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영광/정고은 기자] “상을 받은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4강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결승행에 오른 남성고. 그리고 상대는 제천산업고였다. 예선전에서 3-0으로 이긴 바 김은철 감독은 선수들이 부담감만 극복하면 쉬운 경기를 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가자 제천산업고의 독기가 매서웠다. 두 번의 패배는 당할 수 없다는 듯 1세트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남성고 역시 2세트를 잡아내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지만 3세트를 가져간 건 그들이 아닌 제천산업고였다. 4세트가 중요해진 상황. 승부의 향뱡이 이 세트에 달렸다. 두 팀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있기에 초반부터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양 팀은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펼쳐갔다.

19-19까지 알 수 없었던 결말. 남성고가 블로킹 득점 포함 연이어 득점을 올리며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상대범실마저 도왔다. 남성고가 가까스로 4세트를 잡았다.

결국 5세트까지 오게 된 승부. 그리고 남성고가 힘을 냈다. 앞선 세트들과 달리 초반부터 상대의 기세를 잠재웠다. 점수는 어느새 10-2까지 벌어졌다. 점수 차를 여유 있게 가져간 남성고는 무난히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남성고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6 CBS배. 그리고 MVP의 영광은 주장 김종찬에게 돌아갔다.

김은철 감독은 그를 가리키며 “팀 리더로서 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팀을 잘 이끌고 있다. 그리고 키는 작지만 수비나 공격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쑥스러워했다. 그는 “우선 다같이 웃으면서 끝내서 좋다. 힘들었던 경기였는데 애들이 잘해줘서 고맙다. MVP는 얼떨결에 받았다(웃음).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상을 받은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남고부 최고의 선수로 선정된 김종찬이지만 아직 자신의 눈에는 한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키가 작아서 블로킹 높이도 다른 애들보다 낮다. 그리고 반대로 공격할 때는 상대 블로킹이 높으면 틀어 때리고 해야 하는데 그런 기술이 부족하다. 아직 부족한 것 투성이다.”

올해 3학년인 그는 이제 팀의 일원으로서 대회 하나만을 남겨 두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마지막 대회가 남아있다. 그 대회 역시 마무리를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하며 경기장을 벗어났다.

*수상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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