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위한 준비' 젊은 윙스파이커를 찾습니다! 여자배구 윙스파이커 유망주 현황은?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21-09-01 23: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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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윙스파이커는 배구팀이 공수 진용을 구축하는 데 중심 축이다. 하지만 공격과 수비 능력을 모두 갖춘 윙스파이커는 정말 구하기 어렵다. 아마추어 무대에 윙스파이커 유망주가 등장할 경우 모든 프로팀이 시선을 집중하는 이유다. 남녀팀 모두 윙스파이커 유망주에 관한 논의는 많지만 여기서는 여자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이미 V-리그 무대를 밟은 젊은 윙스파이커과 곧 프로 무대에 등장한 유망주 상황은 어떨까.
 

 

V-리그 속 젊은 윙스파이커들, 어떤가요?
우선 ‘젊은 윙스파이커’의 기준을 정하고 들어가려 한다. 사람마다 ‘젊은’ 혹은 ‘유망주’를 분류하는 기준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본문에서는 2020-2021시즌까지 프로 5년차 이하인 윙스파이커를 기준으로 이야기해보려 한다. 신인 윙스파이커가 프로무대에 적응하기까지는 최소 3년, 일반적으로 4년 이상 걸린다는 몇몇 배구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세운 기준이다.

V-리그 데뷔 5년차 이하 윙스파이커 현황을 요약하면, 상황이 좋다고 볼 순 없다. 2016-2017시즌 데뷔한 선수부터 바로 직전 2020-2021시즌 데뷔한 여자부 윙스파이커 중 확실하게 주전급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할 만한 선수는 몇 없다.

2020-2021시즌 기준 이 범주 안에 들어가는 윙스파이커 중 100세트 이상 출전한 건 GS칼텍스 유서연(109세트)과 KGC인삼공사 고의정(111세트) 두 명뿐이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 전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서연은 강소휘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주전으로 나서며 맹활약했고 강소휘가 돌아온 이후에도 백업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데뷔 후 가장 많은 총 득점(135점)을 올렸고 리시브 효율도 가장 좋았다(37.01%). GS칼텍스는 유서연 존재 덕분에 강소휘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주춤할 때나 흔들릴 때 잘 넘어갈 수 있었다.

 



고의정은 2020-2021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원포인트 서버 역할에 그쳤던 1, 2년차와 달리 3년차이자 첫 풀타임 시즌에는 비로소 윙스파이커로 기회를 얻었다.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 윙스파이커 중에는 유일하게 전 경기에 출전하며 출전 세트 수도 가장 많았다. 기복은 있었지만 시즌 후반 가능성을 보여줬다. 주전 기회를 얻은 1, 2라운드에도 공격은 나쁘지 않았지만 리시브에서 아쉬움이 컸다(1~2라운드 리시브 효율 10.61%). 6라운드에는 리시브 효율 35.29%를 기록하며 발전한 면모를 보였고 라운드 득점도 64점으로 가장 많았다. 강점인 서브도 5라운드 이후 세트당 0.475개로 팀 내에서 가장 좋았다. KGC인삼공사가 여러 윙스파이커를 활용하는 와중에 가장 많은 기회를 얻은 선수가 고의정이었다.

두 선수를 제외하면 2020-2021시즌 기준으로 언급할 만한 선수는 IBK기업은행에서 윙스파이커 한자리를 양분한 김주향과 육서영 정도다. 김주향이 먼저 기회를 받았고 이후 육서영이 자리를 차지했으나 마지막에 주전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건 김주향이었다. 어느 한 선수가 시즌 내내 주전 자리를 유지하진 못했지만 한자리를 일정 기간 메웠다는 점에서 그래도 다른 선수들보다는 우위에 있다.

육서영은 신인 시즌과 비교해 누적 기록은 늘어난 출전 시간만큼 자연스럽게 상승했다(2019-2020시즌 11경기 30세트 35점→2020-2021시즌 25경기 68세트 125점). 리시브 효율도 데뷔 시즌 23.13%에서 2020-2021시즌 30.22%로 상승했지만 공격 성공률은 아쉬웠다. 신인 시즌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28.43%→28.53%). 3라운드까지는 30% 이상을 유지했지만(31.65%) 4라운드에 크게 떨어졌고 5라운드 이후로는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기록도 주춤했다.

