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수는 구단 최초의 트레블 달성과 3연속 통합우승을 이끌고, 개인 통산 첫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하며 그야말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985년생의 나이지만 누구보다 정열적이고 강인하다. 이제는 정상의 높이에 무뎌질 수도 있는 나이와 경력이지만 수성의 원동력을 잃지 않고 계속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그 결과 또 한 번 가장 높은 곳에서의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네 차례나 우승을 차지할 동안, 한선수의 옆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의 영광의 순간들을 함께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스파이크>가 함께 돌아봤다.
Q. 안녕하세요! 지난해 4월 곽승석 선수와의 합동 인터뷰 이후 1년 만에 <더스파이크>와 만나게 됐습니다. 혹시 혼자 하는 게 더 편하신가요(웃음)?
저는 뭐 같이 해도, 혼자 해도 상관없습니다(웃음).
STEP 1. 한선수 자신의 이야기
Q. 오늘은 한선수의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가장 먼저 나눠볼 사람 이야기는 사람 한선수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선수와 대한항공이 처음 정상에 오른 2017-2018 시즌 때를 돌아보면 어떤 느낌이었나요.
그 때는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우승을 염원했어요. 항상 우승을 쫓았지만, 이루지는 못했거든요. 그래서 첫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정말 감격스러웠어요.
Q. 첫 우승을 리그 10년 차가 돼서야 차지했잖아요. 그간의 기다림과 좌절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기다리는 시간 동안 팀이 점점 강해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저 그 시간이 좀 오래 걸렸을 뿐이었죠. 그 시간들이 결과적으로는 우승까지 도달할 수 있는 과정이었다는 것이 지금 생각해도 대단해요. 목표를 이루고 나니 정말 감격스러웠죠.
Q. 이후 2018-2019 시즌은 준우승에 머물고, 2019-2020 시즌은 코로나19로 인해 아예 봄배구가 열리지 않았죠. 한 번 우승의 달콤함을 맛본 뒤였기에 아쉬움과 간절함이 더 큰 시기였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코로나19 때문에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분명히 다시 우승을 할 수 있다고 믿은 시기였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외적 요소로 우승을 못 하게 되니 정말 답답했고, 정신적으로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저도 코로나19에 한 번 걸렸는데, 제가 걸렸을 때보다 밀접 접촉자로 격리 됐을 때의 격리기간이 더 길었거든요. 그 때가 걸렸을 때보다 더 불안했던 것 같아요(웃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때 확진자 수는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Q. 그리고 찾아온 2020-2021 시즌, 한선수와 대한항공은 두 번째 우승이자 첫 번째 통합우승을 달성하게 됩니다. 첫 우승을 차지했을 때와는 또 다른 감정이 들었을 것 같아요.
드디어 우리 팀이 생각하던 대로 완성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승했을 때의 감정은 이전과 똑같았어요. 정말 좋았죠. 또 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앞으로 더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Q. 코로나19가 또 한 번 V-리그를 덮친 2021-2022 시즌에도 남자부의 봄배구는 치러졌고, 우승은 또 한 번 한선수와 대한항공의 차지였습니다. 이 시리즈는 3전 2선승제로 치러졌기 때문에 부담감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오히려 5전제보다 빨리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신체적, 심리적으로 힘든 순간들이 더 빨리 끝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빨리 끝내고 쉬고 싶었거든요(웃음).
Q. 그리고 지난 2022-2023 시즌, 한선수와 대한항공은 마침내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우승 중 가장 감정적으로 동요가 컸던 것처럼 보였는데, 시간이 조금 흐른 뒤 다시 돌아보는 네 번째 우승은 어떤 감정을 일으키나요.
내가 얼마나 선수 생활을 더 할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배구 인생의 마지막이 점점 다가오고 있잖아요. 그래서인지 감사한 마음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과거의 힘들었던 시간들도 많이 생각나고요. 더 감사할 줄 알며 배구를 해야겠다는, 그런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Q. 우승 횟수가 늘어날수록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나 우승이 주는 성취감 같은 것에 조금 무뎌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본인은 그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SNS 소개 문구도 우승 후에 바로 ‘별 다섯 개 가자’로 바꾸셨잖아요. 여전히 늘 우승이 고프신가요.
늘 우승하고 나면 그 다음을 좀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애초에 우리 팀의 목표는 최초의 4연속 우승이었어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길을 지금 3연속 우승으로 마련했다고 생각해요. 아직 마지막 퍼즐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최초의 4연속 우승에 도전해야죠. 너무 최초 이야기를 많이 하고 다니는 것 같긴 하지만요(웃음).
