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믿고 쓰는 최종 병기, 구단별 최고 공격루트를 찾아라

더스파이크 / 기사승인 : 2017-02-06 16: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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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V-리그가 4라운드 일정을 마쳤다. 전체 일정 가운데 3분의 2가 지나갔지만 남녀부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것으로 확실하게 예상할 수 있는 상위권이 구분되지 않고 있다. 매 경기마다 순위표가 바뀔 만큼 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서 각 팀이 극적인 변화를 꾀하기는 어렵다. 갑자기 괴물 같은 스타가 등장할 리도 없다. 서로에 대한 전력분석은 이미 오래 전에 끝난 상황. 이기기 위해서는 우리 팀이 가진 가장 날카로운 창을 최대한 위협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이하 기록 1월 17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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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확실한 건 가스파리니


리그 선두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힘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한항공은 막강한 윙스파이커 자원들 덕분에 시즌 시작 전부터 우승후보로 꼽혔다. 공격력이 좋은 김학민을 비롯해 신장이 큰 신영수, 수비력이 좋은 곽승석과 정지석까지 다른 팀에서 탐낼만한 최고 수준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하지만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외국인 공격수 가스파리니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윙스파이커 자원이 많기 때문에 그쪽에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하는데 계획한대로 잘 되지 않는다”라는 박 감독은 “아무래도 우리 팀이 가진 강력한 무기는 가스파리니”라고 말했다. 수비력을 갖춘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서브 리셉션을 받아내주고 공격력을 갖춘 윙스파이커들이 지원사격을 해주면 가스파리니 공격력을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박 감독은 “시즌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체력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시기다. 가스파리니는 체력저하를 어느 정도 염두에 뒀던 선수”라면서 “교체를 통한 체력안배가 가능한 윙스파이커들이 득점을 해결할 능력이 있는 만큼 가스파리니의 결정력을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윙스파이커들이 득점을 내면서 상대 블로킹을 분산시키면 가스파리니가 상대 블로커와 일대일로 맞서는 상황을 더 많이 만들 수 있다. 보다 확률 높은 스파이크를 내리 꽂으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



현대캐피탈 문성민 역할이 더욱 중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상위권 다툼을 이어나갈 수 있는 이유는 외국인 선수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는 ‘캡틴’ 문성민 존재감이 절대적이다. 주로 외국인 선수들이 담당하는 아포짓 스파이커를 맡아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 선수인 톤보다 문성민이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크다. 득점 6위로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순위가 높고, 퀵오픈 역시 3위로 국내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우리 팀의 가장 큰 무기는 문성민이다. 외국인 선수 공격력이 약한 편이고 다른 팀에 비해 의존도가 낮아 문성민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문성민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역대 개인통산 한 경기 최다 득점, 한 경기 최다 서브 득점 등을 경신할 정도로 맹활약하고 있다. 최 감독은 문성민이 더욱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리셉션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봤다. 최근 팀 훈련에서 리셉션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수비부담을 지고 있는 톤이 수비에서 더욱 안정적인 플레이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카드 중앙이 살아야 파다르가 산다


우리카드는 어린 외국인 선수 파다르가 복덩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 지난 두 시즌 연달아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던 우리카드가 올 시즌 극적인 반전을 이루며 중상위권 순위 다툼의 변수로 등장한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거론되지만 파다르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V-리그 데뷔 시즌임에도 벌써 ‘트리플 크라운’을 세 차례나 달성했다. 나이가 어려 경험이 부족하고, 올 시즌 남자부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가장 키가 작아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파다르는 득점 2위, 퀵오픈 1위 등 공격부문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서브도 3위에 올라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파다르 활약이 팀 성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인정했다. 김 감독은 “최홍석이 무릎상태가 아주 좋지 않다. 보강훈련을 하고 치료를 병행하면서 더 나빠지지 않게 유지하는 수준”이라면서 “파다르가 더 잘해줘야 팀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파다르는 후위공격에서도 4위에 올라있다.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활용하는 공격루트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파다르의 공격성공률을 더 높여주기 위한 방안으로 중앙속공수의 속공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중앙공격수 출신답게 김 감독이 박상하 박진우 등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김 감독은 “중앙에서 공격이 좀 더 나오면 파다르 공격력을 더욱 살려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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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히든카드는 비밀! 그러나 전광인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우리 팀의 히든 카드는 얘기할 수 없다”라면서도 “역시 팀 에이스는 전광인”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윙스파이커 전광인은 수비부담을 나눠주는 서재덕이 도와줄 때 더 강력한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스스로도 공수에 걸쳐 준수하게 자신의 몫 이상을 해내고 있다. 소위 ‘받고 때리는’ 전통적인 형태의 윙스파이커 역할을 해내고 있는 선수다. 득점 7위, 공격종합 2위, 오픈 2위, 시간차 7위, 서브 6위 등 여러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더불어 디그 7위로 리베로 못지 않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신 감독은 “공격은 워낙 잘하는 선수다. 국내에 공격을 책임지면서 수비까지 이렇게 잘하는 윙스파이커는 전광인밖에 없다고 본다. 강한 승부욕을 바탕으로 수비에까지 힘을 보태주면서 동료들을 편하게 해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외국인 공격수 바로티가 다소 아쉬운 활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재덕은 공격점유율보다 수비 가담에 치중하는 비중이 더 높다. 그만큼 전광인 활약이 중요하다. 신 감독은 “뻔히 잘하는 것을 알고 있고, 그 정도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따로 칭찬할 부분도 없다”라면서 “서브를 좀 더 잘해주면 좋겠는데”라는 바람을 전했다.



