반가워 해주고 잘해줬다. 난 원래 동생들에게도 먼저 장난을 거는 스타일이다. 편하게 지내려 한다. 생각해보니 적응을 마친 것 같다(웃음). 아직 이미지 관리 중이다”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개인적으로는 체중 감량부터 해야 할 것 같다”라며 시무룩해진 그가 이내 웃음을 터트렸다. “살 빼고 근력도 올려야 한다. 몸이 어린 애들을 못 따라가더라. 웨이트 트레이닝 열심히 하고 체력도 키울 것이다. 해야 할 일이 많다”라고 토로했다.



김유리는 그간 보상선수 지명과 트레이드 등으로 마음고생이 컸다. “처음엔 원 소속 팀이었던 IBK기업은행에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GS칼텍스에 잘 온 것 같다. 여기서 잘하면 된다. 내 배구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라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내가 너를 원했다. 네가 우리 팀에 꼭 필요해서 데려온 것이다”라며 김유리에게 진심을 보였다.



이에 김유리도 다시 일어나 신발끈을 꽉 조여 맸다. “우승 팀(IBK기업은행)에서 그냥 묻어가던 선수가 아니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여기서도 잘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겠다. 김유리가 있어 GS칼텍스 중앙이 강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라며 굳게 다짐했다.



그는 지금껏 자신을 응원해준 IBK기업은행 팬들에게 할 말이 있다고 했다. “코트 밖에서 모습까지도 좋아해주셔서 감사했다. 나는 개그 캐릭터다. 이제 그 웃긴 모습을 여기서 보여드리게 됐다. GS칼텍스 김유리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이어 GS칼텍스 팬들에게도 한 마디를 남겼다. “다른 팀에서 왔지만 그래도 좋아해주셨으면 한다. 앞으로 멋진 플레이로 기대에 보답하겠다. GS칼텍스 파이팅!”




사진/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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