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②] 라바리니 감독의 열망 "올림픽은 인생의 꿈, 한국 팬들 믿음에 보답하고파"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0-12-31 23: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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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도쿄올림픽의 해가 다시 밝았다.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브라질, 케냐,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세르비아와 A조에 속했다. 한국은 2021년 7월 25일 브라질과 첫 경기를 갖는다. 대표팀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 이후 45년 만에 메달에 도전한다. <더스파이크>는 신년호 특집으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서면 인터뷰를 갖고 2021 도쿄올림픽 구상을 들었다. 이하 지난 첫 번째 기사에 미처 소개하지 못한 라바리니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몇몇 선수들 성장 눈에 띈다”
새로운 선수의 발탁도 고려

Q__예전부터 대표팀의 단조로운 공격이 많이 아쉽다고 했다. 다변화된 공격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이와 같은 질문을 받을 때마다 늘 강조하지만 난 한국 배구만의 스타일을 존중한다. 다만 국제 대회에서 좀 더 효율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기 위해 기존의 한국 배구에 해외 배구 스타일을 접목시키고자 노력할 뿐이다. V-리그는 아직까지도 윙스파이커와 외국인 선수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그래도 몇몇 키 큰 선수들의 성장이 눈에 띈다. 한국 배구는 서브와 수비가 수준급이라고 생각한다.

Q__2020 도쿄올림픽 예선전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이젠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다. 배구는 한 해 한 해가 지날수록 실력의 급감이 차이 나는 종목이다.
나이가 들면 실력이 급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쌓이는 경험은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다. 올림픽은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체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올림픽같이 중요한 경기는 경험 역시 크게 작용한다. 12명의 선수가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선수와 젊은 선수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최적의 선수들을 선발할 예정이다. 대표팀 미래를 생각할 필요도 있다. 현재 30대 중반인 주축 선수들 이후에 대표팀을 이끌어갈 젊은 선수들을 발굴해야 하는 것도 내 역할이다.

Q__이재영, 이다영(이상 흥국생명), 강소휘(GS칼텍스)를 제외하면 믿을 만한 뉴페이스가 안 나온 상황에 대해서도 고민이 있을 듯하다.
앞서 말했듯이 모든 선수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부담을 주고 싶지 않기 때문에 특정 선수를 언급하지 않겠다. 모든 한국 선수들은 자신의 나라를 대표해 뛸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현재는 소속팀에서 기량을 발전시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Q__주전 리베로였던 김해란이 은퇴를 선언했다. 김해란의 대체자로는 여러 후보가 있다. 이전 인터뷰에서는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했는데 혹시 누구를 생각하고 있나.
김해란은 세계적인 수준의 리베로였다. 오지영(KGC인삼공사)과 김연견(현대건설)을 포함해 모든 리베로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최근 김해란이 출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배구도 중요하지만 인생에서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이라고 본다. 김해란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엄마로서도 최고의 엄마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김해란과 태어난 아기 그리고 그녀의 가족 모두가 늘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Q__대표팀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었던 김희진은 다시 소속팀에서 미들블로커로 뛰고 있다. 만약 대표팀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게 된다면 포지션 변경에 따른 혼란이 올 것 같다.
지난 한 해 동안 대표팀에서는 이전과 다른 스타일의 배구를 추구해 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아포짓 스파이커 김희진이 있었다. 지난해 그녀가 아포짓 스파이커로 경기를 뛰지 않았다고 해서 대표팀에 악영향이 올 거라고는 생각 안 한다. 물론 대표팀이 소집되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체크할 것이며, 그녀에게 다양한 시스템을 적용시킬 생각이 있다.

Q__본인만의 대표팀 선발 기준이 있을 것 같다.
대표팀 선수를 선발할 때는 선수 특성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지속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대표팀이 추구하는 스타일에 어울리는 선수인지 고려해야 한다. 소속팀에서 보여준 활약과 국제 무대에서의 활약이 일치한다고 볼 수 없지만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은 모든 선수들에게 열려 있다.

 


VNL은 올림픽을 위한 준비 무대
한국엔 4월 말 입국 예정


Q__도쿄올림픽 이전 VNL이 열린다. VNL 운영 방안은(2021 VNL 여자부는 오는 5월 11일부터 5주 동안 열린다).
VNL은 올림픽을 위한 최적의 준비 무대이다. 따라서 올림픽에 선발될 가능성이 높은 주전 선수들과 더불어 기량 파악이 필요한 몇몇 선수들을 선발할 예정이다. 확실한 건, VNL은 올림픽 준비를 위해 가장 중요한 단계다. VNL에 참가하지 않은 선수를 올림픽에 선발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Q__한국 입국 일정은 언제로 생각하고 있나.
노바라의 일정이 끝나는 대로 한국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금으로서는 4월 말 입국을 예상하고 있다.

Q__이야기를 나눠 보니 올림픽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인생의 꿈이기도 한 올림픽이기 때문에 매우 큰 열망을 갖고 있다. 또한 한국 사람들이 나를 따뜻하게 반겨주었고 믿어주었다. 그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Q__2012 런던올림픽 4강을 다시 이루고 싶어 하는 팬들의 기대치가 높다.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이 보여준 활약은 나를 포함한 전 세계 배구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 배구 역사에 새겨질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과거의 영광은 뒤로해야 한다. 한국 대표팀의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꿈꿔야 한다.

Q__감독 혹은 팀적으로 아직 더 보완해야 될 부분은 뭐라고 생각하나.
세 가지가 있다. 미들블로커의 공격, 후위 공격, 아포짓 스파이커의 공격이 더 강해져야 한다.

Q__올림픽에서 보여줄 한국 배구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적응성(adaptability)이다. 한국 배구 스타일과 국제 배구 스타일을 적절히 혼합하겠다. 올림픽에서 만날 다양한 팀들의 스타일에 따라 강한 적응력을 바탕으로 맞춤형 전술을 구사하고 싶다.

Q__V-리그를 누비는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다.
늘 건강하고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대표팀에서 활약할 자신의 모습을 꿈꾸며 최선을 다하길 기도하겠다.

Q__2021년 신축년이 밝았다. 한국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한마디 남겨달라.
한국 대표팀이 매우 그립다. 모든 한국 팬들이 2021년에는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하길 바란다. 많은 사람들이 다시 함께할 수 있도록 코로나19가 얼른 끝났으면 좋겠다. 또한, 올림픽에서 활약할 대표팀을 향해 보내는 응원으로 가득 찰 2021년이 되길 바란다.


정리/ 이정원 기자
사진/ FIVB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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