삼성화재 타이스-박철우 투톱


삼성화재 외국인 공격수 타이스는 아포짓이 아닌 윙스파이커 위치에서 뛴다. 그럼에도 공격점유율은 50%를 상회하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류윤식이 뒤를 받쳐주며 서브 리셉션과 디그를 도맡아주면서 타이스의 수비부담을 없애주고 있다. 과거 삼성화재가 가빈이나 레오 등 리셉션도 가담하면서 공격도 맡는 윙스파이커를 활용한 것과는 다른 모양새다. 타이스는 득점 1위, 공격종합 3위, 오픈 3위, 퀵오픈 2위, 후위공격 2위 등 공격부문 전 지표에서 상위권에 랭크 돼 있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주포 타이스 공격성공률이 떨어지는 경기에서는 삼성화재가 고전하곤 했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타이스가 활약해줘야 반대편 박철우도 제 몫을 해줄 수 있다”라면서 타이스 역할에 무게를 실었다. 수비부담을 지지 않고 공격에 집중하는 만큼 타이스 뒤를 받쳐주는 류윤식 활약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임 감독은 “가장 어려운 것이 리셉션이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류윤식이 잘 버텨줘야만 한다”라면서 “박철우가 경기력에 기복이 있지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박철우가 제 몫을 하기 위해서도 타이스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 황택의 조율에 기대


올 시즌 KB손해보험은 종잡을 수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깔끔한 경기를 펼치는가 하면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도 있었다.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도 “고비를 못 넘어서고 아쉬운 경기를 하고 있다. 잘 될 때는 잘 되는데 안 풀릴 때는 너무 안 된다”라며 안타까워했다. KB손해보험은 국내파 주포 김요한이 어깨부상으로 인해 기대만큼 활약을 해주지 못하면서 우드리스에게 공이 집중되고 있다. 신인 세터인 황택의와 호흡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강 감독은 “우드리스와 김요한이 한꺼번에 득점력을 폭발하기는 쉽지 않다. 우드리스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성공률도 같이 상승해야 한다”라면서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공도 때려내면서 성공률을 높여줘야 한다”라고 우드리스 역할을 강조했다. 우드리스는 득점 4위에 올라있지만 공격종합은 8위다. 득점을 내는 것에 비해 성공률은 다소 부족하다는 의미다. 소위 ‘큰 공격’으로 표현하는 오픈 공격을 주로 활용하는 선수인 만큼 불안하게 리셉션 혹은 디그된 공을 높이 띄워놨을 때 득점으로 마무리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세터가 프로무대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이기 때문에 우드리스 역할은 더욱 강조된다. 강 감독은 “우드리스가 좋지 않은 공도 해결해줘야 세터가 흔들리지 않고 자신있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OK저출은행 그래도 모하메드


지난 시즌 챔피언이었던 OK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 영입 실패와 두 차례 교체, 송명근 강영준 등 주축 선수 부상 등으로 올 시즌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중앙속공수 박원빈은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송명근도 무릎 통증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하는 경기가 늘고 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현 상황에서 더 나아질 것 같지 않다. 준비부족으로 인한 호흡불안이 지속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외국인 선수가 결정력이 부족하고 송명근도 없어 믿고 쓸 수 있는 공격루트가 없다”라는 것이 김 감독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전병선이 활약하고 있지만 깜짝 스타 활약만으로 버티는 데는 한계가 있다. 송명근 상태가 온전하지 않아 무리하게 기용하기는 어려운 만큼 김 감독이 믿을 수 있는 공격루트는 모하메드로 한정된다. 김 감독은 “그래도 믿을 곳은 모하메드다. 모하메드가 공격 실마리를 찾아줘야 다른 곳에서도 득점을 낼 수 있다. 모하메드를 믿고 활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뒤늦게 합류하기는 했지만 모하메드는 오픈 공격 성공률에서 1위를 달리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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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견고한 기둥 김수지


