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정고은 기자] “바로 너야~ 챔프전 MVP 너야~” 양효진이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MVP 영광을 안았다.
흥국생명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현대건설. 그러나 상대는 IBK기업은행이었다. 정규리그 맞대결 성적 3승 3패. 게다가 마지막 6라운드 때에는 상대에게 승리를 내주며 IBK기업은행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는 장면을 바로 눈앞에서 지켜봐야 했던 현대건설이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에 들어서자 달랐다. 압도적이었다. 무실세트 스윕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 중심에는 양효진이 있었다. 1차전 양 팀 최다 득점인 22점을 기록하며 팀에 승리를 안겨준 양효진. 2차전에서도 그녀의 활약은 변함없었다. 16득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대망의 3차전. 경기 전 양철호 감독은 “간절하게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 바람을 양효진이 실현시켰다. 특히 3세트 IBK기업은행이 추격에 박차를 가하며 턱밑까지 쫓아왔을 때 그녀의 존재감이 빛났다. 연속 득점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한 것. 이에 한숨 돌린 현대건설은 상대와의 점수 차를 벌리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그녀의 최종 기록은 17득점. 허리 부상에도 불구, 매 경기 꾸준한 활약을 펼쳐온 양효진에게 MVP의 영광이 돌아갔다. 양효진은 MVP 투표에서 총 29표 중 23표를 획득했다.
양효진은 “언니들한테 고맙다. 그리고 (염)혜선이한테도 고마운 게 같이 한지 어느덧 8-9년째다. 이제는 눈빛만 봐도 안다. 혜선이가 타이밍이나 이런 부분을 디테일하게 잘 맞춰서 올려주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내가 편하게 득점할 수 있었다. 숨은 MVP다”라고 다른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5년 만에 거둔 우승. 아무래도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시즌 초 많은 기대를 받으며 선두를 질주했지만 결국 2위로 아쉬움을 남긴 터였다.
양효진은 “우승을 확정하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제 잠을 편하게 잘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잠을 한숨도 못 잤다. 느낌이 너무 좋아서 경기장으로 뛰쳐나가야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1, 2차전은 쉽게 이겼는데 3차전이 힘들어지니까 ‘안되는데 오늘 이겨야하는데’라는 조바심이 나더라. 그 조바심을 이겨내고 우승하게 돼서 좋다”고 말했다.
아직도 우승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하던 양효진. “어느 날 라디오를 듣는데 We Are The Champion 노래가 나왔다. 그 노래를 들으면서 선수들과 우승할 징조라고 말했었는데 우승을 해서 좋다.” 2010-2011시즌 우승을 경험했었던 양효진이었지만 여전히 우승은 좋기만 한 그녀였다.
#사진_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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