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더해진 박정아, 활약에 엄지 척!

정고은 / 기사승인 : 2016-10-21 1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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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화성/정고은 기자] 박정아가 때린 볼이 득점으로 연결되는 순간 전광판 숫자가 25를 가리켰다. 주심의 휘슬소리와 함께 경기도 끝이 났다.


KOVO컵 우승을 거머쥐며 공공의 적으로 떠오른 IBK기업은행. 하지만 개막전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도로공사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0-3으로 패한 것. 지난 시즌에 이어 개막전 징크스가 IBK기업은행을 괴롭혔다.


박정아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선수들도 알고 있다. 그래서 지지말자고 하는데도 졌다.” 하지만 패배에 사로잡힐 수는 없는 법. 선수들은 “한 경기 졌다고 끝난 게 아니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가 남았다. 다음 KGC인삼공사전에 집중하자”라며 서로를 다독였다.


그리고 IBK기업은행은 KGC인삼공사를 3-0으로 완파하며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리쉘이 팀 내 최다 득점인 19득점을 올린 가운데 박정아도 18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1세트부터 연신 득점포를 쏘아올린 박정아. 7득점으로 손끝을 예열한 그는 매 세트 꾸준히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승리라는 달콤한 결과물을 받아들었다. “지난 경기에서 지고 나서 준비를 많이 했다. 준비한 것들이 다는 나오지 않았지만 많이 나온 것 같다. 이겨서 기분이 좋다.” 박정아가 승리 소감을 전했다.


단순히 ‘18’득점으로 그의 활약을 설명할 수는 없다. 이날 박정아는 약 62%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그에게 이 사실을 말하자 “늘 이 정도로만 했으면 좋겠다”라고 웃어보였다.


공격에 있어 더 책임감이 있어진 모습. 코트에 서는 박정아의 마음도 지난 시즌보다 한층 더 무거워져 있었다. “다른 선수들이 수비에서 부담을 덜어주는 만큼 나는 공격에서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그렇고 (김)사니 언니도 그렇게 말한다. 나 역시도 ‘이 상황에서는 득점을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공격에 임한다.”


미디어데이 당시 이정철 감독은 지난 시즌 못 다 이룬 통합우승에 대한 꿈을 내비쳤다. 박정아 역시 마찬가지. 아니, 여기에 하나 더 조건을 달았다. 팀이 우승하는데 있어 자신이 도움이 됐으면 하는 것. “목표는 우승이다. 그런데 내가 잘해서 우리 팀이 우승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박정아가 득점을 하면 경기장에 홍진영의 ‘엄지 척’이 울려 퍼진다.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라 이 곡을 응원곡으로 선택했다는 그. 앞으로 박정아의 활약도 엄지 척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_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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