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노트] “욕심부려서 그래”, “머리를 써야 해”…현장 생생함 전한 두 감독의 MIC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3 23: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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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두 팀 감독의 생생한 멘트와 함께 ‘집관’ 중인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는 경기 전 색다른 요소로 주목을 받았다. 두 팀 감독이 무선 마이크를 착용한 채 경기에 임했다. 기존에 중계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들려지던 작전타임 외에도 경기 중 감독들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장감을 살려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경기 전 두 팀 감독은 이에 대한 소감도 언급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경기 중 정보교환에 관한 내용만 나오지 않는다면 상관없을 듯하다. 새로운 시도로 재밌는 요소를 더할 수 있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고희진 감독도 “V-리그 발전에 도움이 되고 팬들이 즐거워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동참할 생각이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태웅 감독과 고희진 감독은 최근 경기 중 멘트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고희진 감독은 지난 9일 대한항공과 경기 작전타임 중 “미안, 미안하면 져요”라는 말을 선수들에게 하기도 했고 최태웅 감독은 “너희들도 모르는 사이, 너희 정말 많이 성장했다”라고 직전 경기에 말하는 등,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전타임 멘트를 남겼다. 이처럼 작전타임 때 팬들 뇌리에 각인될 멘트를 남긴 두 감독이었기에 오늘 같은 시도가 더 이목을 끌었다.

새로운 시도 덕분에 코로나19로 집관 밖에 할 수 없는 팬들도 감독들의 생생한 멘트를 들을 수 있었다. 경기 전 최태웅 감독과 이날 부심으로 나선 강주희 심판이 나눈 이야기도 중계방송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강주희 심판은 최태웅 감독이 ‘사자후’를 외쳤던 10일 OK금융그룹전에서도 부심을 맡았다. 최태웅 감독은 강주희 심판에게 당시 일을 사과하며 “내가 화나서 그런 건데, 개인적으로. 괜히 오해할까 봐”라고 이야기했다.

경기 중 선수들을 독려하거나 작전타임 때 마이크가 없을 때 이야기, 플레이를 지켜보던 중 아쉬움을 표현하는 등 다양한 감정 표현이 이날 두 감독 마이크를 통해 전해졌다. 고희진 감독은 “좋아, 해! 해!”라고 외치기도 하고 최태웅 감독은 다우디를 향해 “굿 잡(Good job), 굿 잡”이라고 띄워주기도 했다.

선수들에게 경기 중 순간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는지도 일부 알 수 있었다. 최태웅 감독은 “욕심부려서 그래, 욕심부려서”라고 순간적으로 주의를 환기하기도 했다. 고희진 감독은 “이제 이걸, 리듬 처음에 잘 잡았잖아, 이걸 유지해야 해”라고 선수들에게 강조하기도 했다.

익살스러운 장면도 있었다. 경기 전 최태웅 감독이 김명관을 향해 “노래해봐 여기, 여기 마이크 있잖아. 다 들어가”라고 한 말도 3세트를 앞두고 중계방송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이런 경기 중 선수들에게 하는 다양한 멘트뿐만 아니라 경기 맥을 짚는 감독들의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팬들과 경기장에서 함께 호흡하지 못하면서 구단들과 중계방송사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날 역시 팬들을 위한 다양한 시도의 일환이었다. 중계진은 어려운 결정을 해준 두 팀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잠시 이전과 다른 일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팬을 사로잡기 위한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사진=천안/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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