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장충/서영욱 기자] 아찔했던 충돌 장면 이후에도 마지막까지 코트를 지킨 신연경이었다.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 5세트 막판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IBK기업은행이 9-10으로 뒤진 상황, 랠리가 이어지던 중 김주향과 신연경이 수비 과정에서 강하게 부딪쳤다. 김주향 엉덩이에 목이 부딪친 신연경은 바닥에 엎드린 채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다.
IBK기업은행 득점으로 랠리가 끝나고 의료진이 급히 투입돼 신연경 상태를 확인했다. 좀처럼 일어나지 못하던 신연경은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에 스스로 몸을 일으켰다. 목에 충격이 갔기에 더 조심스러운 상황이었기에 제2 리베로로 등록된 김수빈도 트레이닝복을 벗고 투입을 준비하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일어난 신연경은 계속해서 교체되지 않고 계속해서 코트 위를 지켰다. 충격이 클 만한 상황임에도 신연경은 마지막까지 선수들과 함께했고 IBK기업은행은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5세트를 16-14로 가져오면서 승리했다. 신연경 부상 투혼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경기 후 주장 김희진도 “정말 큰 부상이 아닌 이상 경기에 뛰고 싶다는 의지와 간절함이 있다. 연경이가 그런 플레이를 보여줬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라고 치켜세웠다.
다행히 스스로 몸을 일으키고 마지막까지 경기를 소화했지만 추가 검사는 필요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주향이 엉덩이 쪽과 목을 부딪쳤다. 상태를 좀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IBK기업은행 주전 리베로로 활약 중인 신연경은 29일 경기에서도 수비 중심으로 역할을 다했다. 디그 성공 34개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디그를 기록했고 리시브 효율 역시 52.38%로 준수했다. 올 시즌 신연경은 29일 경기 포함 디그 전체 2위(세트당 5.5개)에 오를 정도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풀타임 리베로 첫 시즌부터 성공적인 전향을 알리며 IBK기업은행 수비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이미 팀 내에서 기여도가 큰 상황에서 29일 경기에서는 간절함도 빛난 신연경이었다.
사진=장충/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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