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들에게 너무 고마워요" 말에서 느껴지는 겸손, 노란에게 빛이 난다

인천/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11-18 23: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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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 덕분에 저 역시 빛을 보고 있어요. 너무 고맙죠." KGC인삼공사의 새로운 주전 리베로 노란은 겸손하다. 언제나 자신보다 팀원들을 높인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1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25-19, 25-21) 완승을 거두며 4연승에 성공했다. 무패 행진을 달리는 현대건설(9승, 승점 26점)에 이어 리그 2위다. 승점 21점(7승 1패)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출발이 좋다. 시즌 전에 다크호스로 분류되긴 했지만, 이 정도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라 어느 누구도 생각을 못 했다.

국가대표 윙스파이커 이소영이 언제나 제 몫을 하고 있고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도 V-리그 적응 속도를 높이며 순항하고 있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라인 한송이와 박은진은 속공과 블로킹에서 힘을 주고 있다. 윙스파이커 박혜민, 고의정, 고민지도 제 몫을 한다. 세터 염혜선의 안정감, 고른 분배 배구도 KGC인삼공사 성적에 큰 힘이 된다.

그리고 이 선수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KGC인삼공사 새로운 주전 리베로 노란이다. 지금까지 노란은 주전과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주로 서베로 혹은 후위 수비 강화 교체 자원으로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시즌에도 19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오지영이 이소영의 FA 보상 선수로 팀을 떠나면서 리베로 공백이 생긴 KGC인삼공사. 비시즌 연습경기와 2021 KOVO컵에서 채선아와 노란, 2인 리베로 체제로 경기를 소화했지만 기대 이상의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결국 이영택 감독은 시즌 직전, 1인 리베로 체제를 선언했고 주전 리베로 자리는 노란에게 맡겼다. 백업으로 시즌을 소화한 적은 있어도 풀타임 주전으로 리그를 경험한 적은 없다. 노란에게 의문부호가 따르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노란은 그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내는 만점 활약을 펼친다. 2012-2013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노란은 올 시즌 안정적인 수비로 팀에 힘을 주고 있다.

18일 흥국생명전에서 노란은 리시브 효율 58%에 29개의 디그를 잡아냈다. 리시브 효율(미들블로커 한송이 제외)과 디그 모두 양 팀 1위다. 이날 경기에서만 빛났던 게 아니다. 현재 리그 리시브 효율 3위(40.32%), 디그 2위(세트당 6.03개), 수비 2위에 올라 있다. 꾸준하다. 만점 활약을 펼치며 이영택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평소 이영택 감독은 "노란이 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 기대 이상이 아니고 기대한 만큼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선수였다"라고 칭찬하곤 했다. 데뷔 10시즌 만에 꿈같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노란. 요즘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연습을 계속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코치님들이 보여주는 영상을 많이 보곤 합니다. 보면서 타팀 공격수들 특징을 파악하려고 합니다. 다른 팀 리베로들의 경기도 보면서 저의 부족한 점을 메우려고 합니다." 흥국생명전 종료 후 남긴 노란의 말이다.

2014-2015시즌 이후 단 한 번의 리그 전 경기 출전이 없는 노란. 리그 전경기 출전과 더불어 2016-2017시즌 이후 처음 노리는 팀의 봄배구 진출에도 작은 힘이 되고자 한다. 모든 게 순조롭게 이어진다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도 조심스레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노란은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 안 한다. 그저 한 게임, 한 게임 충실하게 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간절함, 투지와 더불어 그동안 훈련에서 흘린 땀의 결과가 코트 위에서 나오고 있다. 노란은 지금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로 팀원들의 존재를 꼽았다. 모든 게 팀원들 덕분이라고 한다. 

 

노란은 "현재 우리 팀원 모두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라며 "지금 너무 행복하다. 팀이 잘 되고 있어 나도 빛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우리 팀원들이 있어 나도 빛을 보지 않나 싶다. 너무 고맙다"라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우리 팀원들이 있어 나도 빛을 보지 않나 싶다"라는 노란의 말에서 겸손을 느낄 수 있다. 10시즌 만에 주전 자리를 꿰찼기에 들뜰 수 있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차분하게 그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부족한 부분은 꾸준한 연습을 통해 메우려 한다.


그리고 자신의 활약 때문에 팀이 순항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옆에서 도움을 주는 동기 이소영을 비롯해 베테랑 한송이와 염혜선, 채선아 그리고 여러 동생들의 따뜻한 응원과 격려 덕분에 자신이 힘을 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 노란이다.

화려하진 않아도 묵묵히 제 역할을 하고, 자신보다 팀원들을 먼저 높이는 품격이 노란의 가치를 더욱 드높이게 한다. 노란에게 빛이 난다. 

4연승에 성공하며 순항하고 있는 KGC인삼공사는 21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를 가진다.


사진_인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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