STEP 2. 한선수와 함께한 사람 이야기
Q. 이제부터는 한선수와 네 번의 우승을 함께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감독님들 이야기를 해볼게요. 첫 우승을 함께 했던 박기원 감독은 한 마디로 어떤 사람인가요?
박기원 감독님은 앞에서는 호통을 많이 치시지만, 뒤에서는 선수들을 위한 생각을 정말 깊게 하시는 분이에요. 나이가 있으심에도 선수들과 원활하게 지내신다는 게 대단한 부분이죠. 최근에 태국 가신다고 해서 가서 건강 잘 챙기시라고, 힘내시라고 연락도 드렸어요.
Q. 2020-2021 시즌 우승을 함께 했던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불같은 성미와 화끈한 리액션으로 늘 화제가 된 감독님이셨죠. 함께 시즌을 치러본 선수로서 산틸리는 어떤 감독이고 사람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산틸리 감독님은 배구를 할 때는 완전 불같은 사람이에요. 그런데 코트에서 나오면 그냥 친근한 할아버지 느낌이랄까요(웃음). 가끔 경기 중에 화를 내거나 액션이 과한 경우도 있었지만, 그런 것들은 경기에서 언제나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너무 많아지면 독이 되긴 하죠. 그건 선수들보다는 코칭스태프들이 알아서 잘 관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웃음).
Q. 2021-2022 시즌과 2022-2023 시즌은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함께 연속 통합우승을 합작했어요. 첫 부임 때부터 틸리카이넨 감독이 본인보다 어리다는 사실이 화제였는데, 자신보다 어린 감독과 치른 두 시즌은 어땠나요.
별로 다를 건 없어요. 나는 엄청 나이 많은 사람하고도 해봤고, 나보다 어린 사람하고도 해봤잖아요(웃음).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한다면, 그리고 똑같은 목표를 가진다면 나이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Q. 틸리카이넨 감독의 배구는 빠른 반격과 주전-비주전의 적은 격차가 돋보이는데요, 본인이 생각하기에 틸리카이넨 감독의 배구가 이런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 것 같나요.
항상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라고 생각해요. 정말 쉬지를 않아요. 항상 배구만 보고 있어요. 배구에 완전히 빠져 있는 사람이에요. 그 노력을 정말 인정합니다. (일상에서는 약간 ‘노잼’ 스타일인가요?) 배구 얘기를 할 때는 말이 많은데, 그 때 빼고는 정말 말이 없어요(웃음).
두 분 모두 대한항공에서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코치님들이에요. 그래서 선수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고, 조금이라도 선수들을 더 편하게 해주시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이에요. 단순한 코치를 넘어서, 지금까지도 계속 꾸준히 함께 운동하고 있는 동료라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 도중 잠시 인터뷰 장소를 방문한 장광균 코치에게 한선수는 “지금 휴가 기간인데, 일하는 티내려고 왔나 보다”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Q. 함께 한 선수들의 이야기도 해봐야죠. 정지석, 곽승석, 정성민 선수는 대한항공에서의 네 차례 우승을 모두 함께 한 선수들입니다. 말 그대로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일 것 같은데, 챔피언결정전에서 세 선수들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항상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서로 잘 아는 선수들이죠. 다들 배구를 잘 하는 선수들이기에 저는 이 선수들이 멘탈적으로 흔들리지 않게 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 같아요. 배구는 알아서들 잘 하거든요. 세 선수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선수들을 대하는 자세도 비슷해요. 멘탈을 잡아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제 역할이죠. (멘탈을 잡는 방법은 대표적으로 어떤 것이 있나요?) 선수들마다 달라요. 호통을 칠 때도 있고, 괜찮다고 다독여줄 때도 있어요. 물론 제가 먼저 열심히 하고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게 가장 먼저죠.
Q. 한선수의 사람들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있죠. 바로 영혼의 단짝 김규민 선수입니다. 김규민 선수 괴롭히는 거 정말 좋아하시던데(웃음), 왜 하필 규민 선수인가요.
(김)규민이요? 규민이는 일단 배구를 더 배워야 해요(웃음). 제가 맨날 뭐라고 하는데요, 정말 열심히 해야 돼요(웃음). 규민이는 파이팅도 있고, 팀 분위기에 많은 도움이 되는 선수에요. 그래도 아무튼 규민이는 더 열심히 해야 합니다(웃음).