김주향은 육서영의 출전시간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코트를 밟는 시간이 늘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3라운드까지는 공격 성공률 28.26%로 좋지 않았으나 다시 출전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한 4라운드 이후로는 33.65%로 끌어올렸다. 풀타임 주전이 아니었던 탓인지 시즌 전체 기록은 IBK기업은행 이적 후 첫 시즌이었던 2019-2020시즌과 비교해 오히려 떨어졌다고 보는 게 맞다. 2020-2021시즌 26경기 88세트 221점으로 25경기 85세트에서 222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떨어진다. 공격 성공률도 34.13%에서 32.01%로 소폭 하락했다. 리시브 효율이 20.96%에서 28.4%로 상승한 점은 그래도 긍정적이다.

 



다른 윙스파이커들은 이렇다 할 활약상이 2020-2021시즌 기준으로는 없었다. 특히 기대치가 좀 더 크고 자리를 잡아줘야 할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들이 두드러지지 못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민경(2016-2017시즌 1라운드 2순위)은 고질적인 무릎 통증으로 2라운드 이후 출전 시간이 거의 없었다(3~6라운드 5경기 14세트 출전). 2019-2020시즌 반등하며 기대를 모았던 걸 떠올리면 매우 아쉬운 시즌 마무리였다.

2017-2018시즌 1라운드 출신 우수민(1라운드 4순위) 역시 원포인트 서버에 머물렀고 2018-2019시즌 1라운드 3순위였던 박혜민도 크게 두드러지지 않은 3년차를 보냈다. 박혜민은 2년차에 컵대회 주전으로 활약하며 드래프트 당시 받은 기대치를 어느 정도 보여주는 데 성공했고 정규리그에는 이소영이 부상으로 빠질 당시 주전으로 출전해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2019-2020시즌 2~3라운드 10경기 31세트 72점, 공격 성공률 37.08%, 리시브 효율 18.07%). 2020-2021시즌에는 이소영과 강소휘가 별다른 결장 없이 대부분 경기에 출전했고(강소휘 27경기, 이소영 30경기) 강소휘가 부진할 당시 대체 선발과 주요 백업 자리를 유서연이 차지하면서 출전 시간이 크게 줄었다(박혜민 2020-2021시즌 14경기 24세트 출전).

2020-2021시즌 기준 1, 2년차에 해당하는 선수들도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다. 2019-2020시즌 신인왕 출신 흥국생명 박현주(2라운드 1순위)는 김연경이 합류하면서 원포인트 서버 이상 기회를 얻지 못했고 그 서브 위력도 크게 떨어졌다(세트당 서브 0.329개→0.081개/서브 에이스 총 개수 27개→7개). 팀 동료 김다은(2019-2020시즌 1라운드 6순위)도 거의 출전 기회가 없었다(7경기 11세트).

2020년 신인드래프트 2, 3순위로 나란히 지명된 KGC인삼공사 이선우와 IBK기업은행 최정민도 상황이 크게 다르진 않았다. 그나마 신인왕을 차지한 이선우는 두 차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유일하게 선발 출전 기회를 받으면서 동시에 그에 걸맞은 기록을 남겼다. 최정민은 라자레바가 결장해 아포짓 스파이커로 선발 출전한 6라운드 GS칼텍스전을 제외하면 그 전까지 두 세트 출전에 그쳤다.

 

기회를 얻기도, 잡기도 힘든 현 상황
유망주들이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건 긍정적인 신호가 절대 아니다. 경기 외적인 면으로 접근하자면, 새로운 얼굴이 활약해줘야 새 이야깃거리도 만들고 리그 전반에 활력을 줄 수 있다. 경기 내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기존 자원이 주춤하거나 하락세를 겪을 때 대신할 젊은 자원이 있어야 팀도 원활하게 다음을 준비할 수 있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위해서는 미래를 함께할 자원이 어느 정도 미리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V-리그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는 윙스파이커는 20명 안팎이다. 6개 팀 기준 주전 두 명과 제1 백업으로 평가되는 선수가 여기 해당한다. 기본적으로 기회를 얻을 선수 자체도 적다.  

 


여기에 여자부 신인선수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장 프로 무대를 밟는다. 남자부 기준으로 대학과 프로 차이도 크다고 하지만 고교 배구와 프로배구 차이는 훨씬 더 크다. 거기서 오는 차이와 수준에 적응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고교 무대에는 없는 외국인 선수 차이나 전반적인 선수 피지컬 차이도 크다.

특히 어려움을 겪는 건 공격보다도 리시브다. 고교 무대에서 받던 서브와 프로배구 서브 강도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표현해도 모자라지 않는다. 여기에 신인 윙스파이커들은 코트에 들어서면 집중 견제 대상이 된다. 이런 견제를 버티는 게 쉽지 않다. 현장에서도 윙스파이커들이 확실히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못해도 3년, 보통 4년 이상은 고생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는 것도 리시브가 주요 원인이다.

