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댄스' 완성을 위한 퍼즐이 마지막 한 개 남았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에서 뛰고 있는 김연경은 정관장을 상대로 치르는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이 선수로는 마지막 무대다.
그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5라운드 후반 GS칼텍스와 홈 경기를 마친 뒤 "어떤 결과를 얻든 선수로서는 2024-25시즌이 마지막"이라고 은퇴를 공언했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해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을 모두 이겨 통합우승 9부 능선을 넘었다.
그런데 흥국생명은 2일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차전에서 패배 위기에 몰렸다. 1, 2세트를 연달아 내주면서 코너에 몰렸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내리 3~5세트를 따내며 세트 스코어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22점을 올린 김연경은 팀 동료 투트쿠(튀르키예, 24점)와 함께 승리 주역으로 꼽혔다. 김연경은 2차전을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정관장 선수들의 경기력에 우리 선수들이 당황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는 "하루 걸러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라 전체적으로 전술과 작전 등을 바꾸는 게 쉽지 않을 거라고 봤다. 그런데 정관장 선수들이 예를 들면 서브를 넣을 때 스크린 플레이도 그렇고 블로킹과 수비에서 변화를 준 부분이 있었다"며 "이런 이유로 경기를 힘들게 치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1~2세트에선 4점에 머물렀다. 그는 "공격 기회가 내게 자주 오지 않았다. 그래서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3세트부터 점수가 늘어나고 공격성공률이 올라간 상황에 대해서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주문을 했었고 우리팀의 작전 변화도 있었다"며 "그래서 좀 더 공격을 더 자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팀 동료 중 한 선수를 콕 찝어 언급했다. 투트쿠가 주인공이다. 김연경은 "투트쿠가 잘해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웃었다.
투트크는 1, 2세트에서만 14점을 올렸다. 김연경은 "점수 하나, 흐름 하나 그리고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던 시점이 있었다. 그런데 그걸 못 넘어서 1, 2세트를 상대에게 내줬던 것 같다. 그런데 3세트부터 그런 기회가 왔었고 앞선 두 세트와 달리 놓치지 않았던 게 승리 원동력이라고 본다"고 얘기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도 김연경에 대해 "5세트는 정말 대단했다"며 "우리 선수들에게 (김연경을) 견제하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좋은 공격을 했다"고 혀룰 내둘렀다. 한편 김연경을 비롯한 흥국생명 선수단은 2차전을 마친 뒤 바로 대전 원정길에 올랐다.
3, 4차전은 정관장 홈 코트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오는 4, 6일 예정됐다. 정관장이 3, 4차전을 모두 잡게 되면 마지막 5차전은 다시 흥국생명 안방인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치러진다.
글_인천/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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