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최태웅 감독과 살펴본 유럽챔피언스리그 최고 선수는?

최원영 / 기사승인 : 2017-06-14 14: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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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8시즌 V-리그 코트에서 뛰게 될 남녀부 외국인선수 선발이 마무리됐다. 트라이아웃을 앞두고 참가 신청을 낸 선수들 면면은 지난해와 견줘 화려했다. 남녀부 모두 해외배구에서도 제법 이름값이 높은 ‘대어’들이 많이 포함됐다. 그러나 대어로 꼽힌 선수들 대부분이 정작 트라이아웃에는 불참했다. 수준급 기량을 갖춘 외국인선수들이 올 것으로 기대한 각 팀 코칭스태프·관계자·배구팬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다.


그렇다고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가 V-리그로 온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V-리그 코트에서 활약한 타이스(네덜란드) 파다르·바로티(이상 헝가리) 리쉘(미국)은 한국 무대에 다시 선다(바로티의 경우 한국전력과 재계약에는 실패했으나 현대캐피탈이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해 V-리그 코트에서 다시 뛴다). 또한 테일러(미국)와 이바나(세르비아) 등 V-리그 유경험자가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수준급 기량을 갖춘 외국인선수에 대한 갈증은 여전히 남아있다.


<더스파이크>는 본격적인 오프시즌을 맞아 지난 시즌 해외배구에서 각 포지션별로 최고 활약을 선보인 남자 선수들을 소개한다. 여자 선수는 다음 기회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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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프레도 레온)


1st TIP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4월 말 이탈리아 로마로 갔다. 대한항공을 꺾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배구 견문을 넓히기 위해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다. 최 감독이 로마를 찾은 것은 이유가 있다. 유럽배구연맹(CEV)이 주최한 2016~2017시즌 남자부 챔피언스리그 결선리그인 ‘파이널4’를 현장에서 직접 보기 위해서다. V-리그 트라이아웃 참가가 유력하던 선수들 미리 살펴보기를 겸해서다.


아포짓스파이커인 운터 테르 맷(네덜란드)이 소속된 베를린 리사이클링 볼리(독일)가 결선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에 최 감독은 로마행을 서둘렀다. 그는 “해당 선수가 뛰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보는 것과 직접 경기를 지켜보는 것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최 감독은 베를린이 치른 준결승과 3, 4위전 경기를 지켜봤다. 또 다른 준결승에 이어 결승전도 직접 현장에서 봤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제니트 카잔(러시아)이 차지했다. 준우승은 페루지아가, 3위와 4위 자리에는 루베 시비타노바(이탈리아)와 베를린이 각각 올랐다.


최 감독이 챔피언스리그 ‘파이널4’에서 유심히 살펴 본 부분은 세터와 윙스파이커 움직임이다. 최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에서 세터로 이름을 날렸다. 아무래도 자신이 가장 오래 뛰었던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에게 눈길을 주기 마련이다. 그는 “영상에서 보는 것과 확실히 다르다”고 했다.


유럽배구 관련 소식을 주로 다루고 있는 ‘월드 오브 발리’는 국내 배구팬에게도 제법 알려진 사이트다. 이적 루머 등을 전하기 때문에 신뢰도 측면에서 물음표가 붙긴 하지만 ‘월드 오브 발리’는 각국 주요리그가 끝난 이맘때 ‘드림팀’을 투표로 선정한다. 포지션별 최고 시즌을 보낸 선수를 가리는 자리다. 사이트를 방문하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구체적인 기록이나 수치를 제시하지 않아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곤 하지만 <더 스파이크>독자들에게 부담 없이 후보에 오른 주요 선수들에 대한 소개를 시작한다.


SETTER


미카 크리스텐슨 Micah Christenson/미국


르로이 볼이 은퇴한 뒤 미국남자대표팀 주전 세터 자리를 예약한 선수로 꼽힌다. 1994년생으로 아직 나이가 젊다. 신장은 198cm로 웬만한 공격수에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 볼도 신장 200cm가 넘는 장신세터였다. 크리스텐슨은 키만 놓고 본다면 이미 볼의 뒤를 이를 자격은 충분하다. 그는 청소년대표시절부터 세터 유망주로 꼽혔다. 크리스텐슨은 서던 캘리포니아대(남가주대)를 나와 곧바로 이탈리아 세리아 A1(1부리그)로 진출했다. 그는 2014~2015시즌을 앞두고 루베 시비타노바에 입단해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최 감독은 현장에서 그의 플레이를 본 뒤 “높이도 있고 좋은 세터가 맞다”며 “하지만 제니트와 결승전에서는 양 사이드 공격에 너무 의존하는 경향이 보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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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토니우티)