이재영과 러브 좌우 쌍포가 맹활약하고 있는 흥국생명은 치열한 순위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나가고 있다. 득점부문에서 러브가 4위, 이재영이 6위에 올라있고, 공격종합 순위도 이재영이 5위 러브가 6위로 고르게 활약하고 있다. 주요득점 루트를 특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양 측면 공격수들이 준수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꼽은 가장 신뢰할만한 공격루트는 측면이 아닌 중앙이었다. 박 감독은 “이재영도 잘하고 있고, 러브도 제 역할을 잘해내고 있지만 믿고 기댈 수 있는 선수는 김수지”라고 말했다. 중앙공격수이자 코트 위 선참인 김수지는 블로킹 3위, 이동공격 2위, 시간차 9위에 올라있다. 날개 공격수들에 가려져있지만 중앙 높이 싸움에서 열세였던 흥국생명에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태주고 있다. 박 감독은 “김수지는 득점 면에서 다른 팀 센터들에 밀리지 않는다. 공격력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 전위에 서있음으로 해서 수비가 쉬워지는 면도 간과할 수 없다. 블로킹으로 직접 득점하지 않더라도 보이지 않는 점수가 된다. 이런 보이지 않는 점수는 분위기를 우리 팀으로 이끌어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경험 많은 선수로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는 것이 박 감독 설명이었다.



IBK기업은행 김희진의 큰 공격!


IBK기업은행 외국인선수 리쉘은 공격에도 가담하지만 팀 약점인 수비도 커버해주고 있다. 리셉션 4위, 디그 7위, 수비 3위라는 지표가 리쉘 활약도를 설명해주고 있다. 득점 3위, 공격종합 2위, 오픈과 퀵오픈 2위 등 공격도 수준급이다. 하지만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김희진 활약에 무게를 실었다. 리쉘은 리셉션이 흔들릴 때 높이 띄워놓은 공을 해결해주기에는 신장 면에서 약점이 있다는 것이 이 감독 판단이었다. 김희진은 후위에서 파이프 공격을 해줄 수 있고, 전위에서는 이동공격이나 오픈 공격도 해줄 수 있다. 더불어 스파이크 서브와 플로터 서브를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선수기도 하다. 이 감독은 “전위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후위에 있을 때도 안 좋은 공을 올려놓으면 큰 공격으로 해결해줄 선수가 필요하다”라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서브다. 서브가 잘 들어가면 상대가 제대로 된 공격을 못하기 때문에 경기가 잘 풀려나간다”라고 김희진 역할을 강조했다. 김희진은 서브 6위에 올라있다. 속공 3위, 시간차 2위, 이동공격 8위, 후위공격 8위, 블로킹 6위 등 여러 루트로 득점을 내고 있다.



