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리포트]② ‘뉴 삼성화재’에 합류한 크라이첵이 불러올 변화는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20-07-29 2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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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한 시즌 농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몇 번을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려면 외국인 선수 성공은 기본 전제 조건과도 같다. <더스파이크>에서는 2020~2021시즌 새롭게 V-리그를 찾은 외국인 선수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본문에 사용된 자료 준비에는 W.DataVolleystat 김정아 팀장과 정재현 분석관이 많은 도움을 줬다. 두 번째 순서는 삼성화재에 합류한 베테랑 아포짓 스파이커, 바르토즈 크라이첵(이하 바르토즈)이다.


베테랑 바르토즈의 폴란드 시절 경기력은?

바르토즈는 커리어 대부분을 폴란드에서 뛰었다. 2020 KOVO(한국배구연맹)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합류한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한 30대이면서 최장신(207cm) 선수이다.

바로 직전 2019~2020시즌에는 폴란드 2부리그 스탈 니사 S.A. 소속으로 뛰며 팀의 1부 리그 승격을 도왔다(스탈 니사는 2019~2020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바르토즈는 20(67세트)경기에 출전해 총 287점, 공격 성공률 51.93%를 기록했다. 큰 신장을 바탕으로 세트당 블로킹 0.63개를 잡았다.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바르토즈는 큰 신장을 바탕으로 한 준수한 타점과 함께 스파이크에서 파워를 보유한 선수다. 특히 공격 시 손목을 활용할 줄 알아 각을 내는 공격이 가능하며 직선 공격에 강하다. 이런 공격에서 노련함은 삼성화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철우 없는 삼성화재, 바르토즈가 짊어질 무게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를 이야기할 때는 박철우도 함께 언급해야 한다. 박철우가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있는 동안 삼성화재는 윙스파이커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좌우에서 모두 강력한 한방이 나올 수 있도록 라인업을 구성했다. 외국인 선수 공격 점유율이 높은 팀이긴 했지만 박철우가 반대쪽에서 함께 풀어주면서 더 위력을 발휘했다.

2020~2021시즌에는 이 양상에 변화가 생긴다. 박철우가 한국전력으로 이적했고 바르토즈가 고정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선다. 2019~2020시즌에도 외국인 선수로 박철우와 같은 포지션인 산탄젤로를 영입하면서 비슷한 그림이 나왔다. 외국인 선수와 박철우가 함께 뛰는 게 아닌, 외국인 선수와 박철우 중 한 명만 코트를 밟았다. 이로 인해 국내 선수 중 가장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와 외국인 선수가 함께 뛰지 못하는, 화력 극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 나온 그림과 비슷하지만 그 안에서도 차이점은 있다. 변수가 좀 더 늘었다는 점이다. 박철우는 삼성화재 이적 후 꾸준히 자기 몫은 해준 선수였다. 어느 정도 활약이 보장된 박철우에서 그 자리를 채워줄 선수가 바르토즈로 바뀌었다. 아직 바르토즈가 국내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이전보다 변수는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차기 시즌 바르토즈가 공격에서 짊어져야 할 부분은 더 커졌다. 박철우가 빠진 상황에서 아직 차기 시즌 주전 윙스파이커로 누가 나올지는 알 수 없다. 그 자리로부터 오는 변수 역시 커졌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삼성화재 선수명단에 등록된 윙스파이커는 총 네 명이다(황경민, 정성규, 고준용, 신장호). 이중 먼저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큰 황경민은 2년차였던 지난 시즌 리시브에서 발전한 기록을 남겼다(리시브 효율 36.56%→46.32%). 공격 역시 시즌 초 준수한 기록을 남겼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공격 성공률이 떨어졌다(1~3라운드 51.37%, 4~6라운드 45.88%). 노재욱이 아닌 새 세터와 호흡을 맞춘다는 점도 변수다.

 

 

2019~2020시즌 신인왕 정성규는 첫 시즌부터 장기인 공격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지만(공격 성공률 52.09%) 한 시즌 전체를 주전으로 소화해본 경험은 없다. 고준용 역시 공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는 아니며 신장호는 2019~2020시즌 대부분을 원포인트 서버로 보냈다. 

 

삼성화재는 가빈부터 레오에 이르기까지 외국인 선수 공격 점유율이 엄청났던 팀이다. 그나마 최근 타이스와 함께한 세 시즌과 직전 시즌 그 비중이 줄었다. 하지만 박철우가 빠진 상황에서는 다시 타이스 시절, 혹은 그 이상으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삼성화재 주요 외국인 선수 공격 점유율
가빈(2009~2012): 48.04%-48.66%-55.14%
레오(2012~2015): 45.71%-59.87%-56.66%
그로저(2015~2016): 47.15%
타이스(2016~2019): 47.94%-41.95%-39.91%
* 2019~2020 박철우 25.29%, 산탄젤로 17.51%

바르토즈는 폴라드에서 뛸 당시 그리 많은 점유율을 소화하진 않았다.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소화한 건 2012~2013시즌 폴란드 AZS 올슈틴에서 뛸 당시 기록한 35.31%였다. 당시 바르토즈는 공격 성공률 40.35%를 기록했다. 2019~2020시즌에는 폴란드 2부 스탈 니사 S.A.에서 점유율 19.33%를 소화했다. 바르토즈는 30대에 접어든 베테랑 선수다. 이런 가운데 이전 리그에서도 점유율이 그리 높지 않았다는 점은 V-리그에서 뛸 외국인 선수에게 긍정적인 측면은 아니다. 다만 무대가 달라지고 블로킹 높이 등도 국내와 폴란드와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좋아질 여지는 있다.


삼성화재의 또 다른 약점, 블로킹

삼성화재는 2019~2020시즌 팀 블로킹 최하위였다(세트당 1.952개). 특히 약점이 두드러진 건 사이드 블로킹이었다. 삼성화재는 2019~2020시즌 측면 포지션(윙스파이커+아포짓 스파이커) 세트당 블로킹이 최하위(세트당 0.77개)였다. 세터가 기록한 세트당 블로킹도 7개 팀 중 가장 적었다(세트당 0.15개).

 

바르토즈는 박철우가 버티던 자리에 들어간다. 박철우는 큰 신장으로 블로킹 능력이 뛰어난 편에 속하는 아포짓 스파이커였지만 2019~2020시즌에는 데뷔 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세트당 0.264개)를 기록했다. 바르토즈는 박철우보다 신장은 더 크고 직전 시즌 블로킹 수치가 커리어 하이(세트당 0.63개)였다. 이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이전과 비교해 바르토즈가 막는 왼쪽에서 공격할 외국인 선수가 늘어났다는 점도 블로킹 측면에서는 좋을 수 있다. 바르토즈가 지난 시즌 박철우 이상 블로킹 능력을 보여준다면 미들블로커도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고 한 자리를 확실히 막아준다는 점에서 후방 수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삼성화재는 고희진 감독 부임과 함께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주축을 이룰 젊은 선수들이 합류했고 특히 측면 자원은 이전보다 젊어졌다. 바르토즈는 젊어진 측면 자원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이번에 선발된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한 30대인 바르토즈는 다른 선수보다 많은 경험을 가진 만큼 경기 중에도 좀 더 노련함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팀을 크게 개편한 삼성화재에서 바르토즈가 짊어진 무게가 상당해 보인다.


사진=폴란드 리그 홈페이지, 더스파이크_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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