벤자민 토니우티 Benjamin Toniutti/프랑스


‘월드 오브 발리’가 토니우티를 베스트 세터 후보로 꼽은 이유가 있다. 토니우티는 청소년대표시절 부터 프랑스 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도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그는 프랑스 각급 대표팀를 거치며 자신이 뛸 무대를 차근차근 밟아 올라왔다. 안투안 루지에, 에르빈 은가페, 케빈 등과 함께 손발을 맞추며 프랑스를 2015년 월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대표팀 커리어 정점에 섰다. 유럽리그에서도 명문 클럽에 속하는 팀들이 토니우티 영입전에 나섰다. 그는 러시아리그 제니트와 독일 분데스리가 프리드리히스하펜을 거쳐 폴란드리그 작사 유니폼을 입었다. 작사는 2015~2016시즌 폴란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토니우티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작사는 2016~2017시즌 개막을 앞두고 그와 연장계약을 맺었다. 기간은 2년이다.


윌리엄 아르조나 William Arjona/브라질


올해로 만 37세인 베테랑 세터 아르조나는 자국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에서 재조명을 받았다. 브라질이 금메달을 따는 데 적지 않은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브라질 남자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주전 세터로 활약하고 있는 브루노 헤센데에 가려있었지만 13년 만에 다시 뽑힌 성인대표팀에서 아르조나는 선발과 백업 자리를 가리지 않고 코트 안에서 안정적인 패싱을 선보였다. 클럽팀 경력도 브라질대표팀과 비슷했다. 아르헨티나리그에서 오랜 기간 뛰다 지난 2010년 브라질리그로 복귀해 사다 크루제이루 유니폼을 입으면서부터 잊혀질 뻔 한 이름을 알렸다.


WING SPIKER RECEIVER


막심 미하일로프 Maxim Mikhailov/러시아


쟁쟁한 거포 자원이 넘쳐나는 러시아 남자대표팀에서 당당히 주전 아포짓스파이커로 뛰고 있다. 미하일로프는 신장 202cm로 높이에서 이점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다른 장신 아포짓스파이커와 견줘 스피드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최 감독은 “제니트가 페루지아를 제치고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을 제공한 선수가 미하일로프”라고 했다.


그는 “윙스파이커 쪽에서 레온(쿠바)과 맷 앤더슨(미국)이 뛰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본 부분도 있지만 미하일로프가 화력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던 것이 컸다”고 말했다. 상대인 페루지아 주전 아포짓스파이커 자리에는 알렉산다르 아타나시예비치(세르비아)가 나왔다. 그는 제니트와 결승전에서 9득점에 공격성공률 32%에 그쳤다. 반면 미하일로프는 팀내 가장 많은 19점에 공격성공률 73%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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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심 미하일로프)


츠베단 소콜로프 Tsvetan Sokolov/불가리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소콜로프가 뛰었던 루베 시비타노바가 제니트 상대가 됐다면 좀 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을지 모른다. 소콜로프는 이반 밀류코치비(세르비아) 뒤를 이을 전형적인 아포짓스파이커로 평가 받는다. 그는 V-리그 각 팀 사령탑에게도 예전부터 잘 알려진 선수다. 소콜로프는 미하일로프와 비교해 높이에서 앞선다. 신장 207cm인 장신 스파이커다. V-리그가 현재와 달리 외국인선수를 자유선발로 영입할 당시 소콜로프의 몸값은 높았다. 가빈 슈미트(캐나다) 레오(쿠바) 등 장신 공격수가 V-리그 외국인선수 트렌드를 주도하던 시기, 그에게 러브콜을 보낸 구단은 여러 곳이었다.


소콜로프는 불가리아 청소년대표팀 시절부터 될 성 싶은 떡잎으로 꼽혔다. 불가리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탈리아리그에서는 소콜로프를 10대 시절부터 영입 1순위로 꼽았다. 그는 지난 2009년 이탈리아로 왔고 트렌티노와 쿠에노에서 뛰다 2014~2015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터키리그 할크방크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다시 이탈리아 리그로 돌아왔다. 소콜로프는 부상 경력이 있다. 할크방크 입단 초기에도 그 부분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V-리그에서 러브콜을 보냈던 구단 중에서도 몸값을 떠나 부상을 문제 삼아 영입전에서 발을 뺀 경우도 있다. 하지만 소콜로프는 올해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우려의 시선을 말끔히 걷어냈다.