현대건설 양효진, 최고 공격루트


현대건설이 가진 힘은 프로배구 여자부 ‘연봉 퀸’이자 국보급 미들블로커인 양효진에서 비롯된다. 주포 역할을 맡아줄 국내파 선수가 타 팀에 비해 약한 편이고, 지난 시즌부터 함께 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 에밀리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무게중심이 쏠려있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도 “외국인 선수에 대한 공격 의존도는 우리 팀이 여자부에서 가장 낮을 것”이라며 득점에서 양효진 역할을 강조했다. 양효진은 포지션 특성상 오픈 공격 등 각도를 크게 만들거나 높은 곳에서 찍어 누르는 공격을 하기 어렵다. 속공과 시간차 등 힘보다는 타이밍을 이용한 공격과 블로킹이 주된 득점방식이다. 전위에 있어야만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점도 제한사항이다. 그럼에도 현대건설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공격루트는 양효진이다. 양효진은 시간차 4위, 블로킹 1위에 올라있다. 양효진을 강력한 무기로 활용하기 위해 양 감독은 안정적인 서브 리셉션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리셉션이 돼야 우리가 추구하는 토털배구를 할 수 있다”라면서 “에이스 양효진이 어깨통증 때문에 경기력에 기복이 생겼지만 블로킹은 여전히 잘해주고 있다. 몸 상태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라고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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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중요 포인트는 알레나가 해결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은 “이렇게 많이 이길 것으로 예상한 사람이 없었고, 나 스스로도 걱정이 컸다. 기록으로 볼 때 어느 한 가지를 특별하게 잘해주는 선수가 없는데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의아할 정도”라고 말했다. 두 시즌 연속 리그 꼴찌였던 KGC인삼공사는 선수들이 독한 열정으로 올 시즌을 보내고 있다. KGC인삼공사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데는 기대이상 활약을 해주고 있는 외국인 공격수 알레나를 빼놓을 수 없다. 트라이아웃 당시에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선수였지만 우여곡절 끝에 KGC인삼공사에 합류한 이후 팀 주력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득점 1위, 공격종합 1위, 오픈 공격 1위, 후위 공격 1위 등 갖가지 공격지표 순위에 올라있는 기록이 증명해주고 있다. 서 감독은 “처음 기대치가 50이었다고 하면 지금은 100이상을 해주고 있다”라고 만족감을 표하면서 “잘할뿐더러 표정이 밝고 파이팅이 넘치는 성격이라 코트 안에서 동료들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크다”라고 말했다. 여자부 다른 팀이 공격 부담을 나눠줄 국내파 공격수를 보유한 것과는 달리 KGC인삼공사 선수구성은 국내파 주포를 특정하기 어렵다. 서 감독은 “우리 팀은 볼 패스를 고르게 배분하면서 다 함께 점수를 내야 한다. 하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결정은 알레나가 해결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GS칼텍스 알렉사를 받쳐줄 세터를 찾아라


뒤져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기회는 남아있다. 4라운드 일정을 가장 먼저 마무리한 GS칼텍스는 5~6라운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반전 카드로 첫 손에 꼽을 수 있는 것은 역시나 외국인 공격수 알렉사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20점 이후 결정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어떻게 세트를 마무리 짓느냐가 중요하다. 알렉사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아직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적은 선수라 부담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득점 2위인 알렉사는 공격종합 4위, 오픈 공격 4위, 시간차 1위 등 GS칼텍스 공격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알렉사가 결정력을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은 이유로는 발목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던 이나연과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정지윤, 역시 부상이 문제가 됐던 안혜진 등 세터진이 안정되지 못한 탓도 있었다. 알렉사가 여러 세터들과 호흡을 맞추기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 차 감독은 “과거 베띠 등 경험 많고 파괴력 있는 선수들에 비해 알렉사가 부족한 면을 선수들도 알고 있다. 기대치는 조금 낮추되 알렉사도 부담을 이겨내야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1월 14일 경기를 끝으로 4라운드 일정을 조기에 마친 GS칼텍스는 2월 1일 흥국생명과 경기까지 2주간 시간을 얻었다. 엉덩이 근육 통증이 있는 알렉사가 회복하면서 세터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정비의 기회다. 차 감독은 “이나연도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회복 정도가 70~80% 수준”이라면서 “알렉사를 포함해 부상 선수들이 치료할 시간이 생겼다. 팀을 맡은 후 경기에 집중하느라 제대로 훈련을 하기 어려웠는데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문제점을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도로공사 믿고 쓸 루트가 없어 고민


한국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 영입문제로 홍역을 크게 치렀다. 올 시즌 두 차례나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끝에 헐리와 남은 시즌을 헤쳐나가고 있지만 최하위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인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긴다 해도 플레이오프 진출은 힘들 것 같다.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 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아무리 낮다고 해도 3분의 1 이상 점유율을 기록하는 터라 도로공사 입장에서는 뒷심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김 감독은 “믿고 쓸 수 있는 공격루트가 없다”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은 “다양한 패턴플레이를 통해 어디로 공이 갈지 모르는 배구를 해보려 했지만 외국인 선수에 지나친 기대를 걸면서 더 힘든 상황을 맞았다”라고 말을 보탰다. 이런 상황에서 김 감독이 기대를 걸만한 공격루트는 정대영과 배유나로 구성된 중앙이었다. 각종 공격지표에서 상위권에 든 선수들을 찾기 어려운 것이 도로공사 현실이지만 정대영과 배유나는 속공에서 각각 7위와 6위, 시간차 공격에서 6위와 7위를 나눠 갖고 있다. 김 감독은 “중앙 공격력은 나쁘지 않다. 서브 리셉션도 약한 편은 아니라고 본다”라면서 속공과 이동 공격 등 중앙을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글/ 이정수 스포츠서울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 배구 전문 매거진 <더스파이크>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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