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를 약 삼아 노력” 여전히 발전중인 경기대 박상훈

이광준 / 기사승인 : 2017-06-08 0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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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라이벌 전 승리 일등공신인 박상훈의 뒤에는 남모를 노력이 있었다.



7일 인천 인하대학교체육관에서 열린 2017 대학배구 경기대와 인하대 간 경기에서 경기대가 3-1(30-32, 25-20, 25-15, 25-22)로 승리하며 리그 2위 자리에 올랐다.



상위권 두 팀 간의 대결임과 동시에 양 팀은 대학배구 전통의 라이벌.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이번 경기는 그야말로 뜨거움 자체였다.



1세트를 긴 듀스 끝에 가져간 인하대. 자칫하면 경기 전체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경기대 윙스파이커 박상훈(4학년, 192cm)이 있었다. 2세트 후반까지 이어지던 팽팽한 접전에서 박상훈이 상대 블로킹을 뚫는 강력한 공격으로 마지막 5점 중 3점을 책임지며 2세트 승리를 견인했다. 이를 계기로 살아난 경기대는 이후 두 세트를 내리 따내며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할 수 있었다.



박상훈은 이날 공수 양면에서 대활약했다. 공격에서는 19득점(공격 성공률 57.58%)으로 순도 높은 공격을 자랑했다. 더불어 준수한 리시브 능력도 발휘했다. 리베로 오은렬(2학년, 178cm)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리시브(11개)를 받아내며 그 재능을 맘껏 뽐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상훈은 오랜만에 맛본 승리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승리한 소감을 묻자 “5월 17일 이후 간만에 승리를 거뒀다. 팀원들이 하나같이 뜻을 모아 싸워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었다”라며 연신 밝은 표정을 지었다.



라이벌 인하대를 이길 수 있었던 비결로는 ‘자신감’을 꼽았다. 평소 경기대 이상열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것이 자신감이라고. 박상훈은 “언제나 감독님이 자신감을 주문하신다. 오늘 팀원들이 너나할 것 없이 먼저 소리치고 적극적으로 플레이하면서 그 부분을 잘 보여줬다. 덕분에 블로킹도 잘되고 공격도 통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평소보다 높은 공격 성공률에는 남다른 비결이 있었다. 바로 팀 세터들과 꾸준히 개인 연습을 통해 타이밍을 맞췄던 것. 오늘 선보인 남다른 공격에는 남들이 모르는 피땀 어린 노력이 있었다. 리그에서 대장격인 4학년이지만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더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박상훈은 지난 2일 경희대와 경기에서 패한 것이 약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경희대와 경기에서 패한 이후 반성을 많이 했다. 세터와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아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이를 계기로 삼아 개인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오늘 그 빛을 본 것 같아 굉장히 기쁘다”라고 말했다.



박상훈이 생각한 이번 경기 수훈 선수는 누굴까. 본인을 포함해 가장 잘한 선수를 뽑아달라는 짓궂은 질문에 그는 같은 팀 윙스파이커 황경민(3학년, 194cm)을 뽑았다. 황경민은 블로킹 1개를 포함한 22득점으로 이번 경기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린 선수. 박상훈은 황경민에게 “어릴 때부터 팀 주포 역할을 맡아 부담감이 상당할 텐데도 묵묵히 에이스 역할을 잘해줘 고맙다”라고 전하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마지막으로 이제 4학년인 박상훈의 목표와 앞으로 각오를 물었다. 그는 대학 이후 다음 단계보다는 지금에 집중하고 있었다. “경기대가 더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지금 목표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도록 하겠다”라고 말하는 박상훈의 눈에서 단단한 각오를 느낄 수 있었다.


사진/ 이광준 기자,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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