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R 결산] 2라운드 순위 경쟁, 여자부 승자는 누구

정고은 / 기사승인 : 2016-12-05 02: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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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지난 2일을 끝으로 2라운드도 막을 내렸다. 어느새 V-리그도 1/3을 소화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경쟁 속에 혼전을 이어가고 있는 각 팀들의 2라운드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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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_꽃길 (feat. 선두 질주)


미디어데이 당시 모든 팀들이 IBK기업은행을 경계의 대상으로 꼽았다. 그리고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는 IBK기업은행이다. 현재(12월 4일 기준)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1라운드(4승 1패)보다 승리 대신 패배가 하나 늘었지만(3승 2패) 승점 관리를 잘했다. 2번의 패배 가운데 흥국생명을 상대로 승점 1점을 챙겼다. 승리 시에는 모두 승점 3점을 확보했다. 이길 때는 확실히 승점을 챙겼고 지더라도 승점을 얻어내며 2위 흥국생명을 밀어내고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IBK기업은행의 강점은 역시나 리쉘과 김희진, 박정아까지 득점력 있는 삼각편대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 리쉘(262점)과 박정아(193점)는 득점 부문 4위와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공격 종합에서도 리쉘(43.33%)이 2위, 박정아(40.96%)가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3명의 선수가 고루 활약을 펼친 적이 많지 않다. 리쉘이 꾸준히 제 몫을 다하고 있지만 박정아와 김희진은 기복이 있다.


이정철 감독도 “3명이 한꺼번에 잘하는 것은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 쪽에서 잘되면 다른 쪽의 선수가 위기감이나 긴장감을 놓고 쉬는 측면이 있다”라며 집중력을 강조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거뒀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건설에게 패하며 통합우승에 실패했던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올시즌 목표로 ‘유종의 미’, 즉 통합우승에 대한 꿈을 키웠다. 아직까지는 꽃길만을 걷고 있는 IBK기업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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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_ Love Love Love (feat. 러브는 사랑입니다)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던 지난 2일. 한 경기만 이긴다면, 이 경기만 이긴다면 5연승과 함께 2라운드 전승, 여기에 1위까지 올라설 수 있었던 흥국생명이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흥국생명 편이 아니었다. KGC인삼공사에게 승리를 내주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비록 아쉽게 1패를 안기는 했지만 흥국생명의 2라운드 기세는 매서웠다. 1라운드 3승 2패였던 성적을 2라운드 4승 1패로 끌어올렸다. 이에 힘입어 한때 선두를 차지하는 등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경기 러브와 이재영이 각 15득점, 9득점으로 부진하기는 했지만 2라운드 러브와 이재영이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했다. 9경기 평균 28.44점을 올리던 러브는 최근 4경기 동안 35.25점을 기록했다. 이재영 역시도 같은 기간 동안 평균득점이 18.6득점에서 23.75점으로 뛰어 올랐다.


수비에서의 안정감도 한몫했다. 이재영(세트 당 3.943개)과 한지현(세트 당 2.886)은 리시브 부문 1위와 5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지현은 디그에서 3위(세트 당 6. 744)를 차지하며 수비부문 1위(세트 당 8.200개)에 올라있다. 박미희 감독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라며 만족해 했다.


지난 경기 0-3이라는 완패를 받아 든 박미희 감독은 "경기가 많이 남았다. 이제 2라운드인데 무기력하게 경기하면 다음 경기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오늘 경기가 약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흥국생명의 3라운드가 궁금하다.


161105_현대건설_환호_06.jpg현대건설_Cheer up (feat. 힘을 내요 양효진)


2라운드를 소화하고 난 후 현대건설이 받아 든 성적표는 5승 5패. 순위표 세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무난한 성적.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이 손에 쥔 결과물이라기에는 다소 아쉽다.


무엇보다 양효진의 몸상태가 정상적이지 않다. “어깨가 좋지 않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 50%도 되지 않는다. 시즌은 길기 때문에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 효진이 몸상태가 완벽해지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랄뿐이다.” 양철호 감독의 말이다.


어깨 부상의 여파 때문일까. 지난 시즌과 비교해보면 양효진은 득점과 성공률 모두 하락했다. 지난 시즌 평균 16.64점(28경기 466점)을 올려주던 양효진이지만 올시즌에는 평균 13.1점(10경기 131점)에 머물러있다. 성공률(51.1%→41.8%)도 10%가량 떨어졌다.


