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빼앗느냐 지키느냐 그것이 문제다. 정상 자리를 놓고 싸우게 된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 이야기다.
현재 흥국생명이 1위(3승 1패 승점9)를 차지하고 있고, 한 경기 덜 치른 IBK기업은행이 2위(2승 1패 승점6)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 5승 1패로 앞선 IBK기업은행은 누적 상대전적에서도 26승 4패로 완벽히 우위를 점했다.
IBK기업은행이 올 시즌에도 우세를 이어갈지 혹은 흥국생명이 분위기를 반전시킬지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에 시선이 쏠린다.
IBK기업은행, 강한 ‘창’과 약한 ‘방패’
징크스 같은 개막전 패배 후 2연승으로 선두 권에 오른 IBK기업은행. 최근 박정아 공격력이 절정에 달했고, 리쉘은 공수 가리지 않고 활약 중이다. 여기에 김희진까지 한 몫 단단히 해주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10월 29일, 지난 시즌 챔프전 상대였던 현대건설과 다시 만났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박정아가 블로킹 4개, 서브 1개 포함 경기 최다인 27득점(공격 성공률 40%)을 기록했다. 김희진이 23득점(공격 성공률 42.55%), 리쉘이 22득점(39.22%)으로 뒤를 지탱했다.
배경에는 베테랑 세터 김사니가 있었다. 상황에 따라 주 공격수 세 명에게 골고루 공을 올려주며 득점을 이끌어냈다.
공격적인 팀 컬러에서 드러나듯 IBK기업은행은 11월 4일 오전 기준 여자부 6개 구단 중 유일한 40%대 공격 성공률(43.57%)로 공격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서브 부문에서도 세트당 1.40개로 맨 꼭대기에 올랐다.
수비 면에서는 아쉽다. 세트당 6.20개로 리시브 부문에서는 6위이고(1위 도로공사 세트당 10.85개), 디그는 세트당 22.60개로 전체 4위다(1위 현대건설 세트당 23.57개).
IBK기업은행에서는 리쉘과 김미연이 리시브를 절반 이상 책임진다. 리쉘은 김미연보다 비교적 잘 버텨왔다. 그런데 현대건설과 경기에서는 둘 모두 흔들렸다. 리쉘이 리시브 성공률 16%(시도 25, 정확 8, 실패 4)와 점유율 31.25%였고, 김미연이 리시브 성공률 15%(시도 20, 정확 3, 실패 0)와 점유율 25%였다.
IBK기업은행 창은 충분히 매섭다. 이제 방패를 더욱 견고히 할 때다.
(흥국생명 타비 러브)
흥국생명, 1라운드 유종의 미 거둘까
2016~2017시즌 개막 전 많은 이들이 여자부 판도에 대해 IBK기업은행이 1강을 구축할 것이라 예상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흥국생명이 혜성처럼 떠올랐다. 상대가 누구든 한 세트도 내어주지 않으며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3연승을 달리다 만난 GS칼텍스에 패하며 한풀 꺾이고 말았다.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러브-이재영 쌍포가 예상보다 일찍 암초를 만났다. 이날 러브는 17득점, 공격 성공률 30.77%였고 이재영은 11득점, 공격 성공률 26.32%로 더 저조했다. 양 날개가 모두 부진하다 보니 팀에 자연스레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흥국생명은 주 공격수들이 흔들릴 때 대신해줄 선수가 마땅치 않다. 라이트 포지션에 정시영, 공윤희가 있고 레프트에는 이한비, 유서연 등이 있으나 출전 기회가 적다. 특히 레프트의 경우 대부분 1~2년차 선수이기 때문에 경험도 부족하다.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흥국생명은 러브와 이재영이 살아나야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 두 팀의 경기는 11월 4일 오후 5시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중계는 KBSN 스포츠와 네이버에서 확인 가능하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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