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권민현 기자] 주먹을 얇게 쥐고 서브를 했다. 코트에 들어오는 공을 곧잘 받아냈다. 네트 앞에서 스파이크도 하고, 블로킹도 했다. 그들을 통해 미래를 봤다.
한국배구연맹(이하 KOVO)은 12~1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제7회 KOVO컵 유소년 배구대회를 개최했다.
KOVO에서 주최,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아산시에서 후원한 이번 대회는 2012년부터 실시한 KOVO 유소년 배구교실을 통해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루는 무대다.
고학년 27개팀, 중학년 15개팀 등 총 42개팀 840여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지난달 21,22,28,29일 4일간 지역별 예선을 거친 뒤, 16개팀에 달하는 결선대회 진출팀이 가려졌다.
첫날 고학년부(초등학교 5~6학년)에선 본선진출팀답게 높은 수준을 자랑했다. 스파이크 서브를 적극적으로 때렸고, 안정된 리시브를 바탕으로 속공을 구사했다. 강타는 기본이었다. 단지 어택라인만 그어져있지 않았을 뿐이다.
그들이 보여준 모습에 모든 이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대회 관계자 말에 따르면 “처음에 비해 실력이 많이 늘었다. 예전에는 넘기기에 급급했는데 지금은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지 않은가”라며 언급했다.
다음날 열린 중학년부(초둥학교 3~4학년)는 아기자기했다. 전날 자주 봤던 모습들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게 네트를 넘겼다. 서브는 셌다. 점수를 올릴 때마다 파이팅을 외쳤고, 범실을 해도 격려했다.
진주금성초 노윤서(10) 양은 “너무 재미있다. 수업시간에도 하는데, 아침에도 하고, 저녁에도 같이 할 정도다”흠뻑 빠졌다.
학부모들 반응도 마찬가지. A씨는 “애들이 하는 것을 보니 저절로 응원하게 된다. 좋아하니까 나도 덩달아 좋아하게 된다”며 반겼다. B씨는 “협동심이 길러지더라. 원래 배구를 좋아했는데 더 좋아하게 됐다. 애가 스스로 운동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고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경기결과도 치열했다. 한 치도 물러섬이 없었다. 고학년부 A코트에선 예선전 거의 모든 경기가 3세트에서 승부가 날 정도였다. 저학년부도 마찬가지. 역전과 역전을 반복하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그래도 우승팀은 가려야 하는 법. 고학년부에서 대전 신계초가 진주 금호초를 세트스코어 2-0(21-10, 21-14)으로 꺾고 지난 10월에 열린 학교스포츠클럽 우승에 이어 두 번째 영광을 안았다. 저학년부에선 서울 목동초가 진주 금성초를 세트스코어 2-1(21-18, 11-21, 15-10)로 잡고 정상에 등극했다.
# 사진 : 문복주, 권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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