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과 확신, 이재영이 에이스인 이유

정고은 / 기사승인 : 2017-01-13 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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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부담이나 불안은 없다. 나를 믿고 자신감으로 하고 있다.”


4세트 22-22.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재영의 손끝에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신연경의 세트가 이재영에게 올라갔다. 그리고 볼이 땅에 닿는 순간 흥국생명 전광판에 한 점이 추가됐다. 이재영의 오픈이 득점이 된 것. 그리고 이어진 GS칼텍스 공격에서 이소영의 퀵오픈을 유서연이 받아내며 다시 기회는 흥국생명으로 넘어갔다.


볼은 또 다시 이재영에게 향했다. 높이 뛰어오른 그는 이번에도 득점으로 화답했다. 흥국생명이 매치포인트를 선점했다. 비록 알렉사에게 한 점을 내주며 스코어는 24-23이 됐지만 여전히 유리한 건 흥국생명. 그리고 어쩌면 마지막이 될 한 점의 순간, 이재영의 손끝이 번쩍였다. 경기도 끝이 났다. 흥국생명이 세트스코어 3-1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이재영은 팀 내 최다인 23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특히나 압권은 마지막 3점. 박미희 감독도 흐뭇해했다. 무엇보다 그의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재영이가 좀 더 공격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려고 했는데 본인이 리시브를 하겠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지금 흐름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래서 맡겼다. 재영이는 에이스 기질이 있다. 피해갈 수도 있는데 본인이 하겠다고 하는 걸 보면 욕심이 아니라 자신감인 것 같다.”


박미희 감독의 말처럼 이재영은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그는 “승리한다면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였다. 스스로를 믿었다. 리시브를 한다고 했던 것도 받고 때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자신 있게 때렸던 것이 잘 됐다”라고 전했다.


올해 3년차를 보내고 있는 이재영. 하지만 그의 어깨엔 그 시간들보다 더 무거운 책임감이 얹어져 있다. 이재영도 “솔직히 정말 많이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득점 할 때의 짜릿함이 그 때마다 그를 일으켜 세웠다. “힘들면서도 포인트를 낼 때면 짜릿하다.”


매 시즌 한 단계씩 성장하며 어느새 대체불가한 선수로 자리매김한 이재영. 박미희 감독은 그런 그를 보며 “좀 더 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재영이 더 무서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볼이 올라오면 득점을 할 수 있다는 나에 대한 확신이 있다. 승부처에서도 부담이나 불안은 없다. 나를 믿고 자신감으로 하고 있다”라는 자신감에 더해 “배구가 재밌고 즐겁다. 경기가 기다려진다. 빨리 했으면 한다”라고 말한 이재영이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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