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권민현 기자] 도로공사는 흥국생명, GS칼텍스와 플레이오프행 막차 티켓을 따내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경기 포함, 각 두경기씩 남겨놓은 가운데, 흥국생명이 승점 44점(16승 12패)을 기록, 3위에 올라 있다. GS칼텍스가 42점(13승 15패), 도로공사가 39점(13승 15패)으로 뒤를 잇고 있다.
가장 불리한 위치에 있는 쪽은 도로공사다. 두경기에서 승점 6점을 따내고, 흥국생명이 모두 패해야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다. 실력과 운이 모두 따라야 한다. 29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과 경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헌데, 다급한 도로공사에 비상이 생겼다. 주포 시크라가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이날 경기 출전을 하지 못했다. 팀 공격의 41.4%를 차지한 그녀 공백은 컸다.
박종익 감독대행은 시크라 대신 하혜진을 투입, 그녀 공백을 메우고자 했다. 그동안 하혜진은 공격력에 비해, 리시브 성공률이 떨어지는 탓에 황민경, 김미연과 주전경쟁에서 밀렸다. 올시즌 7경기 11세트 출전에 득점은 16득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동안 기록은 말 그대로 기록일 뿐이었다. 이날만큼 하혜진이 주인공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1세트에 6득점, 공격성공률 66.7%를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점유율도 26.5%를 기록, 32.4%를 기록한 김미연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공격을 담당했다. 2세트에는 팀내 최다인 30.2% 점유율을 기록하며 5득점을 해냈다. 세터 이효희는 하혜진을 적극 활용했다.
3세트, 하혜진 활약이 절정에 달했다. 7득점에 공격성공률이 50%에 달했다. 점유율도 29.2%를 기록,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을 했다. 박종익 감독대행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그렇지만, 체력적으로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타점이 내려오면서 공격성공률이 뚝 떨어졌다. 승부처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1,3세트를 따낸 도로공사도 그녀가 힘에 부친 모습을 보이자 흔들렸다. 결국, 남은 세트 모두 내주면서 플레이오프행이 좌절됐다.
이날 하혜진은 개인 최다인 23득점에 공격성공률 37.1%를 기록했다. 점유율도 29.5%로 가장 높았다. 비록, 봄배구룰 하지 못하게 됐지만, 도로공사는 하혜진이 보여준 가능성에 위안을 삼았다.
# 사진 : 도로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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