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인하대 독주를 막을 자는 없어 보였다. 적어도 경기 시작 전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결승에 진출한 승자는 인하대가 아닌 경희대였다.
경희대가 8월 25일 경남 남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OK저축은행배 전국대학배구 남해대회 준결승에서 세트스코어 3-2(22-25, 27-29, 25-22, 25-20, 15-13)로 인하대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인하대는 지난해 리그와 1·2차대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전관왕’ 위업을 달성한 강호다. 올해 6월 열린 1차대회(해남대회)에서도 이변 없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때문에 이날 경기는 대부분이 인하대 승리를 점쳤다.
예상대로 1, 2세트를 인하대가 손에 넣었다. 싱겁게 탈락할 위기에 놓인 경희대. 부진한 주포 조재성(R, 3학년) 대신 김정호(L, 1)가 앞장섰고, 강병모(L, 2)와 알렉스(C, 2)가 함께 득점을 책임졌다. 이에 주춤했던 조재성이 살아나며 5세트 대미를 장식했다. 결승에 오를 최후의 승자는 경희대가 됐다.
이날 조재성이 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3개 포함 경기 최다 25득점(성공률 54.05%)을 기록했다. 김정호가 21득점(성공률 51.35%), 알렉스가 14득점(성공률 45.45%)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인하대는 김성민(L, 3)이 21득점(성공률 41.86%)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민(R, 1)이 신인답지 않은 득점력을 과시하며 18득점(성공률 69.23%)을 올렸으나 충격적인 역전패를 떠안았다.
1세트 초반 8-4, 경희대 기세가 무서웠다. 그러나 연속 범실로 실점하며 세트 중반 4점 차로 뒤처졌다. 이에 김정호가 흐름을 끊으며 점수 균형을 맞췄고, 서브 득점을 올리며 21-20으로 역전했다. 인하대는 김성민을 앞세워 24-22로 세트 포인트에 올랐고 그대로 승리를 차지했다.
2세트 양 팀은 엎치락뒤치락했다. 인하대가 김성민 연속 서브에이스로 9-7을 만들었다. 블로킹으로 점수를 만회한 경희대. 그러나 조재성이 통하지 않으며 다시 15-17, 두 점 차가 됐다. 세트 후반 경희대가 3점 차로 뒤진 상황. 알렉스-추도빈(S, 4) 블로킹으로 금세 24-22로 달아났다. 듀스로 이어진 승부. 4번이나 거듭된 끝에 인하대가 이호건(S, 2) 서브에이스로 2세트 승리를 챙겼다.
3세트는 더욱 팽팽했다. 18-18까지 누구도 먼저 치고 나가지 못 했다. 20점 고지에서 알렉스가 김성민을 막아내며 21-19, 경희대가 우위를 점했다. 이어 조재성 블로킹과 김성민 공격 범실로 경희대가 23-20으로 점수를 벌렸다. 차영석 네트터치 범실이 나오며 경희대가 3세트를 따냈다.
4세트 경희대가 5연속 득점을 올리는 등 15-10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인하대가 3점 차로 쫓아오자 조재성이 살아나며 공격 및 서브에이스로 22-16, 쐐기를 박았다. 기세를 몰아 경희대가 4세트 승자가 됐다.
인하대가 5세트 초반 5-3으로 우세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경희대는 알렉스 속공과 조재성 오픈 득점으로 8-7, 역전에 성공했다. 차영석이 김정호를 가로막으며 인하대가 다시 10-9로 리드를 잡았다. 이에 조재성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점수를 뒤집었고, 서브에이스로 마지막 점수를 장식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사진/ 한국대학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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