Q. 또 놀리시는군요(웃음). 하지만 코트 위에서의 김규민은 누구보다 믿음직스러운 미들블로커죠. 규민 선수와 함께 한 세 차례의 우승 중 기억에 남는 합작 플레이나 대화가 있나요.
이번 시즌에도 규민이와의 호흡이 조금 흔들린 시기가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다행히 규민이가 제 이야기에 잘 따라줬고, 시즌 후반이 되면서 다시 저희의 믿음이 생겼고 합이 잘 맞아갔던 것 같아요. 규민이 같은 경우는 자기 뜻대로 경기가 안 풀리면 스스로 말리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좀 강하게 다그치는 편입니다. (아까 말씀하신 유형 중 호통이 필요한 유형이군요.) 네. 호통이 좀 필요한 스타일입니다(웃음).
Q. V-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역시 중요합니다. 네 차례의 우승을 함께한 세 명의 외국인 선수들(미차 가스파리니,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링컨 윌리엄스)은 어떤 선수들인지도 궁금합니다.
가스파리니는 항상 충실했던 선수에요. 자기가 아무리 힘들고 피곤해도 선수들과 모든 걸 함께하려고 한 선수에요. 불평불만 하나 없이 정말 열심히 잘 해준 선수였죠. 요스바니는 우승에 대한 갈망이 큰 선수였어요. 시즌 후반에 합류할 때도 “나는 우승을 하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거든요. 그 투지가 챔피언결정전에서 힘을 발휘했죠. 링컨은 두 시즌 째 함께 하고 있는데, 큰 경기에 강한 선수라고 생각해요. 항상 챔피언결정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어요. 해내려는 의지도 더 강해졌고요. 성격도 정말 좋아요. 선수들과도 잘 어울리죠.
STEP 3. 한선수와 맞붙은 사람 이야기(상대팀 선수들, 감독)
Q. 이제는 네 차례의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상대로 맞붙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좀 나눠보겠습니다. 2017-2018 시즌의 챔피언결정전 상대는 현대캐피탈이었고, 당시 상대 세터는 노재욱 선수였습니다. 현대캐피탈은 어떤 상대였나요.
유독 현대캐피탈과 챔피언결정전에서 자주 맞붙었죠. 당시에는 현대캐피탈도 팀적으로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었고, 저희도 봄배구를 치르면서 점점 올라오고 있는 상태였던 기억이 나요.
Q. 당시 현대캐피탈은 신영석-차영석 ‘영석 듀오’가 중앙을 지켰습니다. 특히 신영석 선수는 그때나 지금이나 리그 최고의 미들블로커인데, 신영석의 블로킹을 따돌리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신)영석이를 막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웃음). (이미 신영석에 대한 분석은 끝났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영석이를 상대할 때는 일부러라도 최선을 다해 블로킹을 따돌리려고 하는 편이에요. 아무튼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웃음).
Q. 2020-2021 시즌에는 우리카드를 상대로 만났습니다. 당시 우리카드의 세터였던 하승우는 시리즈에서 그야말로 ‘인생 경기’급 활약을 펼치면서 대한항공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이기도 했었죠. 당시에 우리카드를 상대할 때는 좀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그때 우리카드가 정말 강했어요. 허점이 없어 보였죠. 어떻게든 버티고 버텨서 이기긴 했지만, 정말 힘든 시리즈였어요. 그 시리즈 이후에 우리카드가 많은 변화를 맞이했고, 재정비가 필요한 시기를 맞이하게 됐어요. 그 이후에 우리카드가 정점에서 떨어지더라고요. 2017-2018 시즌 이후의 현대캐피탈도 비슷했어요. 변화를 맞이하는 팀은 그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팀을 재정비해서 단단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요. 이전의 현대캐피탈이나 우리카드보다 우리 팀이 그런 걸 더 잘했기 때문에 강팀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지 않나 싶어요.
Q. 당시 우리카드의 외국인 선수였던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는 경기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까다로운 선수였습니다(웃음). 산틸리 감독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었죠. 알렉스에 대한 기억은 어떻게 남아 있나요.
조금 다혈질인 선수였죠. 같이 지내본 적은 없긴 한데, 대표팀에서 포르투갈을 상대할 때 리그에서보다 먼저 만나봤던 기억은 나요. 그때는 다혈질 기질이 더 심했습니다. 오히려 리그에서는 성격 많이 죽은 것 같던데요(웃음).