특히 여고부는 한 팀에 확실한 한방을 보여줄 선수가 대부분 한 명 정도다. 이 선수를 살리기 위해 윙스파이커임에도 리시브를 면제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다 보니 프로에 와서 더 리시브에 문제를 드러낸다.

최초 기회를 잡기도 쉽지 않고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준비도 완벽하지 않기에 리그에 입성했다가 이렇다 할 뭔가를 보여주지 못한 채 리그에서 사라지는 선수도 부지기수다. 물론 신인선수 기량이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있다. 아주 틀린 평가는 아니다. 돌아봤을 때 정말 뛰어난 신인들은 데뷔 시즌부터 기회를 받았다.

앞서 언급한 기준(프로 데뷔 5년차 이내)에서 다른 포지션 신인 중에는 일찍부터 주전 기회를 받은 선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2018년 드래프트 클래스에서는 이주아와 박은진, 정지윤 등은 일찍이 기회를 받았고 결과적으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2019년 드래프트 역시 이다현이 꽤 기회를 잡았고 육서영도 그랬다. 정호영 역시 포지션 변경 이후 부상만 아니었다면 상당한 기회를 얻었을 것이다. 이들만큼 기회를 받을 신인이 없다고 평가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기회를 얻지 못해 보여줄 게 있음에도 보여주지도 못한 채 떠나는 선수도 있을 것이고 실제로 프로 무대에서 기회를 받기에는 2% 부족한 선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확정할 수 없지만 두 요소가 공존한다고 보는 쪽이 맞을 듯하다.

 

돌고 돌아 시선은 아마추어로
위에서 짚은 문제는 결국 선수층 문제로 귀결되고 이는 곧 아마추어 선수층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남자배구 역시 아마추어 선수층이 예전에 못 미치고 얇다는 평가가 많지만 여자배구에 비하면 양반이다. 여자배구 아마추어 선수층 문제는 이미 꽤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 그간 많은 프로 선수를 배출한 원곡고 배구부가 해체하는 등 팀은 더 줄어들었고 남은 배구부 중에도 간신히 선수명단을 채워 대회를 치르는 팀이 없지 않다. 부상자가 한 명만 나와도 대회를 기권해야 하는 팀이 한둘이 아닌 형편이다(올해 태백산배에서 천안청수고가 그랬다).

선수층이 얇으니 그 안에서 잠재력을 기대할 만한 선수도 자연스럽게 적을 수밖에 없다. 얇은 유망주층은 주니어대표팀의 국제무대 성과와도 직결된다. 주니어대표팀을 겪은 선수가 모두 성공한 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성인이 돼서도 성공할 확률은 크다고 볼 수 있다. 국제무대에서 뭔가 성과를 낸 세대가 있다면, 그 선수들에게 자연스럽게 시선이 가고 그들이 실제로 프로 무대에서도 자리를 잡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남자배구는 그런 면에서는 그래도 최근 희망을 걸어볼 만한 세대가 있었다. 임동혁, 임성진, 김선호, 박경민 등이 함께한 2017년 19세이하 세계선수권 4강 세대가 그렇다. 당시 주축 멤버였던 선수들은 2020-2021시즌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캐피탈 김선호와 박경민은 첫 시즌부터 선발로 올라섰고 김선호는 신인왕을 차지했다. 임성진은 기대만큼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나아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고졸로 프로에 진출해 4년차를 맞은 임동혁은 외국인 선수가 없는 동안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며 대한항공을 이끌었다.

남녀 연령별 대표팀 최근 성적을 비교하면 차이는 더 두드러진다. 여자배구 연령별 대표팀(U17, U19) 중 아시아선수권에서 결승에 오른 건 2010년 U19 아시아선수권이 마지막이다. U17 대표팀은 2007년 준우승을 마지막으로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있고 3위 안에 든 것도 2007년 이후로는 2017년이 유일하다. 당시 멤버가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 나섰던 박혜민, 고의정, 정지윤 등이다. 당시 멤버가 대부분 다시 뭉친 2018년 U19 아시아선수권에는 5위에 그쳤다. 세계선수권에서는 8강 안으로 들어온 경우가 최근에는 없다.

