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권민현 기자] “내가 1등하면 같이 출전한 선수들끼리 상금 나누자고 했는데, 마음먹고 하던걸요” 서브 컨테스트에 출전한 한유미(현대건설) 말이다.
한유미는 25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올스타전 서브 컨테스트에 출전, 최고령 도전자로 이름을 남겼다.
백목화(KGC인삼공사), 황민경(도로공사)에 이어 3번째로 나선 그녀는 전성기 시절을 방물케하는 스파이크 서브를 때리며 코트에 정확히 꽃혔다. 기록은 80km. 출전선수 중 4위를 기록했다. 1위는 87km를 기록한 이소영(GS칼텍스).
올해 34살에 달하는 그녀가 서브 컨테스트에 나선 이유는 양철호 감독이 추천해서다. 양 감독은 “우리 팀에서 서브가 제일 좋다”며 언급했다. 본인도 “팀 내에 스파이크 서브를 때릴 수 있는 선수가 없어서 내가 출전했다. 결정된 후 3일동안 연습했는데, 라인이 짧아진 탓에 많이 밟기도 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본 경기에 들어서자마자 스텝을 밟은 그녀는 높이 뛰어올라 서브를 때렸다. 기록은 80km. 양 감독은 “연습할 때만큼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스스로도 “원래 1등할 줄 알았다. 선수들끼리 내가 1등하면 상금 나누자고 했는데, 다들 마음먹고 나왔다”며 “이거 하나 때문에 천안에 왔는데 끝나고나니 후련했다”며 아쉬움을 애써 삼켰다.
# 사진 :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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