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배] 경해여중 우승 이끈 ‘10cm 짝꿍’, 한미르-박은별

최원영 / 기사승인 : 2017-05-02 13:36: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더스파이크=태백/최원영 기자] ‘잘 어울리고 있어요’ ‘그렇게 친하진 않아요’ 시원한 성격부터 해맑은 미소까지 닮았다. 딱 10cm 차이 나는 신장이 잘 어울리는 두 짝꿍, 한미르와 박은별이 팀 우승을 일궈냈다.


진주 경해여중이 2일 태백산배 중고배구대회 여중부 결승에서 대전 신탄중앙중에 세트스코어 2-1(21-25, 25-17, 15-6)로 역전승을 거두며 정상을 정복했다. 대회 MVP 영예는 박은별(센터, 175cm)에게 돌아갔고, 주장 한미르(세터, 165cm)는 세터상을 수상했다.


박은별과 한미르에게는 공통점이 두 가지 있다. 팀 주축을 책임지는 3학년이라는 점과 이번 대회가 배구 인생 첫 우승이라는 점이다. 감동적인 순간 눈물이 나올 법도 했지만 오히려 이들은 씩씩하게 웃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행복한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라고 하면서도 응원 차 경기장을 방문한 진주선명여고 선수들에게 안겨 어리광을 부렸다.


경기 후 만난 두 선수. 우선 1세트를 내준 뒤 다시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다. 한미르는 “사실 2세트 들어가기 전에 자신이 없었다. 애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옆에서 파이팅을 외쳐주고 다독여주더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기살기로 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박은별도 “팀원들이 서로 도와준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_MG_0438.jpg


코트 안팎에서 여러모로 의지한다는 두 사람. “별로 친한 사이는 아니다”라며 입을 뗀 한미르는 “내가 안 될 땐 은별이가, 은별이가 안 될 땐 내가 힘을 주려 한다”라며 슬쩍 진심을 꺼냈다. 박은별도 “미르가 충분히 잘해주고 있어 걱정 없다”라며 믿음을 보였다.


한미르는 다른 팀원들에게도 “이번 대회 때 내가 세트를 잘 못 했다. 옆에서 공격수들이 잘 때려줘서 결승까지 올라와 우승할 수 있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소년체전에서도 우승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MVP를 수상한 박은별은 “우승 한 번 했다고 긴장 풀지 않고, 더 집중해서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그의 롤모델은 IBK기업은행 김희진. “경기할 때 기복이 없고 파이팅도 좋다. 닮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한미르 롤모델은 IBK기업은행 세터 김사니다. “볼 배급을 정말 잘하시고 상대 공격수를 교란하는 손놀림이 무척 좋으신 것 같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고 묻자 한미르는 “열심히 해서 꼭 소년체전 우승하자”라고 격려했다. 박은별도 “주장으로서 고생 많고 조금만 더 노력하자”라고 화답했다. 그리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쿨하게 돌아서는 두 짝꿍이었다.


[사진1: 왼쪽부터 세터 한미르, 센터 박은별 / 사진2: 경해여중을 응원하러 온 선명여고 선수들과 졸업생 유서연(흥국생명)]


사진/ 최원영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