현대건설로서는 양효진을 대신할 선수가 없다. 하루 빨리 양효진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수밖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현대건설이 지난 시즌과 같은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양효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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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_니가 알던 내가 아냐 (feat. 이기는 습관)


최근 두 시즌 동안 최하위를 맴돌았던 KGC인삼공사. 하지만 올시즌은 다르다. 성적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조금은 낯선(?) 4위에 자신들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게다가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5승째를 거뒀다.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가 쌓은 승수가 7승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놀랍기만 하다.


서브와 블로킹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 현재(12월 4일 기준) 세트 당 1.289개의 서브를 성공시키며 이 부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세트 당 0.983개로 6개 구단 가운데 6위를 기록했다. 블로킹도 지난 시즌 4위(세트 당 1.878개)에서 2위(세트 당 2.447개)로 뛰어올랐다.


무엇보다 패배의식을 떨쳐버린 것이 고무적이다. 서남원 감독도 “지금은 지난 시즌과 완전히 바뀌었다고 평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비시즌 동안 이기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했던 것이 빛을 발했다. “부임하고 나서 연습게임을 할 때는 약한 팀들과 경기를 했다. 이기는 습관을 들이게 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남중생들한테도 져서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자신들이 이겨내면서 이기는 맛을 보더라. KOVO컵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비시즌 연습경기를 하면 프로팀들한테 많이도 깨졌다는 서남원 감독.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어느 팀도 얕볼수 없는 팀이 됐다. 그 때 알던 KGC인삼공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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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_거짓말 (feat. 믿고 싶지 않은 감독 사퇴)


IBK기업은행을 잡을 때만 해도 도로공사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을 때만 해도 좋았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이 거짓말이라 믿고 싶은 GS칼텍스다.


GS칼텍스는 지난 달 30일 있었던 현대건설전에서 패하며 2라운드 2승 3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성적표보다 더 충격적인 소식이 날아들었다. 사령탑 이선구 감독이 성적에 대한 책임을 등에 업고 사퇴했다. 시즌이 한참인 때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됐다.


현재 GS칼텍스의 사정은 좋지 않다. 주전 세터 이나연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지난 달 23일 도로공사전을 앞두고 김천에서 훈련을 하던 중 우측 발목 인대를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복귀 시점은 1월말을 예상하고 있다. 다행히 세터 정지윤과 함께 도로공사전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이선구 감독은 장단점이 있다고 밝혔다. 알렉사가 정지윤이 올리는 볼을 힘들어 한다는 것. 그리고 현대건설전에서 GS칼텍스는 패배를 안았다.


설상가상 이제는 사령탑까지 잃은 상황. 이제 2라운드까지 마친 상황에서 고비를 맞은 GS칼텍스다.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차해원 수석코치는 “이선구 감독님이 마지막 명령을 남기고 가셔서 후임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는 팀에 남아있어야 한다. 원치 않았던 명령이었고, 혼란스럽지만 팀에 있는 동안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과연 GS칼텍스가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까.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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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_TT (feat.승리는 언제쯤)


하나 둘 쌓인 패가 어느새 ‘8연패’가 됐다. 하지만 암울한 건 마땅한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각종 공격 지표에서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는 도로공사다. 득점은 4위(11경기, 862득점)를 기록하고 있지만 KGC인삼공사(851점)와 흥국생명(831점)은 한 경기를 덜 치른, 10경기를 소화했다.


공격 종합에서는 35.51%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뿐만 아니라 후위 공격(30%), 서브(세트 당 0.805개), 블로킹(세트 당 1.512개)역시 꼴찌를 면치 못했다.


개인 순위를 살펴보더라도 득점부문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건 도로공사가 유일하다. 한마디로 말해서 도로공사의 가장 큰 문제는 해결사의 부재. 하지만 브라이언에게 그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외국인선수 답지 않게(?) 17.3%의 점유율에 33.8%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타 팀 외국인 선수들이 평균 40%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교 된다.


수비에서 버티고 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국내선수들이 분전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왕따 논란까지 불거지며 안팎으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는 승리만큼 좋은 것도 없지만 여의치 않은 것이 사실. 울고만 싶은 도로공사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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