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감독이어서 행복합니다"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02-28 23:27:26
  • -
  • +
  • 인쇄

 

[더스파이크=장충/이정원 기자] "크고 작은 힘든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어 이 자리까지 왔다. 이런 팀의 감독으로 있어 선수들이 대견하고 뿌듯하다." 흥국생명전 이후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 남긴 말이다.

GS칼텍스는 지난 27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흥국생명과 올 시즌 최고 빅 매치에서 세트스코어 3-1(25-19, 25-19, 22-25, 25-17)로 승리하며 시즌 처음으로 선두 자리에 안착했다.

GS칼텍스(승점 53점 18승 9패)는 흥국생명(승점 53점 18승 9패)과 승점 동률을 기록했으나 세트 득실률(1.558-1.452)에서 앞서며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선두로 오는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물론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고 하지만, GS칼텍스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할 거라고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흥국생명 전력은 강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에 연이은 악재가 닥치면서 이다영-이재영 주전 두 명이 빠졌다. 그러면서 GS칼텍스에게도 조금씩 기회는 찾아왔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며 승점 차를 좁히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물론 변수도 있었다. 시즌을 치르는 과정에서 한수지, 김지원, 강소휘, 권민지 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탈했다. 흥국생명전에서도 한수지, 김지원, 권민지 등이 결장했으며 최근 맹활약하던 김유리도 훈련 중 손가락 통증을 느껴 이날 4세트에만 잠깐 출전했다.


하지만 GS칼텍스 선수들은 차상현 감독이 강조한 '원 팀'을 기억하고 있었다. 어떤 선수가 빠져도 다른 선수가 들어가 최선을 다하고, 그 선수의 활약이 부족하면 또 다른 선수가 조금 더 메워주는 진정한 '하나의 팀'이 되는 게 차상현 감독이 세우고 싶은 'GS칼텍스'란 팀이다. 차상현 감독은 "선수들이 힘든 순간들을 이겨내 자신의 성장길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표한 바 있다.

그 결과 흥국생명전에서도 김유리 대신 출전한 문지윤이 올 시즌 개인 최다인 8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또한 리베로 한수진도 지난 시간의 성장통을 이겨내고 올 시즌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맹활약한 문지윤, 한수진 외에도 최근 경기들에서 문명화, 김유리, 한다혜 등 GS칼텍스 선수단 전원이 하나가 되어 어떤 위기도 이겨나갔다. 팀이 하나가 되어 온갖 위기를 이겨내고 1위 자리에 오르니 수장도 뿌듯할 수밖에 없다. 

경기 후 차상현 감독은 "팀 내부적으로 크고 작은 부상이 많아 걱정이었다. 그런데 (문)지윤이나 (문)명화가 잘 버텨주고 있다. 한쪽 라인에서 무너지면 다 무너지는 게 배구다"라며 "앞서 말한 것처럼 팀 전원이 잘 버텨주고 있어 이 자리까지 왔다. 대견스럽다. 이런 팀의 감독으로 있다는 게 뿌듯하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차상현 감독은 잘 하면 칭찬을, 못 하면 채찍의 한 마디를 던지는 감독이다. 이날은 팀이 승리를 거뒀으니 선수들에게 칭찬의 한 마디를 건네주는 건 당연했다.

차 감독은 "지윤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나 파이팅이 있다. 무시 못 하는 부분이다. 힘이 있고 지금 잘 해주고 있다"라며 "리베로 두 명도 잘 버텨주고 있다. 내가 요즘 가장 많이 칭찬하는 선수가 한수진이다. 한 단계가 아니라 두세 단계 올라왔다. 지난 시즌이나 올 시즌 초반에는 나에게 많이 혼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본인이 배구를 즐기고 있다. 발전 가능성이 많은 선수다. 칭찬을 많이 해주고 싶다"라고 칭찬했다.

차상현 감독은 부임 후 팀워크를 마르고 닳도록 강조했다. 팀이 하나가 되지 못한다면 성적이 좋아도 호통을 치는 감독이 차상현 감독이다. 그래서 그는 주전에 있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백업에 있는 선수들까지 두루두루 챙겼다. 그리고 그 숱한 위기 상황을 선수들과 함께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겨왔다.


주장 이소영도 "감독님께서 항상 '선수들끼리 서로 도와주고 분위기를 살려서 가자'라고 말씀하신다"라고 이야기했다.  

 

차상현 감독은 이렇게 팀이 잘 나갈수록 팀 분위기를 단단하게 하고 더 신중을 가한다. 차 감독은 "욕심은 있지만 돌다리도 두드려봐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어떤 상황으로 전개될지 모른다. 잔여 경기를 얼마만큼 잘 치러내냐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차상현 감독은 GS칼텍스 감독 부임 후 정규리그 우승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달아본 적이 없다. 차상현 감독과 GS칼텍스의 끝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까.

GS칼텍스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차상현 감독은 다시 한번 이 한마디를 외칠 것이다.

"GS칼텍스 감독이어서 행복합니다."


사진_장충/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