남자배구의 경우는 그래도 조금 낫다. U18 아시아선수권에서 2017, 2018년 모두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8년 열린 U20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준우승을 기록했다. 세계선수권 기준으로는 남자배구 역시 매우 고전했지만 그나마 2019년 U21 세계선수권에서 2018년 U20 대표팀 멤버가 주축을 이뤄 7위에 올랐다. 남자배구 역시 성적이 썩 좋지 않은 건 매한가지였지만 여자배구와 비교하면 그래도 좀 나은 편이었고 실제로 이 선수들은 상당한 기대를 받고 있다. 2020년 신인 클래스뿐만 아니라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홍익대 정태준(202cm, 3학년, MB)을 비롯해 한양대 박승수(193cm, 2학년, WS), 이현승(191cm, 2학년, S), 홍익대 정한용(195cm, 2학년, WS), 경희대 신승훈(194cm, 3학년, S) 등은 많은 팀이 주목하고 있다. 이미 여자배구가 국제무대, 그것도 아시아 내에서도 경쟁력이 조금씩 감소했음을 고려하면 어쩌면 이러한 젊은 선수들의 고전은 예견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언제나 희망은 있다
이처럼 최근 여자배구 젊은 윙스파이커를 둘러싼 상황과 흐름은 모두 썩 좋지 않다. 전망이 밝다고 볼 수는 없지만 희망이 없지는 않다. 다가올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기대를 걸어볼 만한 선수들도 일부 등장한다. 이미 프로에 진출한 선수 중에도 잠재력이 남아있는 선수가 충분하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 나설 윙스파이커 중 기대를 걸만한 선수는 대구여고 정윤주와 목포여상 이현지, 일신여상 박은서다. 세 선수 모두 각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정윤주는 프로필에 기재된 신장은 세 선수 중 가장 작지만 탄력이 좋고 공격에서 보여주는 파워는 다른 두 선수에게 뒤지지 않는다. 빠른 스윙을 기반으로 후위에서도 공격이 가능하다.

이현지는 프로필상 신장은 세 선수 중 가장 크다. 점프는 다른 두 선수에게 못 미치는 인상을 주지만 공격에서 보여주는 파워는 첫손에 꼽을 만하다. 낮은 타점을 스파이크 파워로 만회하며 그 힘으로 블로킹을 뚫어내거나 쳐내는 장면도 자주 보여준다. 무엇보다 서브 위력은 세 선수뿐만 아니라 현재 여고부를 통틀어도 가장 뛰어난 편이다(여담이지만 선명여고 신은지 서브도 현재 여고부에서는 1위를 다툴 수 있을 정도로 위력적이다). 이현지는 팀에서 주 공격수를 맡으면서 어르헝이 일부 로테이션에서 윙스파이커 역할을 하는 특성상 리시브, 수비에서도 역할이 적지 않다.

일신여상 박은서도 공격에서 강점이 좀 더 두드러지는 선수다. 스윙이 빠르고 강력해 공격에서 한 방을 보여준다. 서브 위력 역시 좋은 편이다(선수 스스로도 서브를 강점으로 꼽는다). 리시브 비중이 일신여상에서 크진 않아도 면제를 받진 않았다. 수비력도 준수한 편이다. 세 선수 모두 프로 입성 자체는 거의 유력하다. 프로 데뷔 이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기대를 걸어볼 만한 유망주임은 분명하다.

풀타임 2년차를 준비하는 KGC인삼공사 고의정을 비롯해 2020-2021시즌 주전 기회를 어느 정도 잡은 선수들도 차기 시즌을 더 기대할 만하다. 고의정은 실제로 지난 시즌 시즌을 치르면서 약점으로 꼽히던 리시브나 수비도 많이 발전했다. IBK기업은행 육서영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대표선수로 차출되는 등 조금씩 이름을 더 알리고 있다.

데뷔 시즌 결과물은 기대에 비해 다소 아쉬웠던 두 윙스파이커, 이선우와 최정민도 잠재력은 충분하다. 우선 두 선수 모두 신장이 좋은 유망주라는 게 최대 강점이다. 최정민은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에 교체 출전해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리시브를 보여줬다. 이선우는 많은 윙스파이커 자원 속에서도 어느 정도 출전 기회를 받았음을 떠올리면 팀 내에서 어느 정도 기대를 받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경쟁 속에서 주전으로 올라설 수만 있다면 더 성장할 수 있다.

김연경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는 언제 다시 나올지 기약이 없다. 어쩌면 한국에서는 다시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선물만 기다린 채 가만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여자배구 미래를 위해서는 유망한 선수가 등장하기도 해야 하지만 그와 함께 유망주들이 제대로 성장할 환경과 발판을 만들어주기 위한 배구계 전체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글. 서영욱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8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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