Q. 2021-2022 시즌에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역대급 괴물 외인, 노우모리 케이타가 이끄는 KB손해보험과 격돌했습니다. 그 때 케이타를 막으면서는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그 당시 케이타는 워낙 잘하는 선수였어요. 혼자 다 때렸죠(웃음). 그걸 열심히 막았어야 했는데, 제대로 수비가 안 된 경우도 많았어요. 결국 그 때도 끝까지 버티고 버텨서 이긴 것 같아요. 케이타는 어디에 공이 올라오든 알아서 다 때리는 선수에요. 정말 상대하기 힘들었어요.
Q. 당시 3차전 5세트에서 케이타의 공격 점유율은 100%였습니다. 이런 경우는 본인의 긴 커리어에서도 처음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오히려 경기 운영의 측면에서는 머리가 덜 복잡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KB손해보험도 이기기 위해서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케이타를 믿었던 거죠. 시즌 내내 실력을 보여준 선수였으니까요. 그런데 저희가 계속 버티다보니 결국 케이타도 지쳐서 무너진 거죠. 약간 금이 간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Q. 지난 시즌에는 2017-2018 시즌에 만났던 현대캐피탈과 다시 결승에서 맞붙었습니다. 챔피언결정전에서의 현대캐피탈은 정규시즌 때와 어떻게 달랐나요.
정규시즌을 치를 때보다 팀적으로 좋아진 느낌이었어요. 경기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전광인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오히려 좋아진 느낌을 받은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현대캐피탈이 부담감을 별로 느끼지 않았던 것 같아요. 몸은 힘들겠지만, 정신적으로는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서 더 편안해진 느낌이랄까요? 1위를 하고 기다렸던 우리 팀보다 더 편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즐기는 배구를 하지 않았나 싶어요. (2017-2018 시즌의 대한항공도 그런 입장이었나요.) 그랬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기다리고 있던 현대캐피탈이 부담이 더 컸을 거예요. 그 때 1차전을 졌지만, 저희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어요. 그냥 이길 것 같았어요.
Q. 지난 네 번의 우승이 이런 훌륭한 팀과 선수들을 모두 꺾으면서 완성됐다고 생각하니 더욱 위대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상대했던 사람들을 돌아보니 좀 어떠신가요.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드네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더 생각하게 됩니다,
Q1. 다음 중 가장 상대하기 힘들었던 세터는? 2017-2018 노재욱 VS 2020-2021 하승우 VS 2021-2022 황택의 VS 2022-2023 김명관 -> 음...(꽤 긴 시간 고민한 뒤) (하)승우가 제일 잘했던 것 같아요. 물론 우리카드는 세터뿐만 아니라 팀적으로 워낙 단단했던 팀이었어요. 알렉스가 너무 잘하기도 했죠. 그 때 알렉스를 못 막아가지고...(웃음).
Q2. 다음 중 내 잔소리를 더 싫어하는 사람은? 김규민 VS 한효주 -> 오, 둘 다 싫어하는데요(웃음). 그래도 규민이가 더 싫어할 것 같습니다(웃음).
Q3. 50살까지 배구하기(단, 지금 훈련 강도 계속 유지해야 함) VS 지금 은퇴하기 -> 전자요. 지금의 몸 상태라면 훈련은 계속 할 수 있을 거예요. 다치지만 않는다면, 확 떨어지진 않을 겁니다. 안 다치는 게 진짜 중요해요.
에필로그
Q. 이제 인터뷰를 마칠 시간이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배구선수 한선수가 아닌 사람 한선수로서,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요즘 내 배구 인생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까 하는 생각들을 많이 해봤어요. 생각해본 결과,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보다는, 그저 지금 하고 있는 것들에 감사하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면 곁에 있는 분들이 그걸 보시고 자연스럽게 인정해주시지 않을까 싶어요. 그저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마무리를 꿈꾸면서 배구를 하려고 해요.
Q. 한선수 선수와 대한항공을 항상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부탁드리면서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팬 분들은 항상 저희를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세요. 또 항상 걱정해주시고요. 선수들과 팬 분들이 같은 마음이었기에 3연속 우승을 차지했다고 생각해요. 저희를 항상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4연속 우승을 목표로 했다는 걸 팬 분들도 이미 알고 계실 거예요. 함께 다음 시즌을 바라보면서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글. 김희수 기자
사진. 문복주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5월호에 게재됐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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