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한·한태준·알리 OUT, 송명근·한성정·이승원 IN...파에스 감독은 왜 '결단'을 내렸나 "안일해 보였다"

송현일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5 23: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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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일해 보였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1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끝난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삼성화재에 세트 점수 3대1로 역전승을 거둔 뒤 "선수들이 싸울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했다. 싸우러 왔다기보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겠다는 안일한 마음이 느껴졌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승리에도 일부 선수들에게 따끔한 직언을 날린 것이다.

우리카드는 삼성화재에 1세트를 먼저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2세트 반전을 기대했으나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을 기록한 상대 공격수 김정호의 활약에 한때 11-16까지 끌려가기도 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파에스 감독은 결국 알리, 김지한, 한태준을 각각 한성정, 송명근, 이승원으로 잇달아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자 삼성화재 쪽으로 기울었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우리카드에 넘어왔다. 우리카드는 결국 22-23으로 한 점 차 뒤처진 때 송명근의 서브 에이스에 이은 한성정의 퀵오픈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마지막 순간 김정호의 퀵오픈 공격이 아웃되면서 승부의 추를 다시 가운데로 가져왔다.

파에스 감독은 이어진 3세트와 4세트에도 위 3명을 웜업존으로 불러들이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결과는 보다시피 우리카드의 역전승.

파에스 감독은 "경기 중 안일해지면 스스로가 가장 큰 적이 된다. 프로의 세계에서 싸울 준비가 안 돼 있으면 본인이 힘들다. 이 때문에 알리, 김지한, 한태준을 교체한 것"이라며 "한성정, 송명근, 이승원이 투입되면서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계속 불어넣어 줬다. 그러면서 팀의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파에스 감독은 이어 "매 경기 전투적인 마음가짐으로 임하기는 어렵다. 특히 한태준과 같은 어린 선수들은 더 그럴 수밖에 없다. 항상 주전으로 뛰다 보면 긴장감에 익숙해지게 된다. 안일해질 수 있다는 말"이라면서 "모두 충분히 젊은 선수들이니 이와 같은 문제는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오늘과 같은 경험을 토대로 성장하길 바란다.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선 스스로 엄격한 규율을 만들어 선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글_송현일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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