왈라스 데 소우자 Wallace de Souza/브라질


왈라스는 배구를 시작한 이후 유럽무대에서 뛴 적이 없다. 지난 2006년부터 브라질에서만 뛰고 있다. 그런데도 그는 국제적으로 이름이 많이 알려졌다.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주전 자리를 꿰찰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12 런던, 2016 리우올림픽에 연달아 출전했고 세계선수권과 월드리그에서도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볐다. 왈라스는 장신 공격수는 아니다. 2m가 조금 안 되는 신장(198cm)이지만 뛰어난 탄력과 파워를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올림픽과 월드리그 무대에서 ‘베스트 아포짓스파이커’로 선정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여담이지만 왈라스 역시 V-리그로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각종 국제대회를 통해 기량이 알려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심도도 높아졌다. 그러나 V-리그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국내 사령탑들이 장신 공격수를 선호했고 왈라스도 브라질을 떠나 해외리그에서 뛰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다. 오프시즌마다 아시아 및 유럽리그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자국(브라질)에 남았다. 그는 2015~2016시즌 종료 후 사다 크루제이루와 계약이 종료됐다. 왈라스는 주저없이 자국리그 푼빅 타바테로 이적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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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라스 데 소우자)


MIDDLE BLOCKER


로베르트랜디 시몬 Robertlandy Simon/쿠바


국내 배구팬에게는 설명이 필요없는 선수다. 시몬이 V-리그 코트에 끼친 영향은 컸다. 2014~2015시즌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 처음 왔을 당시만 해도 그에 대한 시선과 평가는 갈렸다. 시몬은 미들블로커지만 후위에 자리할 때 아포짓스파이커 역할을 맡았다. 그는 OK저축은행에서 더블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활용한 전술은 성공적이었다. OK저축은행은 시몬과 함께 V-리그 챔피언결정전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2015~2016시즌 종료 후 브라질로 건너갔다. V-리그 외국인선수 선발 방식이 트라이아웃으로 변경됐기 때문에 OK저축은행은 그를 잡고 싶어도 내보내야만 했다.


사다 크루제이루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시몬은 여전했다. OK저축은행 시절 보여준 공격 수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소속팀이 브라질리그를 비롯해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클럽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시몬이 쿠바대표팀과 사다 크루제이루에서 활약도가 V-리그에서와 차이가 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후위에서 아포짓스파이커 역할을 수행하지 않아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드미트리 무세르스키 Dmitriy Muserskiy/러시아


‘높이’가 중요한 종목인 배구에서 무세르스키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뚜렷한 장점을 갖고 있다. 그는 체격조건에서 이미 한참 앞서있다. 무세르스키는 신장 218cm로 현역 남자 선수들 중에서 가장 키가 크다. 엄청난 신장에도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는다. 배구선수로는 축복받은, 아니 타고난 조건을 갖춘 셈이다. 하지만 이제는 하락세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평가도 받고 있다. 지난 2014년 이후 국제무대에 등장하는 횟수가 부쩍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부상을 이유로 2016 리우올림픽에 참가한 러시아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도 제외됐다. 소속팀 벨로고리에 벨고로드도 유럽 클럽 대항전 무대에서 경쟁력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지난 2013~2014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후 3시즌 연속 ‘파이널4’에 초대 받지 못했다. 자국리그 우승 경쟁에서도 제니트에게 밀려 최근에는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 진출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그러나 무세르스키가 지닌 장점은 분명하다.


마르코 포드라스차닌 Marko Podrascanin/세르비아


포드라스차닌은 시몬, 무세르스키와 달리 좀 더 정통적인 미들블로커에 가깝다. 두 선수와 비교해 신장은 204cm로 조금 작지만(시몬은 키가 207cm다) 속공과 블로킹 능력은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코트에서 내실 있는 플레이를 주로 선보이기 때문에 감독들이 선호하는 선수 유형에 속한다.


