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파이크=대전/정고은 기자] 알레나가 팀을 벼랑 끝에서 구출했다.
KGC인삼공사가 2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KGC인삼공사는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지난 1차전에서 1-3으로 승리를 내준 서남원 감독. 경기를 앞두고 만난 그는 “지난 경기 정상적인 라인업으로는 이기기 힘들다고 판단해 변화를 줬지만 상대가 흔들리지 않았다. 멘탈적으로 흔들리는 팀이라면 효과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먹히지 않았다. 오늘은 정공법으로 부딪혀보겠다”라고 전했다.
그간 12번의 플레이오프가 열리는 동안 1차전을 잡은 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100%. 남자부도 단 한번을 제외하고 1차전 승리 팀이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서남원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안겨주고 싶지는 않았다. “우리 팀이 저력이 있었다면 ‘뒤집어보자’라고 강하게 얘기할 수 있겠지만 선수들에게는 그런 것보단 편안함을 줘야 할 것 같다.”
최선을 다해 마지막 도전에 나선 KGC인삼공사. 하지만 1세트는 쉽지 않았다. 8-8까지 대등하게 맞붙었지만 상대의 화력에 밀렸다. 차츰 차츰 점수 차가 벌어졌다. 그럼에도 알레나만큼은 빛났다. 점유율 51.35%를 가져가며 11득점을 책임졌다. 성공률은 52.63%. 하지만 지원사격이 아쉬웠다. 그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린 건 한수지의 3득점이었다. 결국 1세트를 13-25로 내줬다.
2세트 심기일전한 KGC인삼공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역시나 알레나가 있었다. 득점은 앞선 세트와 동일한 11득점이었지만 성공률을 66.67%로 한껏 끌어올렸다. 이에 힘입어 KGC인삼공사는 상대의 추격을 뿌리친 끝에 2세트를 품에 안았다.
3세트는 듀스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3번의 듀스 끝에 승자가 가려졌다. 그리고 그 끝을 장식한 건 알레나였다. 한수지가 리쉘의 오픈을 가로막으며 세트포인트를 맞은 KGC인삼공사는 이어 알레나의 오픈이 그대로 득점이 되며 세트를 마무리했다. 3세트에도 알레나는 14득점을 올리며 꾸준히 자신의 몫을 다했다.
KGC인삼공사가 기세를 이어갔다. 초반부터 상대와의 격차를 벌렸다. 어느새 8-3으로 달아났다. IBK기업은행도 부단히 득점에 나서며 뒤를 쫓았다. 그리고 24-22, 역전에 성공했다. KGC인삼공사도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24-24를 만들었지만 상대에게 연이어 2득점을 내주며 승부를 5세트로 미뤄야 했다.
결과적으로 KGC인삼공사는 5세트를 15–10으로 마무리하며 2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더불어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그 순간이 오기까지 알레나의 존재감은 뚜렷했다. 기록지에 쓰인 그의 최종 기록은 55득점, 공격 성공률 50.50%였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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