그는 지난 2007년부터 줄곧 이탈리아리그에서 뛰고 있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루베 시비타노바 소속으로 뛰다 지난 시즌부터 페루지아로 이적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에 섰다. 그러나 올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 아르톰 볼비치와 알렉산드르 구살류크가 버티고 있는 제니트와 맞대결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드라스차닌이 소속팀 뿐 아니라 유럽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기량이 뒤처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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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랜디 시몬)



OPPOSITE SPIKER


윌프레도 레온 Wilfredo Leon/쿠바


“정말 함께 배구를 해보고 싶은 선수다.” 최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부터 레온을 눈 여겨 봤다. 월드리그에서 최 감독은 네트 건너편 코트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서브 리시브에 참가하는 어린 선수를 눈여겨봤다. 레온은 지난 2008년 만 15세 나이로 쿠바 대표팀에 승선했다. 쿠바 배구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대표팀 주장을 맡았는데 이 기록은 지금도 유효하다. 레온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경기 초반에는 잘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소속팀 제니트가 끌려가던 경기를 1세트 후반 따라잡으며 레온의 존재도 빛이 나기 시작했다. 레온은 결승전에서 16점을 올렸다. 최 감독은 “상대 블로킹을 기기 막히게 피해 때린다”라며 “기교에 힘까지 갖췄다. 서브도 강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니트가 우승을 차지하는데 힘을 보탰다. 미하일로프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6점을 올렸다. 특히 서브에이스 4개를 보태며 페루지아 수비의 힘을 뺐다. 레온의 가치는 공격 뿐 아니라 수비와 리시브에도 있다. 그는 페루지아전에서 리시브 성공률 36%를 기록했다. 최 감독은 “공수에 걸쳐 최고 수준”이라고 극찬했다.


에르빈 은가페 Earvin Ngapeth/프랑스


은가페는 신장이 194cm로 해당 포지션에서 단신에 속한다. 하지만 은가페는 타고난 운동능력과 센스로 이런 핸디캡을 만회한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FIVB가 소개하는 공식 프로필에 스파이크 점프가 358cm로 웬만한 아포짓스파이커와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다. 오히려 타점이 더 높다. 상대 블로킹과 수비라인이 공격 코스 예측이 어렵다는 것도 은가페가 갖고 있는 장점 중 하나다. 그는 지난 2015년 월드리그를 통해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당시 대회 최우수선수 뿐 아니라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에 선정되는 등 2관왕을 차지했다. 은가페는 코트 밖 생활이 단점으로 꼽힌다. 지난 2014년 12월 나이트클럽에서 폭행 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았고 2015년에는 기차역에서 경찰에게 체포된 적도 있다. 그러나 코트 안에서 만큼은 또래인 레온과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오스마니 후안토레나 Osmany Juantorena/쿠바


단테(브라질) 마테아 카지아스키(불가리아)와 함께 ‘세계 3대 윙스파이커’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제 이들 가운데 최고는 쿠바 출신이면서 이탈리아 대표팀 일원으로 2016 리우올림픽에 참가한 후안토레나다. 높은 타점(스파이크 높이 370cm)과 함께 강서브가 전매특허로 지난 2009년부터 몸담았던 소속팀(트렌티노, 할크방크, 루베 시비타노바)을 챔피언스리그 ‘파이널4’로 이끈 전력이 있다. 레온과 은가페와 비교하면 후안토레나는 ‘지는 해’에 가깝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관록은 여전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윌프레도_레온1.jpg


(윌프레도 레온)


LIBERO


알렉세이 베르보프 Alexey Verbov/러시아


소속팀 제니트 뿐 아니라 러시아 대표팀에서도 부동의 주전 리베로다. 베르보프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제니트가 우승을 차지하는 데 눈에 잘 드러나지 않지만 큰 기여를 했다. 서브 리시브 성공률 70%를 기록하며 결승 상대인 루베 시비타노바 주전 리베로인 안드레아 바리를 압도했다(그는 제니트와 결승전에서 서브 리시브 성공률이 30%에 그쳤다). 국제배구계에서는 세르징요(브라질) 뒤를 이은 최고 리베로로 베르보프를 첫 손가락에 꼽는다. 최 감독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되돌아보며 “레온과 앤더슨이 수비와 리시브에서 제 역할을 하긴 했지만 만약 베르보프가 없었다면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nd TIP


<더스파이크> 독자들이 유념해야 할 부분이 있다. 소개된 후보는 다소 좁은 시각이 반영됐다는 점이다. ‘월드 오브 발리’는 주로 챔피언스리그 결과를 바탕으로 후보를 선정하는 편이다. 해외배구와 각국 리그에 대한 관심이 많은 팬에게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선수 선정이 될 수 있다. 또한 기준 근거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 단순히 흥미와 재미를 위한 선정이다. ‘월드 오브 발리’가 선수들의 능력을 객관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록이나 수치를 함께 제시하지 않은 이유다.


글/ 류한준 조이뉴스24 기자


사진/ FIVB·CEV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6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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